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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의 History] 울창한 숲을 꿈꾸며 삽으로 미래를 심습니다
  • 김태규 기자
  • 등록 2024-04-03 18:36: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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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나무 한 그루가 쏘아올린 푸르른 숲
매년 4월 5일은 나무를 아끼고 산지를 가꾸도록 권장하기 위해 제정된 법정기념일이다. 이에 기자는 식목일을 맞아 식목일의 역사를 소개하고 의미 있는 기념일로 남기고자 일주일 간 반려식물을 돌봤다.

열심히 심자 푸릇푸릇하게


 식목일은 직역하면 ‘나무를 심는 날’로 산림자원 활성화를 위해 제정됐다. 식목일은 언제 처음 시작됐을까. 1910년, 조선 말 순종이 4월 5일 친경제1)를 거행하면서 직접 나무를 심은 것에서 유래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부터 관례적으로 해당 날짜에 나무를 심는 행사들이 거행됐다. 1949년 정부는 공식적으로 ‘관공서의 공휴일에 관한 건’으로 4월 5일을 식목일로 지정하며 법정공휴일로 인정됐다. 한국전쟁 이후 난방용 석탄이 도입되면서 식목일은 본격적으로 그 의미를 갖게 됐다. 집마다 나무 땔감을 이용하다 보니 마을을 중심으로 산림자원 황폐화가 심각해진 것이었다. 이를 해결하고자 정부는 앞장서 범국가적인 나무 심기 운동을 거행하게 된다. 지속적으로 산림에 나무를 심고, 1960년대에는 산림청을 신설하며 체계적으로 산림녹화에 심혈을 기울이기 시작했다. 이후 끈질긴 노력 끝에 녹화산업을 성공적으로 완수시키며 다시 푸르른 산림을 되찾았다.


식목일 앞두고 너도나도 분주히 움직여


 이전과 비교해 녹화산업의 중요도가 낮아진 것은 사실이지만 여전히 주무 기관인 산림청과 정부는 생태계 복원과 목재 자원 공급 기반 조성을 위해 나무심기를 장려하는 등 매년 여러 행사를 개최하고 있다. 산림청은 올해 제79회를 맞는 식목일을 앞두고 지난달부터 이번 달까지 전국 102곳에서 반려나무 등을 무료로 나눠주는 행사를 진행하고 있다. 지역별로 차이는 있지만 △매화나무 △소나무 △체리나무 등의 다양한 묘목을 만나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최근 지자체를 비롯한 다양한 기관에서도 적극적으로 나무심기 행사를 열며 의의를 다지고 있는 모습이다. 밀양시는 지난달 20일 편맥나무 등 2,700여그루의 나무를 산림에 심는 행사를 진행했으며, 군포시 역시 지난달 19일 4,000여본의 묘목을 심었다. 식목일을 앞두고 뜻깊은 행사도 진행됐다. 지난달 26일 열린 ‘2024 희망의 나무 나누기’ 행사에서는 시민들에게 화분과 묘목을 나눠주며 화기애애한 분위기를 연출했다. 행사에 참여한 김소영 캘리그래피 작가가 ‘희망의 나무, 약속의 나무’ 주제로 캘리그래피 공연을 하며 푸르른 나무로 캔버스를 장식했다.


2024 트렌드는 반려식물




 기자는 식목일을 기념함과 더불어 우중충한 방의 분위기를 바꾸고자 새 반려식물을 들여왔다. 현재 반려식물은 단순한 인테리어를 넘어 1인 가구에서 필요로 하는 교감 및 소통 욕구를 채워주고 있다. 흔히 나무는 공기정화에 필수적인 요소로 꼽히는데, 실제로 우리나라에 위치한 숲에서만 연간 총 107만 톤의 부유먼지 등을 저감하는 효과를 내고 있다. 나무가 아닌 식물도 광합성 작용을 통해 공기 속 오염물질을 줄이는 역할을 한다. 때문에 호흡기 질환이 유행하는 요즘, 공기 정화 능력이 뛰어난 식물들이 각광받고 있다. 식물을 키우려는 욕구는 증가했지만 잘 키우는 것은 어렵다. 관리가 쉬운 식물이라도 빛의 세기와 물주는 시기 등 적당한 환경을 조성해야 식물이 잘 자랄 수 있다.


 반려식물을 고를 때는 특히 생활 습관과 잘 맞는 식물을 선택하는 것이 중요한데, 어떤 식물은 세심한 관리가 없어도 잘 자라는가 하면 그렇지 않은 식물들도 있기 때문이다. 기자가 데려온 식물은 황금사철로, 사시사철 푸른 잎에 황금빛이 도는 것이 특징인 식물이다. 이름은 ‘푸실푸실’인데, 풀이 우거진 마을이라는 토박이말로 쑥쑥 자라 마을을 덮을 정도로 자라나라는 의미로 짓게 됐다. 이제 반려식물은 반려견, 반려묘를 잇는 새로운 트렌드로 자리 잡았다. 이전처럼 나무 한 그루를 땅에 심는 것은 다소 어렵지만, 식목일을 맞아 새로운 반려식물을 맞이해보는 것으로 식목일의 의의를 되새겨보는 시간을 가져보자.


글·사진 김태규 기자 Ι taekue@kyonggi.ac.kr



1) 임금이 직접 농사를 짓으며 농사 장려를 위해 행하는 의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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