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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너의 행복은 어디에서 오니?
  • 전혜윰 수습기자
  • 등록 2024-04-03 19:17: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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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초콜릿이 흐르는 강에서 사탕 배를 타고 둥둥 떠다니는 상상을 해본 적 있는가? 영화 <찰리와 초콜릿 공장> 속 웡카의 공장에서는 이 같은 상상이 현실이 된다. 사실 찰리와 초콜릿 공장은 책으로 알고 있는 이들이 더욱 많을 것이다. 1964년 출판된 아동 소설로 이는 지난 1월 개봉한 뮤지컬 영화 <웡카>를 포함해 세 차례 영화로 재탄생했다. 실제 소설 찰리와 초콜릿 공장은 베스트 셀러로도 꼽히는 등 많은 인기를 누렸다. 해당 영화 또한 북미에서 크게 흥행했지만, 한국에서는 많은 주 목을 받지 못했다. 그러나 <웡카>가 누적 관객 수 351만 명을 돌파하며 영화 <찰리와 초콜릿 공장>이 재조명받기 시작했다.

 

 <찰리와 초콜릿 공장>은 황홀한 연출로도 유명하다. 초콜릿 폭포를 비롯한 마법사이자 유명한 초콜릿 공장의 주인 웡 카의 공장은 웅장함에 감탄을 자아내게 만든다. 영화의 이야기는 그가 만든 초콜릿 속 5개의 황금 티켓을 뽑은 아이들에 게만 공장 견학의 기회를 넘겨준다는 공고가 퍼지며 시작된다. 티켓을 뽑은 5명의 아이 중 찰리를 제외한 나머지 4명의 아이는 부유한 집안의 자제로 욕심과 이기주의적인 교만한 태도를 가진다. 결국 이들이 한 명씩 탈락하며 가난하지만 올 곧은 심성을 지닌 찰리가 웡카에게 인정을 받게 된다.

 

 해당 영화는 2005년에 제작된 만큼 당시에도 CG가 사용됐을 것이라 예상되는 연출이 많았다. 그러나 사탕 배를 타고 건너던 초콜릿 강도, 100명이 넘는 움파룸파의 댄스 장면도 전부 CG가 아님이 밝혀지며 크게 주목받았다. 당연히 CG라고 생각했던 것들이 사실은 모두 배우가 직접 100번을 움직여 연기하고, 촬영장에 초콜릿을 녹여 강물처럼 만든 것이었다.

 

“세상에 돈은 아주 많아. 매일 찍어내거든. 하지만 그 티켓은 5장뿐이란다. 

그런 것을 돈과 바꾸는 것은 바보뿐이지. 너 바보냐?

『찰리와 초콜릿 공장』 中

 

 극 중 찰리는 황금 티켓에 당첨되고 아이처럼 좋아한다. 하지만 자신의 바램보다 형편이 어려운가족의 상황을 더욱 이해했던 찰리는 티켓을 판매하려고 한다. 그런 상황 속 찰리의 할아버지는이 대사와 같이 찰리에게 가난하지만 앞으로 정해야 할 우선순위가 무엇인지 알려준다. 기자는 찰리와 초콜릿 공장을 보며 원작 속의 권선징악과 가족의 따뜻함 을 느꼈다. 어린 시절의 기자는하고 싶은 것, 갖고 싶은 것은 모두 가져야 한다고 생각했다. 우리 사회는 찰리의 어린 마음에서 나오는 가족에 대한 사랑과 가난한 형편에서도 돈이 중요한게 아님을 말해주는 할아버지의 따뜻한 한마디를 다 시금 마음에 새겨야 한다. 다채로운 색감을 지닌 영화가 궁극적으로 우리에게 전달하고자 했던 바를 떠올리며 영화를 시청해 보는 것은 어떨까. 어른이 된 지금 이 작품을 다시 본다면 어린 시절 느끼지 못했던 현대 사회의 씁쓸한 이면 또 한 함께 느낄 수 있을 테니 말이다.

 

전혜윰 수습기자 Ι hyeyum7680@kyonggi.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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