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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층보도] 기회균형선발 장학금 이슈, 대응 실수로 빚어진 혼란
  • 정민 기자
  • 등록 2024-03-04 10:29: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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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화 응대 교육 통해 재발 방지 약속한 입학팀
지난달 5일 본교 신입생의 기회균형선발 전형 장학금과 재학생의 국가장학금 소득분위에 대한 논란이 일었다. 등록금 납부 이틀 전 지급하기로 했던 장학금에 대한 번복이 발생한 것이다. 이에 본지는 본교 입학팀 및 장학지원팀과의 인터뷰를 진행해 해당 상황을 자세히 알아봤다.


‘농어촌은 수혜대상자 아냐’, 사라진 등록금 감면 혜택 


 지난달 5일 본교 익명 커뮤니티인 에브리타임에서 24학번 신입생들을 중심으로 기회균형(이하 기균)선발전형 장학금에 대한 이슈가 불거졌다. 글을 작성한 신입생들의 주장에 따르면, 수시모집 당시 기균선발 전형 신입생들의 합격통지서 장학대상란에 ‘기균선발 장학금’이 명시돼 있었고, 합격자 유의 사항에도 기균선발 전형으로 합격한 학생은 등록금 50%를 감면해 준다는 내용이 기재돼 있었다. 하지만 등록금 납부를 이틀 앞둔 지난달 5일, 신입생들이 열람한 등록금 고지서에는 50% 감면과 관련된 내용이 빠져있었다. 당황한 학생들은 본교 입학팀에 문의했지만 통화 과정에서 “농어촌 자격으로 입학한 학생들은 장학금 수혜 대상이 아니다”라는 말만 반복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학생들은 본교로부터 ‘기회균형선발 장학금은 기초생활수급자를 대상으로 하는 장학금’이라는 내용의 문자를 받았다. 이에 신입생들은 실망과 황당함을 감추지 못한 채 커뮤니티에 이러한 상황에 대한 게시글을 올려 “장학금 혜택을 보고 입학을 결심했는데 갑자기 바꾸는 상황이 당황스럽다”며 억울함을 토로했다.


재학생 소득분위에서도 연달아 오류 발생 


 한편 같은 날 오전 재학생들 사이에서도 국가장학금 소득분위 기재 오류에 대해 이슈가 일었다. 1학기 국가장학금 내역 중 소득분위에 따라 지급되는 장학코드와 수혜받는 장학생의 학번이 불일치했던 것이다. 학생들은 ‘한국장학재단까지도 잘못 기재된 정보가 전달된 것이 아니냐, 너무 불안하다’는 입장을 보였다. 이에 본교 장학지원팀 조교는 해당 상황에 대한 안내글을 올려 소득분위와 다르게 국가장학금이 입력된 부분과 장학금액이 등록금을 초과해 나타난 부분, 총 두 가지 항목에 대해 사과 및 안내했다. 장학지원팀은 이번 상황이 1학기 고지서에 반영될 국가장학금을 입력하는 과정 중 발생한 일로 이미 불일치 데이터를 확보해 보정하던 중이었으나 학생들의 문의 전화를 받고 추가적인 민원을 막고자 장학 처리내역을 일괄 취소했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해 “해당 사항은 당일 오전에 전부 해결해 지난달 19일부터 정규 등록 고지서에 모두 정상적으로 반영했다”며 현재 문제가 없음을 강조했다.


 조교의 안내글은 당일 발생한 기균선발 장학금 이슈에 대한 불필요한 혼란을 막기 위한 판단이기도 했다. 앞서 발생했던 기균선발 장학금 이슈를 두고 일부 신입생들은 책임소재가 장학지원팀에 있지 않냐는 의문을 제기했지만, 장학지원팀 측은 해당 상황과 전혀 관련이 없다고 주장했다. 장학지원팀 석경미 팀원은 “이번 일을 통해 국가장학금 담당자로서 다시금 우리 학생들이 장학금에 많은 관심을 가지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며 “더 많은 학생이 장학금을 받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전했다.


대응 실수가 불러온 오류 의혹···장학금은 원래대로 지급 예정 


 본지는 본교 입학팀 이경훈 팀장과 인터뷰를 진행해 이슈가 발생한 이유와 해결 과정을 들어봤다. 2023학년도 수시 모집요강의 고른기회대상자전형이 올해부터 전년도보다 확대되며 2024학년도 수시 모집요강에서 기균선발전형으로 명칭이 변경됐다. 때문에 기균선발전형으로 입학한 총 203명의 학생 전원이 기균선발 장학금인 최초 한 학기 수업료 50% 감면 혜택을 받을 수 있었던 것이다. 이에 당연히 작년 12월경 수시모집 등록 후 나온 합격통지서에도 기균선발에 대한 장학금 수혜 내역이 명시됐었다. 다만 문제가 발생한 것은 지난달 5일 등록금 고지서 출력이 가능하게 된 시점이었다. 등록금 고지서에 장학금 수혜에 대한 내용이 없었고, 약 10명 이상의 신입생이 사실 확인을 위해 입학팀에 문의했지만 이 과정에서 “농어촌 자격 학생은 장학금 대상이 아니다”라고 잘못된 내용으로 답변하는 상황이 발생한 것이다. 또한 기균선발전형 학생 및 학부모에게 발송된 문자에도 장학 대상이 아니라고 고지되며 혼란이 커지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후 내부에서 실수를 인지해 당일 오전에 발송된 문자 및 답변에서 발생한 불찰에 대한 정정 문자를 전송했으며, 학부모들에게 전화로 사과의 말을 전했다고 밝혔다. 현재는 등록금 고지서를 정정해 장학금이 지급될 예정이다. 입학팀 이경훈 팀장은 “본교에 대한 좋은 이미지를 가져가야 할 텐데 짧은 순간의 실수로 오점을 남기게 돼 속상한 마음”이라며 “전화 상담 응대에 대한 교육을 다시 진행해 문제의 재발을 방지하겠다”고 전했다.


정민 기자 Ι wjdals031004@kyonggi.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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