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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의 History] 서해를 사수한 그들의 이야기
  • 임현욱 기자
  • 등록 2024-03-18 14:57: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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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NLL과 영토를 수호한 55명의 장병을 추모하며
북한의 끊임없는 도발 속 서해를 수호하고자 마지막까지 의무를 다한 이들이 있다. 서해의 평화와 안녕은 그들의 희생이 있었기에 존재할 수 있었다. 매년 3월 넷째 주 금요일은 서해 수호의 날이다. 본지는 다가오는 서해 수호의 날을 맞아 그날의 현장과 기록을 되짚어 보고자 한다.

 

우리 영토를 지킨 그날들

 

 서해 수호의 날은 서해에서 일어난 △제2연평해전 △연평도 포격전 △천안함 피격 사건으로 전사한 55명의 장병을 추모하고, 서해 수호의 결의를 다지기 위해 지난 2016년 제정된 법정기념일이다. 위 세 사건은 북한으로부터 NLL과 서해 5도를 수호한 역사적 사건으로 기록돼 있다. 


 위 세 사건의 당사자들에 대한 예우가 높아짐에 따라 서해 수호의 날은 점차 중요해지고 있다. ‘서해교전’이 ‘제2연평해전’으로 바뀐 것처럼 ‘연평도 포격사건’이 ‘연평도 포격전’으로 변경되며 하나의 전투로서 그들의 공적을 높이 사고 있다. 또한 바다 속에 가라앉았던 천안함은 지난 2021년 새롭게 취역한 함정에 다시 명명돼 현재는 서해에서 NLL을 수호하고 있다. 이에 더해 제2연평해전 참전용사인 이희완 대령이 작년 국가보훈부 차관에 임명되는 등 서해를 수호하고자 하는 이날의 의미가 더욱 되살아나고 있다.

 

서해 수호의 날을 기념하며

 

 오는 22일(금) 제9회 서해 수호의 날을 맞이해 전국 각지에서 다양한 행사가 열린다. 국가보훈부의 주관하에 국립대전현충원에서 ‘제9회 서해 수호의 날 기념식’이 열리며, 같은 날 평택과 인천 앞바다에서도 해군 주관하에 본 기념일을 위한 기념식이 예정돼 있다. 


 민간에서도 서해 수호의 날을 기념하고 희생 장병들을 추모하기 위한 행사가 활발히 열린다. 서울 KT&G 상상마당 대치갤러리에서 지난 4일부터 오는 28일(목)까지 서해 수호의 날 추모 전시회인 ‘바다의 노래’ 전시회가 진행된다. 각 지자체에서는 온라인 행사, 걷기 대회 등을 진행할 예정이다. 그 외에도 당일 전국 각지에서 본 기념일을 맞아 안보결의대회가 열린다. 또한 본 기념일의 전후로 전쟁기념관에서 오후 8시부터 55분 동안 55개의 빛을 하늘로 쏴올리는 ‘불멸의 빛’ 점등을 통해 55명의 장병을 추모한다.

 

‘그날’의 흔적을 돌아보다



 기자는 서해 수호의 날을 앞둔 지난 9일 국립서울현충원과 전쟁기념관 내 ‘참수리 357호정 안보전시관’을 방문했다. 가장 처음 방문한 국립서울현충원의 분위기는 매우 낯설었다. 넓은 공원, 울창한 수풀 등 아이들이 뛰어놀기 좋은 공간조차도 엄숙한 분위기를 유지하고 있었다. 드넓은 부지, 수많은 묘역에 하나하나 꽂혀있는 태극기는 이곳이 현충원이라는 점을 상기시켰다. 또한 현충문을 지나면 보이는 높게 솟아오른 십자형의 현충탑은 순국선열의 충의와 희생정신을 추앙한다는 그 의미를 느끼기에 충분했다.



 다음으로 방문한 전쟁기념관 내의 ‘참수리 357호정 안보전시관’은 제2연평해전 당시 참전한 함정의 전투 후 모습을 그대로 복원한 전시관이다. 함정에 들어서니 정장 故 윤영하 소령을 포함 6인의 전사 위치와 함정의 피탄 위치가 그대로 재현돼 있었다. 전사자의 위치와 함께 모든 격실에 표시된 붉은 피탄 흔적은 그 당시 치열한 교전 현장 속으로 기자를 끌고 들어가는 듯 했다.



 희생된 국군장병들은 영토를 수호하겠다는 일념 하나로 차가운 바다 위에서도 끝까지 군인으로서의 의무를 다했다. 8년 전 우리는 그들의 희생정신을 기억하고자 서해 수호의 날을 제정했다. 오는 22일(금) 서해 수호의 날을 계기 삼아 그들의 희생이 깃든 우리 영토 서해에 대해 생각해 보는 시간을 가져보길 바란다.

 

글·사진 임현욱 기자 Ι 202310978lhw@kyonggi.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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