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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층보도] 공동수 교수, 세계 물의 날 맞아 홍조근정훈장 수훈
  • 홍세림
  • 등록 2024-04-16 14:26: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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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난 발자취 인정받아 자랑스러워···다양한 연구 진행할 것”
지난달 22일 개최된 ‘세계 물의 날’ 기념식에서 본교 공동수(생명공학전공) 교수가 물관리 유공자로서 홍조근정훈장을 수훈했다. 이에 본지는 본교 공동수 교수와 인터뷰를 진행해 수훈 소감과 향후 계획에 대해 들어 봤다.


Q. 홍조근정훈장을 수훈한 소감 한 말씀 부탁한다

 

 이번 훈장은 지난달 22일 세계 물의 날을 맞아 물 관련 유공자 중 단 한 명만 수훈한 훈장으로 알고 있다. ‘물관리’ 분야에서 밟아 온 약 35년의 족적을 전반적으로 인정받았다는 점이 자랑스럽기도 하지만, 한편으로는 과분해 부담감도 느낀다.

 

Q. 어떤 공로를 인정받아 훈장을 수훈하게 됐는지 궁금하다

 

 지속적으로 물과 관련된 연구를 해 오면서 대표적인 물 환경 정책인 수질 오염 총량 관리 제도의 도입 및 선진화에 기여하고, 국책 사업으로 진행된 새만금호의 수질 개선 대책 수립을 도왔다. 새롭게 국가물관리위원회(이하 국가물관리위)의 계획분과위원장을 맡으며 물 관련 법정계획의 정합적 추진에 이바지한 것 역시 주요 공적으로 작

용한 것 같다.

 

Q. 국가물관리위에 대해 자세한 설명 부탁한다

 

 국가물관리위는 물관리 기본법에 따라 설립된 대통령 직속 심의·의결기관이다. 국가물관리위는 △국가 물관리 기본 계획의 수립 및 변경 △물 분쟁 조정 △물관리 계획의 이행 평가 등의 업무를 수행하며 해당 업무는 3개의 분과위원회(△계획 △정책 △물 분쟁)로 나뉜다. 또한 △한강 △낙동강 △금강 △영산강·섬진강을 관리하는 4개의 유역물관리위원회를 두고 있다.

 

Q. 우리나라의 물관리 및 수질 오염 등 현황에 대한 전반적인 의견을 듣고 싶다

 

 국제회의에서 주로 거론되는 문제는 물 부족과 위생이다. 우리나라는 그동안 수리 시설과 환경 기초 시설을 확충해 이러한 문제를 극복해 왔지만 여전히 녹록치 않다. 몬순 기후로 홍수와 가뭄이 반복되고 있으나 이를 완충할 자연호가 거의 없다. 이러한 이유로 오랜 기간 저수지와 대규모 다목적댐이 축조됐으나 물길을 막고 물을 이용하는 것은 물 분쟁의 근원이 되고 있다. 국토는 협소하고 70%가 산악으로 이뤄져 있어 많은 사람이 물가에 모여 사는 여건에서 물속 생물과의 상생 역시 어려운 숙제라고 생각한다.

 

Q. 많은 분야 중 물과 관련된 연구 분야를 선택한 이유가 무엇인가

 

 대학은 생물학과로 진학했고 대부분 현재 주 연구 분야인 물 환경 및 생태와는 다소 거리가 있는 내용들을 공부했다. 그러다 보니 뚜렷한 목표나 주관 없이 학문에 임했던 것 같다. 돌이켜보면 대학교 4학년 무렵 선배들과 계곡에 가서 물속의 생물들을 조사하는 활동을 진행했는데 크게 흥미를 느껴 이후 관심을 가지고 연구에 매진했다.

 

Q. 진행했던 연구 실적과 추후 계획 중인 목표가 무엇인지 궁금하다

 

 여러 연구 중 ‘하천환경의 생물학적 평가를 위한 저서동물지수(BMI)의 개발’에 대해 소개하고 싶다. 해당 연구는 1992년 제안했던 지수를 보완한 것으로 지표생물을 이용해 물 환경의 온전성을 평가하는 지수다. 현재 저서동물지수는 ‘국가물환경측정망’의 하위에 있는 ‘생물측정망’에서 공인 지수로 이용되고 있다. 최근 기후 변화 시대에서 생물 종의 분포, 식물구계 이동의 예측 모델을 개발하는 과제를 시작했다. 그 외에도 현재까지 개발해 온 수질 모델의 최적화 등 다양한 내용의 연구를 진행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Q. 마지막으로 학생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한마디 부탁한다

 

 많은 학생이 진로에 대해 고민하거나 방황한다. 모든 사람이 파브르나 다윈처럼 어렸을 때부터 자신이 좋아하는 것을 알아채고 몰입할 수 있다면 얼마나 좋겠는가. 그렇지만 우리는 그들처럼은 아니어도 시간이 흘러 기회가 온다면 한눈팔지 않고 그 길을 열심히 걷길 바란다. 오늘 만나는 사람이 지난밤 아방궁에서 자고 왔는지 쪽방에서 자고 왔는지 알 필요가 있겠는가. 본인을 절대적인 가치로 판단할 이유가 없다고 생각한다. 그저 방황만 하며 시간을 보내기에는 너무나도 아까운 시대다.

 

홍세림 수습기자 Ι hsrim0425@kyonggi.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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