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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술] 빛과 색에 대한 새로운 해석, 인상주의
  • 김현비 기자
  • 등록 2023-12-07 11:09: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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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미술사에서 가장 사랑받은 순간
인상주의는 현대미술과 모더니즘의 시작으로서 중요한 의미를 가지고 있다. 이들은 이전까지의 전통적인 회화 기법을 거부하고 빛을 통해 시시각각 변하는 색채의 아름다움을 표현해냈다. 이에 본지는 주요 화가들을 통해 인상주의 화풍에 대해 살펴보고 인상주의가 현대미술에 미친 영향에 대해 알아보려 한다.


순간을 묘사하는 미술, 인상주의 


 1860년대 파리의 미술가들이 주도하기 시작한 인상주의는 신고전주의와 낭만주의에 반대하면서 시작해 현대미술과 모더니즘의 시작을 알린 미술사조다. 인상주의는 프랑스의 「르 샤리바리」 잡지의 평론가 ‘루이 르루아’가 1874년 파리에서 모네의 <인상, 해돋이>를 보고 △클로드 모네 △오귀스트 르누아르 △에드가 드가 등이 소속된 화가 모임을 ‘인상파’라 부른 것에서 시작됐다. 그러나 당시 모네의 그림은 비평가들에 의해 신랄하게 조롱당했다. 빛의 순간적 모습을 담기 위한 생생한 물감 자국이나 흐린 윤곽선은 당시 비평가들에겐 대충 그린 그림에 불과했던 것이다. 당시까지의 예술사조는 ‘얼마나 현실과 똑같이 그려내는가’가 중요했다. 인상주의 이전에 유행했던 ‘신고전주의’ 양식은 고대적인 모티브를 사용해 합리주의적 미학에 바탕을 둬 △균형 잡힌 구도 △명확한 윤곽 △입체적인 형태의 표현을 우선시했다. 그러나 인상주의 작품들은 빛에 의해 시시각각으로 변하는 시각적 인상을 묘사하기 위해 형태에 의한 표현보다 빛의 인상적 변화를 묘사하는 기법을 사용했다. 이들은 형식을 넘어 빛이 만들어 내는 ‘인상’을 포착함으로써 자신이 감각적으로 경험하는 현실 세계의 풍경을 재현해 내 인상주의 시대의 포문을 열었다.


빛을 쫓는 자들


① 클로드 모네

 

1840년 파리에서 태어난 모네는 인상주의의 창시자로 서양 미술사에서 중요한 화가로 손꼽히는 인물이다. 모네는 자신의 주위에서 일어나는 사건이나 사람들의 실제 동작과 분위기까지 카메라처럼 포착하려 했다. 대상을 뚜렷하고 명확하게 표현 하는 회화 기법을 거부하고 자연의 △빛 △색채 △그림자를 포착하는 데 중점을 두었다.


② 오귀스트 르누아르


1841년 프랑스에서 태어난 르누아르는 1862년 샤를 글레르의 공방에 들어가 모네를 만나게 된다. 그림의 주제는 주로 여성으로 부드럽고 따듯한 화풍이 특징이며 그림자를 표현할 때 검은색을 사용하지 않아 그림 전체가 화사하다. 특히 △빨강 △노랑 △파랑 △초록 등의 색깔을 선명하게 칠해 색채 화가라 불리기도 했다.


③ 에두아르 마네


1832년 프랑스에서 태어난 마네는 사실주의에서 인상주의로 전환에 있어서 중요한 역할을 한 인물이다. 그의 초기작 <풀밭 위의 점심>은 당시 미풍양속을 해친다는 비난을 받았지만 단순한 선 처리와 강한 필치, 풍부한 색채감으로 오늘날 현대미술을 창시했다 여겨진다.


④ 에드가 드가


1834년 파리에서 태어난 드가는 △발레 무용수 △경마 △서커스 등을 작품의 소재로 삼았다. 무대에 들어온 실내의 채광과 풍부한 색감을 표현했으며 특히 정면에서 벗어나 각도를 비틀어 과감한 화면 분할을 시도했다. 당시 발레리나는 후원관계에 의해 좋지 못한 처우를 받는 등 드가가 발레리나를 작품의 소재로 채용한 것은 파격적이었다.


현대미술의 포문을 연 인상주의


 일상생활의 아름다움을 느끼기 위해 전통적 회화를 거부한 채 자신이 느끼는 색채의 아름다움을 표현한 인상주의자들은 대상의 형식이나 본질에서 벗어나 독특한 자율성을 획득한다는 점에서 전통적 재현으로부터의 탈피를 보여준다. 시시각각 변하는 사물의 색을 담아내는 인상주의 작품들은 얼핏 대충 그린 것처럼 보일지라도 눈에 보이는 그대로의 모습을 순수하게 시각적으로 재현해 낸다. 인상주의는 형식에 국한되지 않고 색의 순수함을 그대로 유지한, 색에 의한 그림의 시작이 된 중요한 사조로서 현대미술의 시작으로 인정받고 있다. 


김현비 기자 Ι rlagusql8015@kyonggi.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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