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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성형 AI와 광고 디자인
  • 편집국
  • 등록 2024-03-15 09:24: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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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세화(시각정보디자인) 교수




 최근 롯데백화점은 생성형 AI를 활용한 2024년 봄 시즌 이미지를 공개했다(그림 1). 생성형 AI는 기존 텍스트나 이미지를 활용해 새로운 콘텐츠를 만든다. 2022년 달리2(DALL-E 2), 스테이블 디퓨전(Stable Diffusion), 미드저니(Midjourney)가 소개되면서 전세계적으로 큰 화제가 됐다. 이번 롯데백화점 프로젝트는 미드저니를 활용하는 AI 아티스트 노엘 반다이크(Noëlle van Dijk)와 협업한 작품으로 백화점 내부와 외부를 장식하고 있다. 또한 현대백화점은 광고 문구 작성을 위해 자체 개발 AI 카피라이터 루이스를 활용하여, 2주 걸리던 업무를 3시간으로 단축했다고 보도한바 있다. 이와 같이 AI를 활용한 광고 제작 사례는 이제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다.


 그러나 디자인과 예술 분야에서 AI 활용에 대한 비판적인 시각도 공존한다. 한 예로 2023년 전세계 대표 사진공모전 소니 월드 포토그래피 어워드(Sony World Photography Award)에서 독일 사진작가 보리스 엘다크젠(Boris Eldagsen)의 작품이 크리에이티브 오픈 부문 수상작으로 선정됐다(그림 2). 하지만 그는 자신의 작품은 사진기로 촬영한 것이 아닌 AI로 만든 이미지라고 밝히고 수상을 거절하면서, AI가 만든 이미지는 사진이 아니며 그렇다면 무엇인가라는 화두를 제시했다. 또한 최근 오픈에이아이는 텍스트를 입력하면 고화질 동영상을 생성하는 소라(Sora)를 소개했다. 이것은 너무 강력한 툴이라서 디자인 업계를 위협할 것이라는 우려가 많다.


그림 1. AI 아티스트와 협업한 롯데백화점 봄 시즌 이미지(연합뉴스, 2024) 그림 2. 2023 Sony World Photography Award 수상작 (www.eldagsen.com)


 디자인 과정에 대한 필자의 연구에서 런던 시니어 디자인 전문가들을 심층 면담했었다. 럭셔리 카 애스턴 마틴의 홍보물 디자인, 감자칩 대표 브랜드 프링글스의 패키지 등을 제작하는 디자이너들이었다. 그들은 다양한 자료와 툴이 디자인 과정의 효율과 효과를 높인다고 의견을 모았었다. 또한 디자인 과정에서 1분에 약 40개의 자료와 툴이 사용된다고 발표되기도 했다. 이처럼 디자인 과정에서 자료와 툴의 중요성과 사용 빈도를 감안하면 디자이너들에게 AI는 강력한 디자인 툴로 자리잡을 것이다. 생성형 AI로 인한 변화를 겪으면서, 업무의 효율과 새로운 콘텐츠 창출이라는 AI에 대한 예찬도 저작권 문제, 고용 불안정 등에 대한 비난도 디자인 업계에 큰 도움이 되진 않을 것이다. 그 발전에 따른 장점을 잘 활용하고 단점을 줄이기 위한 지속적인 노력이 필요하다. 이번 시각정보디자인 3학년 전공 수업 광고디자인스튜디오1에서 학생들은 과제의 일부로 2개의 광고를 제작할 예정이다. 한 개는 전통적인 방식으로 제작할 것이며, 다른 한 개는 AI를 활용하여 제작할 것이다. 이 두 광고에 대해 소비자들은 어떤 것을 더 선호하는지 또한 탐구해볼 것이다. 이 과정을 통해 학생들이 광고 디자인에 있어서 AI 툴을 어떻게 활용해야 할지, 앞으로 어떻게 대비해야 할지 답을 찾아갈 수 있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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