2020학년도 기준 글로벌어문학부에는 △독어독문 △프랑스어문 △일어일문 △러시아어문 전공이 있다. 글로벌어문학부의
전공 배정은 학생들의 전공 지망 우선순위를 토대로 진행하며 동일 지망 순위에서는 성적순에 의해 배정한다. 전공 배정 인원
은 최소배정 인원1) + 자율배정 인원으로 최종배정 인원의 수를 정했다. 매년 최종배정 인원에 큰 영향을 주는 것은 자율배정
인원으로 최초 배정 당시의 자율배정 인원의 정의는 학부 자율배정 인원 × 해당 전공 신청 인원/최소배정 인원 초과 전공 신
청 인원의 합이었다. 이에 따른 전공별 기준인원 대비 신청 인원을 보면 위 표와 같다.
프랑스어문은 1지망 탈락자가 무려 12명이나 되는 상황이었다. 이에 대해 해당 학과 교수는 타 전공 대비 많은 인원이 신청 했음에도 배정예정 인원이 타 전공과 차이가 없다는 이유로 이의를 제기했다. 이에 작년 12월 16일 본교 처장단 회의에서 전 공 배정방식에 대한 개선 방안을 도출하며 자율배정 인원의 정의를 학부 자율배정 인원 × 해당 전공 초과신청 인원/초과신청 인원으로 수정했다. 이로 인해 1지망 탈락자가 프랑스어문 5명, 독어독문 2명 총 7명으로 줄게 됐다. 이후 총장 결재가 진행됐 고, 각 단과대학장 및 총장 최종 승인까지 받게 되며 전공 배정방식이 변경됐다.
산술식이 변경됨에 따라 1지망 탈락자가 줄어든 것은 긍정적인 결과였지만 그 과정에서 논란의 여지가 있었다. 먼저 전 공 배정 방법이 변경됐다면 사전 공지 후 재신청 기간 혹은 수강 정정 기회를 제공해야 했지만 그러지 않았고 결국 피해 학생 이 나타났다. 실제로 A(글로벌어문·2) 양에 따르면 “어떠한 공지도 없이 배정이 진행됐고, 이로 인해 피해자가 생기게 됐다” 고 말하며 “본교 측에서 제대로 된 설명 및 피해 학생에 대한 보상이 이뤄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다음으로 변경된 학칙 시행 날짜가 회의 직후라는 것이다. 보통 학과 행정이 바뀔 경우, 다음 학년도부터 시작한다거나 한 학기 정도의 유예기간이 주어 져야 한다. 예시로 출석시스템이 변경될 당시 모든 학과에게 1~2년의 적응기간이 주어졌다. 하지만 이번에는 배정방식 변경 후 2달 만에 시행하는 이례적인 사례를 보여주고 있다. 마지막으로는 모두가 동의하지 않은 학칙 변경이었다. 본교 학칙 제 23조 3항에 따르면 전공 교육과정 편성 및 운영을 위하여 학과 교육과정 개편위원회를 △소속 전임교원 전원 △학생대표 △ 외부 전문가로 구성해야 한다. 하지만 피해자 B(글로벌어문·2) 양은 “전략기획팀에 의하면 ‘프랑스어문학과 교수의 이의신청 내용이 좋아 바로 본부에 올렸다’라는 사실을 들었다”며 “이는 프랑스어문학과 교수의 의견이지 글로벌어문학과 교수 전원의 의견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또한 제 38대 A¨ndern 독어독문학과 학생회 이하늘(독어독문·3) 회장 역시 “학부 행정 및 규칙 이 변경될 경우 학부 내 전공 교수들이 회의한 회의록과 서명부를 제출하게 돼 있다. 하지만 이번 학칙 변경의 경우 회의록, 서명부 둘 다 존재하지 않았다”고 언급했다.
하지만 본교 전략기획팀의 입장은 달랐다. 전략기획팀 유영훈 팀장은 “더 많은 학생이 지망 학과에 들어갈 수 있도록 기존 배 정방식을 보다 유연하게 변경한 것이었다”고 주장했다. 또한 “학교 세칙 변경을 통한 적절한 보상을 계획 중이다”라고 전했다.
글·그림 김은종 기자│kej8328@kgu.ac.kr
1) 전공 배정 대상자 x 전공 배정 최소비율(학부제 80% 인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