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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학생들이 발휘할 수 있는 최고의 힘, “한마음 한뜻으로”
  • 편집국
  • 등록 2017-05-12 14:55: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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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달부터 학생·교수와 대학본부는 학과 구조개편을 두고 극 심한 갈등을 겪어왔다. 시간이 지날수록 갈등은 심화됐지만, 그 가운데 빛난 학생들의 학내 참여의식은 가히 인상적이었다. 유일 한 소통의 자리였던 공청회 때 학생들은 텔레컨벤션센터를 가득 메웠고, 늦게까지 질문과 의견표출을 아끼지 않았다. 또한 일반 학생 중 일부는 ‘경기대학교 촛불시위대’를 꾸려 여러 차례 집회 를 개최했으며, 나머지 학생들도 자유발언을 통해 목소리를 높였 다. 여러 학생 대표 측도 학교 측의 구조조정 진행 방식을 비판하 는 성명서를 게재했다. 이렇듯 학생들은 한 목소리로 대학본부의 부당한 의사결정에 강력히 반발했다.

 하지만 일부 학생들의 참여의식은 다소 한계를 보이기도 했다. 특히 3차 공청회 이후로 구조조정에 대한 학생들의 관심은 급격 히 줄어들었다. 실제로 지난달 25일 서울캠퍼스에서 열린 촛불시 위대 1차 모임은 80여 명이 속해있는 카카오톡 공지방에서 사전 에 공지됐다. 하지만 참석한 학생은 고작 2명에 그치며 지나치게 저조한 참여율을 보였다.

 앞서 말했듯 학생들은 대학본부의 일방적인 구조조정에 학내 구성원으로서 강력히 비판하고 자신들의 정당한 권리를 주장했 다. 하지만 여기서 나아가 보다 ‘지속적이고 단합되게’ 행동한다 면 더욱 큰 위력을 발휘할 수 있지 않을까. 수십 차례의 광화문 촛불집회는 부당한 행동을 취했던 대통령까지도 탄핵할 수 있음 을 보여줬다. 국민들이 지속적으로 단합하지 않았다면 이뤄내지 못했을 성과였다. 본교 학생들도 작게는 학과·단과대학 내에서 의견을 하나로 모으고, 최종적으로 학생 전체가 주장을 합치하도 록 노력해야 한다. 그리고 이러한 노력들이 금방 시들어선 안된 다. 지난달 말 학과구로 개편안이 최종 확정되면서 본교는 앞으 로도 많은 변화와 갈등의 길을 걸을 것이다. 부당한 구조조정에 대항하고 불안정한 학내 상황을 바로잡을 학생들의 진정한 행동 은 이제부터 시작이다.

 

황재영 기자│sd9656@kgu.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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