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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기자는] 보드게임으로 인생을 배웁니다
  • 정서희 기자
  • 등록 2023-12-07 11:08: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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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다양한 보드게임과 맛 좋은 간식까지, 그곳이야말로 지상낙원
형형색색 무수한 보드게임들이 가지런히 정리된 보드게임카페를 가본 적이 있으신가요? 기자는 그곳에서 시간을 보낼 때마다 어떤 게임을 해야 가장 잘 놀았다고 소문날지 생각하며 보드게임을 신중하게 선정하기도 합니다. 이때 고른 보드게임의 재미에 따라 그날 하루의 기억이 달라지기 때문입니다. 본지에서는 정서희(경찰행정·2) 기자의 중·고등학생 시절을 책임졌던 보드게임카페를 소개하고자 합니다.


요즘 기자는


 경기대신문 독자 여러분 안녕하세요. 저는 신문편집국에서 보도팀장이자 사회팀 정기자로 활동 중인 경찰행정학전공 22학번 정서희입니다. 보드게임을 좋아하는 분들이라면 보드게임카페를 자주 방문해 봤을 것입니다. 중·고등학생 시절 기자는 보드게임카페를 즐겨 가던 수많은 학생 중 한 명입니다. 어릴 때부터 이미 본가에는 △루미큐브 △다빈치코드 △도블 등 여러 게임이 갖춰져 있으며, 시험이 끝났거나 방학을 맞이하면 친구들과 함께 곧장 보드게임카페로 달려갈 정도로 그곳을 좋아했습니다.



 본가에 있는 보드게임 이외에도 다양한 보드게임이 줄지어 있는 보드게임카페는 기자에게 무한히 즐길 수 있는 놀이터와 다름없습니다. 약간의 시간과 돈만 있다면 여러 종류의 보드게임을 경험할 수 있다는 점이 매력적이었기에 틈만 나면, 되레 틈을 내서라도 보드게임카페를 가고 싶었던 것 같습니다.


승패보다 중요한 것, 함께 즐기는 지금


 앞서 여럿 강조했듯, 기자는 어린 시절부터 보드게임을 하는 것을 즐겼습니다. 그러나 과거 기자는 보드게임 중 패하거나 게임 진행에 어려움을 겪으면 누구보다 크게 속상해했습니다. 어린이가 생각하기에는 순간의 승패가 인생에 있어 매우 중요하다고 느꼈던 것 같습니다. 그렇게 기자는 게임 결과에 따라 한없이 웃기도, 한없이 치기 어린 투정을 부리기도 했죠.


 그러나 시간이 지나고 보니 보드게임에 중요한 것은 단순히 결과가 아니라 함께 시간을 보내며 웃음이 끊이지 않는 이 순간이었습니다. 승부에 관한 얘기를 하다 보니 이전에 친구들과 카드 질문에 대한 정답을 재빠르게 외쳐야 하는 게임 ‘블리츠’를 했던 때가 떠오릅니다. 처음에는 눈에 불을 켜고 기자의 정답을 외칠 준비를 하고 있었지만 정답을 외치지 못한 친구를 위해 모두가 힌트로 도움을 줬죠. 5명의 친구가 한 친구를 위해 초성을 사용하며 온몸으로 힌트를 알려주자 결국 그 친구가 정답을 외친 재미있는 추억이 있습니다. 그 경험을 계기로 기자를 비롯한 6명의 친구는 더욱 두터운 우정을 쌓을 수 있었는데요. 그 순간은 성인이 된 지금도 만나면 자동으로 나오는 이야기 주제가 됐습니다.


너 내 보드게임카페 동료가 될래?



 기자는 가끔 처음 만난 친구에게 보드게임카페에 같이 가자며 먼저 손을 내밀기도 합니다. 이 말은 그 친구와 친하게 지내고 싶다는 기자의 마음을 은근히 표현한 시그널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서먹한 친구와도 빠르게 친해질 수 있는 데는 보드게임카페만 한 곳은 없기 때문입니다. 또한 요즘 보드게임카페는 게임 종류도 다양할뿐더러 인원수에 따라 즐길 수 있도록 게임 준비물도, 게임 설명도 잘 준비돼 있습니다. 게다가 게임을 하면서 감자튀김, 스무디 등 식당 뺨칠 정도로 다양한 음식으로 든든하게 배도 채울 수 있다는 점도 보드게임카페만의 매력입니다.


 추운 겨울이 코앞으로 다가온 지금, 추위에 떨며 거리를 돌아다니는 것보다 따뜻한 실내에서 좋아하는 사람들과 보드게임 한판 즐겨보는 건 어떨까요? 보드게임카페에서 맛있는 간식을 먹으며 우스꽝스러운 벌칙과 함께 게임을 하다 보면 어느새 그때 그 기억이 소중한 추억으로 자리 잡을 것입니다. 


글·사진 정서희 기자 Ι seohee0960@kyonggi.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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