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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장 인터뷰] 제11대 이윤규 총장 인터뷰, 개교 76주년과 지난 1년을 말하다
  • 정민 기자
  • 등록 2023-11-09 01:22: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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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윤규 총장 “경기대만의 특성화를 지닌 명품대학이 되길”
선선한 바람이 불어오는 가을, 본교의 개교 76주년이 성큼 다가왔다. 이에 본지는 작년 7월 22일 취임한 제11대 이윤규 총장을 만나 개교기념일을 맞이한 소감을 들어봤다. 동시에 취임 당시 내세운 공약을 톺아보며 지난 1년을 돌아봤다.


Q. 총장 취임 후 두 번째로 맞이하는 개교기념일에 대한 소감 한마디 부탁한다 



 해마다 개교기념일을 맞이하면 그에 따른 소감이 있다. 학교가 설립된 날이다 보니 큰 의미를 지니기에 작년 75주년 행사를 크게 기획한 바 있다. 올해는 이를 다소 간략히 진행하려 하는데, 한우리관에서 소소하게 진행하고자 한다. 본교가 개교 76주년이 되기까지 많은 이들의 도움이 있었다. 이에 76주년 행사에서 △10년 △20년 △30년 근속한 교직원들을 대상으로 상을 수여할 예정이다. 또한 각 부처의 추천을 받아 공로상 등을 지급하고자 한다.


Q. 최초의 동문 총장으로서 학생들과의 원활한 소통을 위한 본인만의 방안은 무엇인가

 

 34년간 교수 생활을 하며 학생과는 늘 소통 해왔다. 매번 학생들과의 만남을 최우선으로 생각하고 있다. 우스갯소리로 ‘너무 자주 보는 게 아니냐’는 말을 들을 정도로 학생 간부들과는 잦은 만남을 가진다. 지난 4월 학생들뿐만 아닌 구성원들과의 소통을 위한 경기가족토론회를 개최했다. 처음 진행하다 보니 시간 선정 및 질의응답 시간의 미구분 등 아쉬움이 남아 미흡했던 부분들을 강화할 방법을 살피고 있다. 실상 학교와 학생만이 아닌 학교와 교수, 교수와 직원 간에 소통이 필요하다. 가끔 여러 오해가 생기는 등 소통의 부재가 여실히 드러나는 사건들이 발생하기도 한다. 소통은 강화해야 하는 것이 아니다. 당연히 해야 하는 부분이기에 늘 신경을 기울이고 있다.


Q. 지난 7월 본교 기숙사 직영화를 이루기까지의 과정과 앞으로의 계획을 듣고 싶다

 

 기숙사 인수 이전까지 서희건설과 소음이 있었던 것은 사실이다. 이는 민자기숙사가 가진 문제점이기에 당연한 부분이다. 왜냐면 기숙사를 건설하는 사람들은 모두 기업이고 이에 따른 수익을 창출하고자 한다. 하지만 학교는 학생들을 위한 복지를 제공하려고 해 서로 목표가 달라 운영상의 갈등이 생기고 마찰이 빚어진다. 기숙사 직영화는 취임 당시 공약이었으며 학생들한테도 좋다고 판단했다. 이에 그전과는 다른 방식을 택해 소송이 발생하지 않는 합의서를 작성했다. 학생들이 피해를 받지 않도록 인수를 진행했으며 이번 학기 기숙사비를 인상하지 않는 것이 가능해졌다. 기숙사에 관한 법률적인 문제는 끝났으나 본교가 기숙사를 직접 운영해 본 경험이 없기 때문에 관련 부서의 직원들이 노력을 기하고 있다. 학생들을 위한 기숙사가 될 예정이니 믿고 지켜봐 주길 바란다. 


Q. 현재 본교는 적극적으로 탄소중립과 ESG경영을 추진하고 있다. 이를 특별히 생각하는 이유가 있는지 묻고 싶다

 

 학령 인구가 줄면서 정부의 지원을 받기 위해서는 대학이 스스로 노력해야 한다. 이에 본교를 떠올렸을 때 생각나는 것이 몇 가지는 있어야 한다고 본다. 그중 하나가 탄소중립이다. 학자들은 지구가 현재 여섯 번째 기후변화 위기를 맞아 지금까지 진화한 모든 종의 10%도 살아남지 못했다고 얘기한다. 해당 추세가 이어진다면 지구에 어떤 변화가 생길지는 예측 가능한 범주이며 이에 대비하는 것이 전 세계인의 숙제다. 이런 세계적인 흐름 속에서 대학이 해야 하는 것은 결국 교육이다. 탄소중립학과 및 기후변화대응학과를 신설하는 등 지역사회와 지구 환경에 기여하는 것이 미래의 큰 작용을 하는 핵심이다. 이는 결국 생존의 문제로 본교의 특성화 전략과도 맞물리기에 탄소중립 관련 인재를 양성해 내야 한다.


Q. 올해 상반기 재학생 충원율은 101.8%에 달하는 반면 전임 교원 확보율은 약 66%다. 본교 교원의 이직을 방지하고 좋은 교원을 확보하기 위한 방안이 있는가

 

 현재 여러 대책을 마련해 둔 상태다. 그러나 방법론에 있어 이견이 존재할 수도 있기 때문에 최근 제도선진화위원회를 출범시켜 △법 △정관 △학칙 규정이 일관되도록 논의하고 있다. 교수 충원은 과에서 수요 신청을 하면 그 과목이 실제 필요하다는 판단 이후 공고가 나가 경쟁이 이뤄지는 시스템이다. 그러나 과 특성상 전임 교원이 아닌 전문 교원이 필요한 경우도 있어 각 과의 충원율 차이가 발생한다. 덧붙여 현 재학생 충원율은 휴학생 등이 복학해 증가한 경우도 포함돼 있는 수치로 이에 따라 자연스레 교수 충원율은 떨어질 수밖에 없다. 이런 문제 상황을 알고 있으며 좋은 교수를 뽑기 위해 공정하고 투명한 절차를 마련해 노력하고 있다.

 

 또한 이전에는 70% 이상의 교원 확보율이 요구됐다. 그러나 지금은 이보다 필수 확보 비율이 줄었다. 교육의 질에 있어 교수 확보율이 높을수록 좋은 게 맞지만 교수 채용에서 학교는 신중할 수밖에 없다. 우수한 교수가 들어와야 학생이 유입되고 교육환경이 발전한다고 본다. 이에 항상 신경을 써 앞으로도 충원율을 높이기 위해 더욱 면밀히 살피겠다.


Q. 공약으로 내세운 여러 재정 확충 방안 중 시행 예정인 사업은 무엇이며 논의가 진행되고 있는지 궁금하다

 

 취임 당시 내세운 법인 보유 부동산 개발, 데이터센터 유치 등은 시설을 사용하는 것이기 때문에 전부 법인의 승인이 필요하다. 특히 법인 소유 부동산 개발은 법인의 권한임으로 더욱 논의가 필요하다. 공약으로 제시한 재정 확충 방안 실행을 위해 마스터플랜 변경위원회를 발족했다. 교학부총장을 필두로 팀을 꾸렸는데, 본교 여유 부지 약 3만 평을 사용하기 위해서는 시나 도뿐만이 아니라 정부의 협조가 필요하다. 이에 부지 사용에 관한 기존 마스터플랜을 변경해 본교에 가장 득이 되는 여러 상황을 따지며 △학생 △교수 △직원의 시너지를 최대로 할 수 있게끔 하고자 한다.


Q. 학령인구 감소로 지방대학의 위기가 수도권까지 번져 오는 현 상황에서 위기를 극복할 본교의 장기적인 대안이 궁금하다

 

 학령인구 감소에 따라 본교도 계속해 대응책을 세우고 있다. 현재는 인구 절벽이라고도 부를 만큼 위기 상황이다. 학령인구 감소는 비단 대학만이 아니라 우리나라 전체의 문제다. 선진국 진입 과정에서 발생하는 저출산·고임금 구조가 경제 성장을 막고 있다. 대학이 안정적이려면 적어도 1만 명 이상의 학생을 유지해야 된다. 학생 수가 감소하면 등록금 수입도 그만큼 감소해 재정난이 더욱 심화된다. 수도권에 위치한 지리적 이점 등 여러 면에서 현재 본교는 안정적으로 대응하고 있기에 본교의 상황이 당장의 위기라고는 할 수는 없다. 그럼에도 근미래에 도래할 위기에 미리 대응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 대학 간 통폐합을 통해 위기를 극복해야 하는 시점이 온다면 본교가 제대로 운영되고 있어야 타 대학과의 논의에도 본교의 명성이 유지될 수 있다. 


Q. 내년 3월 임시이사의 임기가 종료되며 정이사 체제 전환을 위한 많은 움직임이 있을 것으로 예측된다. 법인 정상화를 위해서 어떤 노력이 필요하다고 생각하는가

 

 기본적으로 정상화를 주도하는 것은 총장이 아니라 법인의 역할이다. 그중 구성원의 의견을 취합하기 위해서는 법인에서 직접 학내 구성원과 의사소통할 수도 있고, 총장이 자리를 마련해 주기도 한다. 법인 정상화를 위해 총장으로서 법과 규정을 준수하는 것이 최우선이라고 생각한다. 사립학교법에 따르면 임시이사 파견이나 철수 시 관련 법에 따른 여러 절차가 있다. 어떤 경우에도 갈등이나 소음 없이 진행돼야 한다. 질문처럼 내년 3월 다섯 이사의 임기가 끝나면 법인에서 정상화 논의가 있을 수 있다.


Q. 남은 임기 동안 가장 시급하게 처리해야 하는 과제가 무엇이며 신경을 기울여야 하는 부분이 무엇이라고 생각하는가

 

 남은 임기 동안 계속해 본교의 특성화를 추진하며 발전기금 등 재정 확보를 위해 힘쓸 것이다. 하지만 이는 영구적인 처방이 아니기에 장기적인 계획을 수립하려 한다. 임기 동안에 준비해 후임 총장의 시기까지 완성할 것이다. 최초의 동문 총장으로 지금에 이르기까지 많은 역경이 있었다. 회계학전공을 살려 남은 임기 동안 효율적으로 본교 재정을 관리할 것이다. 항상 공약집을 총장실 책상 위에 두고 1년 넘게 보며 상기하고 있다. 지금 기틀을 잘 닦아둔다면 다음 총장도 잘하지 않겠는가.


Q. 마지막으로 본교의 현안 및 발전에 대해 자유로운 의견과 구성원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한마디 부탁한다

 

 우선 구성원들에게 협조를 부탁한다. 학칙과 규정을 준수하면서 문제가 있는 규정의 수정을 요구해야 한다. 모순이 있다면 제도를 개선해서 좋은 틀로 운영해야 학교가 잘될 수 있다. 또한 책임감 있는 구성원이 돼야 한다. 물론 총장의 책임이 가장 크겠지만 학내 구성원 모두 언행이 일치되고 본인의 일에 책임질 수 있는 사람이 돼야 한다. 마지막으로 부탁하고 싶은 점은 총장을 믿어주길 바란다는 것이다.


사진 김태규 기자 Ι taekue@kyonggi.ac.kr

김봄이 기자 Ι qq4745q@kyonggi.ac.kr

정민 기자 Ι wjdals031004@kyonggi.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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