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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술] 오래 보아야 사랑스럽다 너도 그렇다
  • 이수민 기자
  • 등록 2023-03-06 09:36: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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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비호감이 호감이 되는 마법, 에펠탑 효과
'정'은 단어 그 자체로 한국인을 설명하기에 충분하다. '정이 참 무섭다'는 말처럼 우리는 무언가에 익숙함을 느끼면 자연히 호감을 갖게 되기 마련이다. 이에 본지는 이러한 '정'을 적극 활용한 마케팅에 대해 소개해보려고 한다.

흉물스러운 에펠탑, 파리의 랜드마크가 되다


 에펠탑 효과란 첫인상이 좋지 못한 사람도 계속 보다 보면 호감이 되는 현상을 일컫는 심리학 용어다. 이는 전문가들 사이에서 단순노출효과로 불리며 △현대의 복잡한 인간 심리 분석 △언론의 의제 설정 △다양한 분야의 마케팅에 적용돼 널리 쓰이곤 한다.


 이러한 에펠탑 효과는 우리가 익히 알고 있는 파리 에펠탑의 준공 과정에서 탄생했다. 프랑스 정부는 1889년 프랑스 대혁명 100주년을 기념하며 에펠탑 건립을 추진 중이었다. 그러나 프랑스 시민들은 파리 시내에 철탑이 들어서는 것이 흉물스럽다고 생각해 극구 반대했다고 전해진다. 그러나 공사 과정을 매일 지켜보며 에펠탑의 존재가 익숙해지자 완공 당시에는 여러 시민들이 에펠탑을 극찬하거나 매력적으로 인식하는 등 호감을 갖게 된 것이 그 유래다.


알고 쓰면 약, 모르고 쓰면 독


 에펠탑 효과는 주로 저관여 제품 홍보에 적극적으로 이용된다. 저관여 제품은 화장지와 같은 일용품이나 간단한 식료품 등 잘못 구매하더라도 가격에 대한 리스크가 크지 않은 제품을 의미한다. 따라서 광고에서도 제품의 특성이나 정보를 제공하기 보다 반복적인 노출을 시킴으로써 친근한 이미지를 부여하고 결국 소비자가 물건을 구매할 때, 보다 익숙한 브랜드를 택하게 만드는 전략이 사용되는 것이다.


 반면, 가격대가 높거나 한 번 구매하고 오랜 기간 사용해야 하는 고가의 전자제품의 경우 구매 리스크가 크기 때문에 에펠탑 효과를 사용하는 것은 부적절하다. 물건에 대한 자세한 정보를 제공하지 않을 경우 되려 소비자들의 반감을 살 수도 있기 때문이다. 이러한 고관여 제품의 경우 다양하고 심층적인 설명이 함께 제공되는 것이 바람직하다.


삶 속에 숨겨진 에펠탑 효과를 찾아라


 에펠탑 효과가 광고에 사용될 경우 중독성 있는 광고 멘트를 사용하거나 반복적인 돌림 노래를 사용하며 광고 자체의 화제성을 높이곤 한다. 더 나아가 드라마나 영화에 간접 광고로 사용될 경우 작품의 흥행도에 따라 광고에 노출되는 관객의 수도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하게 되므로 자주 사용된다. 또한, 언론에 서는 △특정 정책 △현안 △이슈를 반복적으로 노출시켜 대중들을 설득하거나 여론몰이 하는 데에 에펠탑 효과를 사용하기도 한다. 이는 언론의 의제 설정 기능과 직결되며 사회 문제를 수면 위로 떠오르게 만드는 데에 주요 역할을 수행한다.


끝으로 노이즈 마케팅 역시 에펠탑 효과의 한 종류로 볼 수 있다. 에펠탑 효과는 제품 자체를 소비자의 뇌리에 각인시키는 역할도 하기 때문에 긍정적인 내용의 정보가 아니더라도 소비자들의 관심이 유도되면 매출이 증가하는 효과를 불러온다. 따라서 노이즈 마케팅 역시 에펠탑 효과로 인정되는 것이다.


이처럼 반복 노출을 통한 광고는 에펠탑 효과를 불러와 일정 정도의 소비자 호감을 살 수는 있지만, 광고가 지나치게 오래 노출될 경우 오히려 광고 효과가 소멸하는 마모 현상이 발생할 수 있으므로 이러한 한계에 유의해 적절히 효과를 활용하는 것이 좋겠다.


출처: 북 DB

출처: 영광군민신문

이수민 기자 Ι leesoomin22@kyonggi.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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