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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하면 ‘이것’
  • 편집국
  • 등록 2017-10-30 10:53:45
  • 수정 2017-10-30 11:0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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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학년 때부터 올해 8월까지 2년 동안 한국과 일본 국적의 대 학생들이 학술교류와 문화교류를 통해 친목을 도모하며 민간외 교관 역할을 하는 ‘한일학생회의’라는 대외활동을 했다. 이 활동 이 내 대학생활의 전부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마지막 활동으 로 이번 여름, 일본인 친구들을 한국에 초대해서 2주간 서울 관광 과 학술회의를 진행했다. 조직위원장과 기획부장을 겸임했기에 관광계획을 세우면서 많이 고민했다. 인터넷에 검색하면 이것저것 많이 나오기는 하는데 ‘딱 이거다!’하는 것이 없었기 때문이다. 외국인 친구들을 초대하는 만큼 우리나라를 멋있게 소개 하고 싶은데 마음처럼 쉽지 않았다. 무엇보다 우리나라에는 대한민국을 대표할만한, 명확한 랜드마크가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두산백과에 따르면 랜드마크란 어떤 지역을 식별하는 데 적당한 사물로, 주위의 경관 중에 서 두드러지게 눈에 띄기 쉬운 것을 말한다. 스페인의 사그라다 파밀리아 가우디 성당, 프랑 스의 에펠탑, 미국의 자유의 여신상 그리고 호주의 오페라 하우스 등과 같은 것을 들으면 사 람들은 바로 그 나라를 떠올린다. 하지만 우리나라에는 랜드마크가 없다. 물론 한국하면 한 복, 김치, 태권도, 광화문, 숭례문, 남산N타워, K-POP 등 여러 가지가 떠오른다. 하지만 내외국인 모두가 제일 처음으로 말할 수 있는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상징물은 없다.

 

 여러 가지 관광 매력요소 중에서도 K-POP에 의존 적인 모습은 위험하다. 그 예로 외국인 관광객을 더 많 이 유치하겠다며 싸이의 강남스타일을 본 따 강남 한복 판에 세운 조형물은 지금 처치곤란의 상태에 있다. 이 는 시간이 지나 인기가 없어지면 사그라드는 K-POP의 특성을 보여준다. 그리고 사실 여러 외국인 친구들에게 물어보면 그렇게 해외 팬들에게 인기가 많다던 K-POP 에 대해서 아예 모르는 경우가 더 많았다. 이런 이야기 를 들을 때마다 뉴스에서 보여주는 일부를 전부인 것처 럼 보고 있는 것은 아닌지 의심이 들었다. K-POP이 외 화를 많이 벌어들이는 것도 사실이겠으나, 여기에 의존 해 우리나라 관광 사업이 잘 되고 있다고 안주하지 말 고 새로운 관광요소를 개발해야 한다.

 

 따라서 흔들리지 않고 우리나라를 상징할 랜드마크 가 필요하다. 랜드마크를 정할 때 두 가지를 고려해야 한다. 외국인들이 매력을 느낄만한지, 그리고 우리나라 국민들의 동의도 필요하다.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상징 물을 정해서 홍보하는 것은 단기적인 관광홍보뿐만 아 니라 장기적으로 바라봤을 때도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 이라 기대한다. 하나의 상징물이 그 나라의 이미지로 굳 어지는 데에 오랜 시간이 소요되는데, 시간이 지날수록 상징물의 역사성이 짙어지기 때문에 관광객의 입장에 서 이 또한 한국을 방문하게 되는 매력요소가 될 수 있 다. 특히 우리나라는 역사적인 요소를 많이 가지고 있 으므로 다른 나라와 차별성을 가질 수 있다. ‘이것’ 하면 바로 ‘한국’이 떠오를 수 있도록 랜드마크의 선정과 그 이후에 정부와 우리 국민의 꾸준한 노력이 요구된다.

 

 나는 여행을 좋아하는 평범한 대학생이다. 내가 해외여행을 가서 그 나라만의 아름다움을 보고 감탄하듯이 많은 외국인들도 우리나라에 와서 나와 같은 기분을 느 꼈으면 좋겠다. 그런데 대중매체에서 우리나라가 그저 쇼핑, K-POP의 나라로 보여 지는 것이 안타까웠다. 관 광매력요소가 많은 것도 우리나라의 장점이지만 한 가 지를 정해서 이 랜드마크로 외국인들의 마음속에 우리 나라가 콕 박혔으면 하는 바람이다. 우리도 잘 모르는데 어떻게 외국인들에게 우리나라가 매력적인 관광지로 보일까하는 반성의 마음도 든다. 한한령으로 중국인 관 광객도 눈에 띄게 줄어들고 있는 상황에서 관광산업의 활성화를 위해서는 우리나라의 랜드마크에 대해 한 번 진지하게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화학과 3학년

                                                                                           김선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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