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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기획] 서울캠퍼스 야간 잔류 6년째 그대로, 개선 의지 없었다
  • 김태규 기자
  • 등록 2024-05-20 14:29:57
  • 수정 2024-05-20 14:3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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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른 시간에 실습실 사용 원하는데도… “서류 제출해라”
지난 2018년 본교 서울캠퍼스의 야간 잔류 제도가 재도입되며 논란이 일었던 바 있다. 이후에도 학생들이 지속적으로 불편을 호소했지만 일방적인 행정과 단절된 소통으로 개선되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본지는 해당 문제에 대한 취재를 진행해 봤다.

야간 잔류 두고 학생들은 “운영 방식 이해되지 않아” 반발


 본교 서울캠퍼스의 야간 잔류와 관련해 다시금 학생들의 불만이 제기되고 있다. 서울캠퍼스의 경우 △본관 △충정관 △학생회관 등의 건물로 이뤄져 있는데 이들 모두 오후 10시 이후로 출입이 제한된다. 특히 서울캠퍼스에 위치한 관광문화대학(이하 관문대)은 △애니메이션학과 △미디어영상학과 △실용음악학과 등 실습을 요하는 학과들이 많이 포진해 있으나, 오후 5시 이후로는 서류 없이 실습실 사용마저 어려운 상황이다. 대부분의 학교들은 실험·실습실 운영의 경우 오후 10시~자정 등 늦은 시간 이후 야간 잔류 신청서를 제출하도록 요구하지만 이전 시간대에는 별다른 제약이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그러나 본교의 경우 오후 5시 이후 실습실 사용을 위해서 시설 사용 서류와 야간 잔류 신청서 등을 매번 제출해야 해 번거로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본지 1023호(18.10.08. 발행) 10~11면 금화기획에 따르면 지난 2018년 본교 측은 갑작스럽게 오후 10시부터 서울캠퍼스 내 학생들의 잔류를 전면 금지한다고 공지했다. 당시 본교 관리지원팀 오세철 과장은 “캠퍼스 내 외부인의 출입 및 절도 등 안전 문제로 인해 야간 잔류를 제한하게 됐다”며 이유를 설명했다. 하지만 학생들과의 협의가 진행되지 않고 일방적으로 본부 측에서의 결정한 이후 통보가 이뤄지자 학생들은 크게 반발했다. 이에 대해 당시 오 과장은 “예전 규정을 다시금 시행하는 것으로 학기 초 공지가 이뤄질 예정이었지만 승인이 늦어졌다”며 일축했다.


“학생 편의 위해 24시간 개방해야” 지적도


 야간 잔류 제도에 대한 개편이 진행된지 6년이 지났지만 학생들은 현재까지 불편을 호소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디어영상학과 재학생 A씨는 “야간 잔류 신청서를 내더라도 오후 10시면 건물을 나와야 하는 현 상황이 너무나도 답답하게 느껴진다”고 토로했다. 이어 “이는 타학교의 어떤 예술 계열 학과에서도 찾아볼 수 없는 시스템이다”라고 지적했다. 해당 내용과 관련해 본교 제8대 미디어영상학과 SEQUENCE 학생회 김문식(미디어영상·3) 회장은 “실습 수업이 몰릴 경우 학교에 오후 10시 이후로 잔류가 불가능해 장비 보관 등에 문제가 발생하는 것이 사실”이라고 밝히며 개선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이는 비단 미디어영상학과만의 문제가 아니다. 애니메이션학과에 재학 중인 B씨는 “금전적인 이유로 학교 기기를 사용해야 하는 경우가 있지만 오후 10시 이후로는 이용이 어려워 불편함이 존재한다”고 말했다. 실용음악학과에 재학 중인 C씨 역시 “현재 야간 잔류는 현실적으로 도움이 되지 못한다”며 “정말 필요한 때가 아니면 일정을 조정해 학교에 남지 않으려고 노력 중이다”라고 전했다.


 본지의 취재 결과 타대학에서는 이미 학생회관 등의 건물은 24시간 개방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연세대학교의 경우 동아리방, 총학생회실 등이 위치해 있는 학생회관을 24시간 개방해 자유로운 출입이 가능하다. 명지대학교(이하 명지대)의 경우에도 학생회관은 명지대 소속 학생이라면 자유롭게 출입이 가능하다. 명지대 관계자는 “건물 개방 시간에 따라 문이 잠기기는 하지만 학생증 등의 허가증을 태그하면 출입이 가능하다”며 “학생자치와 관련된 시설이기 때문에 따로 제한을 하고 있지는 않다”고 전했다. 


불편 호소에도 “우리 업무 아냐”


 수년째 서울캠은 야간 잔류와 관련된 불편 사항이 대학본부의 무관심 속에 마땅한 해법을 찾지 못하고 있다. 특히 야간 잔류 업무에 대한 명확한 기준이 부재해 사각지대가 더욱 커지고 있는 모습이다. 본교 관리지원팀 관계자는 “야간 잔류는 관문대 교학팀에서 담당하고 있다”고 밝혔다. 본교 총무처 산하 관리지원팀은 서울캠의 시설과 관련된 전반적인 업무를 맡고 있지만 정작 서울캠 건물 이용 시간과 관련된 문제에 대해서 담당 업무가 아니라는 입장이다. 관문대 교학팀 관계자 역시 “야간 잔류 신청은 과사(학과사무실)에서 받고 있다”며 인터뷰를 거부했다. 본지 1023호(18.10.08. 발행) 10~11면 금화기획에서 해당 문제를 다룰 당시 관리지원팀과 관문대 교학팀 모두 인터뷰에 응해 의견을 밝혔던 것과는 사뭇 다른 모습이다. 


 본교 제6대 관문대 From. 학생회 하치훈(관광개발·4) 회장은 “학생들의 요구가 많다는 것을 인지하고 있다”며 “학생회 차원에서 실습실 개방 등을 위해 학생들의 의견을 받을 예정”이라고 밝혔다.


김태규 기자 Ι taekue@kyonggi.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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