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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통, 말뿐이 아닌 실속 있는 논의의 장이 되도록
  • 편집국
  • 등록 2017-05-12 13:59:23
  • 수정 2017-05-12 13:59: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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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본교 학과구조 개편안이 확정됐다. 이는 내년부터 도입되며, 2주기 대학구조개혁평가에서 좋은 평가를 받기 위해 학교 측이 시행하는 학과구조조정의 토대가 될 것이다. 이를 위해 학교 측은 학생 공청회를 총 6번(서울캠퍼스·수원캠퍼스 합산) 개최했고, 특히 학생들은 각종 공청회나 집회에 기록적인 참여율을 보였다.

 

 그러나 전에 없던 규모의 학과구조 개편을 진행하기에 약 20일의 시간은 지나치게 부족했다. 게다가 6 번의 공청회와 학생들의 높은 참여율은 완전한 소통을 이뤘다는 지표가 되지 못했다. 학교 측은 공청회 시 작시간을 지키지 않거나 답변을 회피하는 등의 모습을 보였고, 이같은 학교 측의 소통 방식에 학생들은 실 망하고 분노하며 대학본부를 규탄했다. 앞으로는 학사에 대한 세부적인 논의가 이뤄질 예정이지만, 여전히 많은 학생들은 대학본부를 신뢰하지 못하고 있다.

 

 이번 학과구조 개편 관련 논의는 여러 한계를 보이며 아쉬움을 남겼다. 그러나 지금의 아쉬움이 잠깐의 안타까움에 그쳐서는 안 될 것이다. 본교는 추후 △총장선출 △세부적인 학사 관련 논의 △대학구조개혁 평가 준비 △학과구조조정 후속조치 등 여러 사안을 앞두고 있으며, 이 과정에서 구성원들 간의 활발한 소 통은 반드시 이뤄져야만 한다. 학교 측은 이번 일을 발판삼아 소통의 자리를 지속적으로 만들고, 구성원들 의 합의를 이끌어 낼 만큼 충분히 논의할 필요가 있다.

 

 이제는 무엇보다 소통의 양 뿐 아니라 질도 끌어올릴 때다. 지표로 나타낼 수 있는 정량평가와 계량화 하기 어려운 정성평가는 대학구조개혁평가에만 있는 것이 아니다. 공청회의 개최 횟수나 참여율이 정량 평가 부분이라면, 그 안에서 이뤄지는 대화방식과 의견 반영은 정성평가 부분인 것이다. 공청회나 설명 회의 개최 횟수가 아무리 많다 해도, 학생들이 확실한 소통을 체감하지 못하고 의견이 수렴되지 않는다면 오히려 불만이 고조될 뿐이다. 본교가 2주기 대학구조개혁평가를 준비하고자 어느 때보다도 큰 변화의 과정을 겪고 있는 지금, 구성원들이 직접적으로 체감할 수 있는 대화가 꾸준히 이뤄지길 바란다.

 

백초희 편집국장│bck279@kgu.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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