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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생이 주도하는 학교의 발전을 바란다
  • 이유림 기자
  • 등록 2017-10-23 15:40: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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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새로운 교육 체제의 도입을 예고하는 교육과정개편 공청회가 지난달 두 차례에 걸쳐 서울캠퍼스, 수원캠퍼스에서 진행됐다. 공청회에서 소개된 이번 교육과정개편은 학생들의 학업계획에 커다란 영향을 미치는 변화다.

 

 학교가 내놓은 개편안에 따른 핵심적 변화는 ‘전공선택유연화’ 와 ‘교양과목개편’(참고기사 : 10~13면 취재기획)이다. 본교에서 자신 있게 내놓은 개편안이지만 기자는 이러한 변화가 조금 염려스럽다. 우선 전공선택유연화로 인한 전공과목 선택 혼란 야기가 예상된다. 수강 학점에 따라 전공이 자유롭게 변경되는 과 정에서 학생들의 관심을 받지 못하는 학과는 자칫 사라질 수도 있다. 교양과목개편도 마찬가지다. 마치 본교의 전교생이 획일화 된 진로를 꿈꾸고 있는 것 마냥 해당 과목을 반드시 수강해야 하는 기초 교양 과목으로 지정한 것은 옳지 않다는 입장이다. 소프트웨어에 대한 전문적 지식이 필요 없는 학생들의 효율적인 학업 진행을 막을 수 있기 때문이다. 같은 맥락으로 ‘대학영어’는 기초교양으로 남겨두고 그 외 외국어 강의를 선택적 교양으로 이동하는 개편 역시 바람직하다고만 바라볼 수는 없다. 이 개편으로 인해 꼭 수강해야 하는 기초교양 과목에서 영어 외의 다른 외 국어를 수강할 수 없게 된다. 이는 영어가 아닌 기초교양 과목에 서 제외된 외국어를 중심적으로 공부하길 희망했던 학생들로부 터 배움의 기회를 빼앗는 것이다.

 

 하지만 가장 심각한 문제는 따로 있다. 학생들의 학업에 큰 영 향을 미칠 변화이지만 정작 학생들은 턱없이 부족한 관심을 보 이고 있다는 것이다. 이번에 열린 공청회에도 본교 총장을 비롯 해 많은 대학 기관의 담당자들이 참여한 것과는 달리 학생들의 참여율은 저조했다. 실제로 기자의 주변 학우들도 이번 개편안 의 내용이 무엇인지 모르는 눈치였다. 이러한 무관심은 곧, 학생 으로서의 권리를 포기하는 것이다. 물론 대학 본부에서도 이번 공청회처럼 학교 측에서 대부분의 내용을 결정한 후 일방적으로 보고하는 식이 아닌 학생들의 의견을 반영할 수 있는 쌍방향 소통 방법을 고려해야 할 것이다. 그러나 더 중요한 것은 학생들이 본교 변화에 대해 적극적으로 귀를 기울이는 자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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