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을 찍을 때 우리는
어떤 표정을 짓고 있는가.
대다수가, 특히 좋은 인상을
남겨야 하는 지원서에 붙일
사진을 찍을 때면 미소를
짓는 경우가 많다. 그만큼
‘미소’는 상대방에게 긍정적인 인상을 주기 때문이다. 그
리고 이와 연관된 것이 ‘친절’이라고 생각한다. 상대방에
게 짓는 웃음의 행위는 긍정, 친절의 의미로 표현되기 때
문이다. 물론 ‘자본주의 미소’라는 말이 유행이듯이 때로
는 가식적이기도 한 미소가 항상 친절을 내포하고 있지
만은 않다. 하지만 명확한 것은 웃는 표정이 긍정적인 느
낌을 준다는 것이다. ‘웃는 얼굴에 침 못 뱉는다’라는 속
담처럼 말이다.
내가 미소와 친절에 대해 중요하게 생각하게 된 계기는 첫 국외여행에서의 경험이었다. 휴양 관광지로 유명
한 보라카이에 갔을 때, 커피 체인점의 직원으로부터 큰
감동을 받은 적이 있다. 피크타임에 손님이 몰려 직원들
이 진땀을 빼고 있었을 당시였다. 그 직원 중 힘들어서
찡그린 사람도 있었고, 흔히 말하는 멘붕이 온 사람도 있
었다. 그때 한 직원은 오래 대기 중인 나에게 웃으며 다
가왔다. 선주문을 받아준 다음 그들에겐 어려웠을지도
모를 한국발음을 들으며 내 이름을 컵에 기록했다. 이 외
에도 친근하게 대화를 해주고, 나의 컨디션을 걱정해주
는 필리핀 현지 가이드와 많은 거주민의 사려 깊은 태도
도 경험할 수 있었다. 사실 이것들은 누군가 생각하기에
는 일상적인 것이며, 딱히 감동받을 거리가 아닐 수 있
다. 하지만 관광업 종사자를 꿈꾸는 나는 여러 사람의 작은 미소와 친절만으로 이 관광지에 대한 다시 방문하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만든다는 것이 놀라웠다.
그리고 이 경험과 연관지어 한국에 여행 온 관광객이
우리 국민의 태도에 대해 어떻게 생각할까에 대해서 확
장해 생각해봤다. 유명한 한국 관광지에 갔을 때 관련업
계에 종사하는 분들의 친절함을 쉽게 느낄 수 있다. 하지
만 이러한 여행업 종사자가 아닌 일반인의 태도에 대해
시사를 할 필요성이 있다고 생각한다. 외국인 관광객이
다가와 무언가 질문을 하려하면 손사래를 치며 자리를
피하거나 표정을 찌푸리는 경우 등, 다소 불친절한 모습
을 종종 볼 수 있다. 특히 이러한 모습은 외국인 여행자
가 개인의 기준에서 생각하는 선진국의 국민이 아닌 경
우나, 외국어 구사에 어려움을 겪는 사람의 경우에 두드
러지게 드러난다. 당연하게도 그들에게 대가를 지급받
지도 않은 행인이 친절을 보일 의무는 없다고 주장할 수
있다. 하지만 낯선 타지에서 보내는 시간은 설렘보다 두
려움이 크다는 점을 고려하는 것은 어떨까. 언어가 통하지 않고, 모든 환경이 달라져 낯선 느낌을 넘어
여행의 흥미를 잃은 것처럼 느껴질 수도 있다. 이
런 그들에게 큰 도움을 줄 수는 없더라도, 작은
미소와 친절로 대한다면 대한민국을 ‘방문하면
기분 좋아지는 곳’으로 만들 것이다.
다시 오고 싶은 대한민국을 만들기 위해 우리
가 가장 쉽게 참여할 수 있는 것은, 외국인 여행
자의 질문을 이해하지 못했더라도 무시하지 않
는 것, 밝은 표정으로 맞이해주는 것이다. 그리고
이를 조금 더 공익적이고, 확장시킨 활동에 참여
하는 방법은 ‘K-smile 캠페인’에 동참하는 것이
다. 이는 한국방문위원회에서 진행하는 캠페인
으로 관광객을 친절과 미소로 반겨 다시 오고 싶은 대한민국을 만들자는 의미를 담고 있다. 이러
한 의미를 널리 알리기 위해 대학생, 종사자 미소국가대표가 활약 중 인데, 나는 대학생 미소국가
대표 16기 4팀 반:D메이트(반디메이트)에 현재
참여해 팀원들과 적극적으로 캠페인을 펼치고
있다.
김혜순 시인은 시 ‘별을 굽다’에서 무표정한
얼굴로 지하철을 환승하는 대한민국 출퇴근 시
간의 사람들의 모습을 딱딱하게 굳은 붉은 흙 가
면 같다고 표현한다. 그리고 그 무표정 속에 숨겨
진 뜨거운 열정이 있어 우리를 움직이게 하는 것
같다고 말하고 있다. 나는 이를 다음과 같이 해석
하고 싶다. ‘우리는 때로는 친절해보이지 않는 무
표정이지만, 사실 우리 속에는 행복한 미소로 맞
이할 수 있는 뜨거운 열정이 있다’.
임다영 (관광경영〮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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