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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독교 동아리연합회와 B.o.M의 엇갈린 두 입장
  • 김희연
  • 등록 2017-10-11 11:00: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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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하나님의 교회는 이단, 위험해” VS “삼자대면으로 오해 풀고 싶어”
최근 Bible of Mother(이하 B.o.M) 단체의 중앙동아리 등록에 논란이 일고 있다. 지난 4일 본교 SNS에 종교 동아리에 대한 익명의 글이 올라왔고, 11일에는 기독교 동아리연합회(이하 기독연)에서 B.o.M의 정식 동아리 등록 반대 대자보를 게재했다. 다음날 B.o.M 측에 의해 대자보가 떼어진 상태에서 아직 합의점을 찾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본지에서는 관련 사안에 대한 정확한 상황을 살펴봤다.

 

 B.o.M 동아리 등록 논란부터 현 상황까지

 

 ‘기독연과 B.o.M 간의 대립’ 관련 경위는 다음과 같다. 학기초 3월과 4월 사이에 신규동아리 등록과 기존에 있던 동아리에 대한 재등록이 이뤄졌다. 올해는 10개의 신규동아리가 지원했고, 그중 하나가 B.o.M 이다. 동연 측은 10개의 신규동아리 중 서류심사를 통해 최종 5개의 동 아리를 지정했으며 B.o.M 또한 해당단계를 거쳐 가동아리로 임명됐다. 이후 6월에 2차 동아리 총회에서 가동아리에 대한 소개 시간을 갖던 중, 다른 종교 동아리에서 B.o.M이 ‘하나님의 교회’와 연관돼있는 곳임을 눈치챘다. 이전에도 종교 동아리가 등록할 때 어느 소속을 바탕으로 했다고 밝히지 않았기 때문에, 동연 측은 B.o.M이 ‘하나님의 교회’와 연관돼있음을 밝히지 않은 사실에 대해 문제삼지 않았다. 하지만 다른 종교동아리의 이의제기로 동연은 이를 종교적으로 예민한 사항 으로 판단했다. 이후 기독연과 회의를 거쳤으며 B.o.M의 배경을 조사 한 결과 지난 6월 15일, ‘하나님의 교회’는 국가가 지정한 것이 아닌 한 국기독교총회에서 이단이라고 정의내린 곳이었음이 밝혀졌다. 이에 기독연에서는 하나님의 교회에서 일어난 △소송 △하나님의 교회 피해자 모임(이하 하피모) △대법원의 판결들을 기반으로 “학생들에게 피해가 갈 수 있으니 B.o.M을 정식 동아리로 등록하는 것을 반대했으면 한다” 고 동연에게 입장을 전했다. 하지만 동연 장두종(기계시스템·4) 회장은 “한쪽의 말만 듣고 판단하는 것은 옳지 않으니 생각해 빠른 시일 내로 B.o.M을 만나기로 결정했다”고 말했다.

 

 그렇게 지난 6월 20일 B.o.M을 만나 기독연에서 보여준 자료를 토대로 사실확인을 하려 했으나, B.o.M 측은 관련 자료가 사실이 아님을 주장했다. B.o.M 측은 위 소송 사례의 대법원 판결 반대 사례를 보여 주며 “하피모는 실질적으로 피해를 입은 곳이 아니라 특정 종교가 술수를 부리는 곳”이라고 반박했다. 이에 따라 동연은 양측의 자료 모두가 신빙성이 있다고 판단했고, 삼자대면의 자리를 마련하고자 했다. 동연 장 회장은 “삼자대면을 요청한 목적은 이념적인 부분을 맞추기 위함이 아니라 만남을 통해 동아리 등록에 대한 상황판단을 원했기 때문이다”고 전했다. 하지만 기독연 측은 “입장을 다 전달한 상태이기에 만날 필요가 없다”며 거절했다. 한편 기독연에선 본교 SNS에 글을 올리거나 각 강의동에 대자보를 게재했다. 이에 동연 측은 “한쪽의 의견 만 대두되는 것은 올바르지 않다고 판단했고, 똑같이 대응할 경우 진흙 탕 싸움이 될 것을 우려해 지난 12일 기독연 측에 대자보를 떼라는 조치를 취했다”고 전했다. 하지만 다음날 기독연에서 대자보를 떼기 위해 모였으나 소식을 들은 B.o.M 측에서 미리 대자보를 뗀 것으로 추후 밝혀졌다. 이후 B.o.M 측이 삼자대면을 기다리고 있는 상태다.

 

본 사태에 대한 제 33대 HIGH-FIVE 동아리연합회 입장

동연 장두종(기계시스템·4) 회장, 차지원(산업디자인·3) 선전국장

 

 B.o.M 뿐만 아니라 우리나라 기독교 계통의 종교들은 포교활동을 하는 것이 일반적이라 생각한다. 따라서 B.o.M이 포교활동을 한다고 들었을 때 큰 문제로 인지하지 않아서 제재하지 않았다. 동연을 운영하는 임원직은 매년 바뀌므로 또한 내부 규칙도 달라질 수 있다. 올해 동연의 기준은 ‘이단이냐 혹은 이단이 아니냐’가 아니다. 해당 동아리가 들어왔을 때 학생들에게 보탬이 되고 피해를 주진 않았는지의 여부가 가장 큰 기준이다. 그러나 현재는 이 기준을 가지고 확실하게 판단할 수 없는 상황이다. 때문에 B.o.M이 ‘하나님의 교회’라는 이유로 일방적인 반대를 하는 기독연에게 도와 줄 수 없다고 전달했다. 만약 B.o.M이 정식동아리로 등록이 된다면 기독연 측의 반발이 적진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반발을 다 이해 시킬 수 있는 것도 아니다. 어떠한 방식으로 결정될지는 여러 번의 회의를 거쳐 최대한 공평하게 판단하도록 노력할 것이다. 끝까지 동연을 믿고 현재 일어난 상황에 대해 학생들이 관심을 가지고 자율적으로 판단해주길 바란다.

 

정리 김희연 기자 khy968@kgu.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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