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런데 복수전공 신청 과정에서 몇 가지 문제점이 드러났다. 우선 복수전공 신청 첫날인 지난달 15일 서버문제로 페이지 접속이 불가했고, 대다수의 학생들이 많은 혼란을 겪었다. 당시 교 무처 학사기획팀에 전화하자 “서버에 문제가 있어 고치는 중이며 내일부터 신청 가능하다”는 답변이 돌아왔다. 복수전공 신청에 대한 정보제공이 부족한 것도 문제다. 본 신청과 관련해 학생들이 얻을 수 있는 정보는 관련 페이지의 간단한 도표 하나였다. 해당 도표에는 △학과 △선발인원 △비고 등 기본적인 내용만 기재돼있었으며, 더 자세한 문의사항은 학생들이 직접 해당 학과에 전화를 해야 알 수 있었다.
이러한 복수전공 신청 관련 문제는 올해의 문제만은 아니다. 본지 952호(2013. 09. 30. 발행)와 999호(2016. 12. 05. 발행)에서도 지속적으로 복수전공 관련 문제에 대해 지적한 바 있다. 하지만 앞선 문제점들이 지속적으로 드러났음에도 불구하고 제대로 된 해결책은 마련되지 않았다. 매년 불편이 반복되고 있는 것이다.
복수전공 제도는 어떤 학생에겐 반드시 필요할 수도, 자신의 미래를 결정짓는 일이 될 수도 있 다. 이같은 결정이 학교 측 시스템관리 미비로 인해 잘못되는 일은 당연히 없어야 한다. 더불어 학교는 학생들에게 교육 선택권을 넓혀주는 역할을 해야 하며, 이는 학생이 누릴 수 있는 당연한 권리다. 올해 학과구조 개편안 논의 중 논란이 됐던 ‘트랙제’의 명목도 학생들의 교육 선택권을 위해서가 아니었는가? 본교가 진정 학생들의 교육 선택권을 넓혀주고 싶다면 복수 전공 신청문제와 같은 사소한 것부터 개선할 필요가 있다. 우리는 학생들이 직접 발벗고 나서야 겨우 정보를 알아낼 수 있는 학교가 아닌, 더 나은 교육의 질을 위해 노력하는 본교의 모습을 기대한다.
글·사진 이소연 기자│lsj96821@kgu.ac.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