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선 불법도박 문제는 청소년층에서 더욱 두드러진다. 실제로 이들 사이에서 성행하는 ‘바카라’는 카드 두 장에 적힌 수를 더하고 끝자리가 9에 가까운 사람이 돈을 따게 되는 간단한 도박 게임이다. 해당 게임은 실시간으로 인터넷 라이브를 송출하고 별도의 신원확인 없이 접근할 수 있어 청소년 이용자의 유입이 급증한 것으로 드러났다. 앞선 하이 리스크 하이 리턴 방식의 도박을 경험한 청소년은 과도한 대출로 인한 재정적 문제를 호소하거나 2차 범죄에 가담하는 양상을 보였다. 또한, 주로 친구나 지인의 권유로 인해 도박에 유입되기 때문에 도박을 관둘 시 또래 집단으로부터 도태된다는 두려움에 빠져 자신의 의지로 도박의 족쇄를 끊어내기란 더더욱 어려운 실정이다.
이에 지난달 18일, 위 문제에 심각성을 느낀 서울경찰청이 청소년 도박 근절 릴레이 챌린지를 시작했지만, 이는 말뿐인 예방에 불과하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이미 도박 사이트는 셀 수 없이 만연하고 이마저도 차단 전 주소 변경이나 우회 경로를 사용하면 얼마든지 접근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같은 특성을 고려한다면 도박을 단순 범죄로 치부하기보다는 중독으로 인한 재발의 위험성을 인식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도박 경험 청소년에 대한 확실한 치료와 사후 처리가 뒷받침되고 사회적 질타가 아닌 구제의 손길이 이어진다면 그것이 도박 척결로 향하는 지름길이 되리라 믿어 의심치 않는다.
이수민 기자 Ι leesoomin22@kyonggi.ac.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