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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층보도] 교내 진입 노선버스 감축 논란, 대자보 게시한 학생대표
  • 정가은 기자
  • 등록 2023-11-08 12:49: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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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무응답 아닌 재논의 확정으로 화답한 대학본부
현재 교내 진입 노선버스는 본교 수원 캠퍼스 정문 및 후문 정류장에 도착하기 한 두 정거장 전부터 무료로 탑승할 수 있어 많은 학생이 이용 중이다. 그러나 지난달 23일, 총학생회를 비롯한 학생대표는 대학본부의 돌발적 노선버스 감축 논의를 반대한다는 내용의 대자보를 게시했다. 이에 본지는 노선버스 감축 논의 배경과 관련 내용을 알아보기 위해 본교 제36대 바다 총학생회 문겸서(경영·4) 회장과 인터뷰를 진행했다.


무응답으로 일관한 대학 본부중앙운영위원회 대자보 게시

 

 작년 3월 제35대 경기로운 총학생회의 교내 진입 노선버스 확대 공약으로 35번과 16-2번을 증설했다. 이로써 현재 교내 진입 노선버스는 정문 △7-1번 △35번 △37번 △16-2번, 후문 △400번 △400A번 △마을 2번 △마을 6번으로 총 8개 노선이 있다. 마을버스인 6번과 2번은 수원시에서 관할하며 그 외는 K1 모빌리티 그룹(이하 K1모빌리티)이 운영한다.

 

 그러나 지난달 18일 제36대 바다 총학생회(이하 총학생회)는 대학본부가 K1모빌리티와 노선버스 감축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는 정보의 사실을 확인하고자 관련 부서에 공문을 보냈다. 이를 통해 20일까지 협의 내용 및 교내 노선버스 박차 현황 공유 등을 요청했지만 대학본부는 무응답으로 일관했다. 총학생회는 지난달 21일 해당 사안이 사실이며 이미 수원시로 마을버스 철수에 대한 공문을 송부했다는 것을 알게 됐다. 이에 다음날 긴급 중앙운영위원회를 소집해 대응안을 논의했다. 결국 지난달 23일 △총학생회 △7개 단과대학 학생회 및 비상대책위원회 △수원 및 서울 동아리연합회 등 학생대표는 학생과 소통 없이 노선버스 감축을 논의한 대학본부를 비판하고자 대자보를 게시했다. 대자보는 △제1강의동(진리관) △제2강의동(성신관) △신학생회관 △중앙도서관 △제2공학관 등 교내 시설에 부착됐다. 덧붙여 각 학과 단체 채팅방에 공지하는 등 해당 사실을 공론화했다. 학생대표는 △학생이 포함된 노선버스 재논의 △무응답으로 일관한 태도 사과 △지난 2020년 MOU 체결이 불명확한 이유 해명 및 명확한 계약 체결 △예산 문제로 불가능하다는 답변 대신 명확한 해결책 제시 등의 입장을 요구했다.

 

교내 노선버스 MOU 체결알 수 없는 계약 조건

 

 교내 진입 노선버스는 지난 2020년 3월 처음 도입되며 총 9개 노선이 운영됐다. 또한 문 회장에 따르면 당시 본교는 교내 진입 노선버스와 관련해 K1모빌리티와 MOU를 맺은 것으로 파악된다. 그러나 총학생회는 이번 노선 감축 논의 사안을 파악하던 중 당시 MOU의 계약 내용을 명시한 자료가 없다는 것을 발견했다. 박차 및 노선 감축 논의가 이뤄지고 있는 현재, 관련 계약 조건을 알기 어려워진 상황이 발생한 것이다. 총학생회 문겸서 회장은 “임기 시작 전이었기에 당시 상황을 잘 모르지만, MOU 체결 자료가 남아있지 않은 것은 의문이다”라며 “작년 2개 노선 증설 과정에서 학생회장의 서명 서류까지도 남아있는데, MOU 체결 자료가 없다는 것은 문제라는 입장을 대학본부에 전달했다”고 밝혔다.

 

노선버스 감축의 발단이 된 교내 버스 박차

 

 학생대표가 대학본부에 지속적으로 목소리를 전달한 결과, 지난달 23일 대학본부와 총학생회 간 소통이 이뤄졌다. 총학생회에 따르면 대학본부의 목적은 노선 감축이 아닌 교내 버스 박차 수의 조정이다. 현재 △노선버스 △셔틀버스 △고속버스 등 많은 버스가 교내에 주차하고 있다. 대학본부는 많은 버스 박차가 학생들의 안전을 위협하고 미관을 해친다는 이유로 박차 수 조정을 희망했다. 특히 정문 부지는 PLAN M 학생지원센터의 착공으로 일부 정문 박차 버스가 후문 부지로 내려가야 해 이렇게 될 경우 주차 구역이 포화된다. 하지만 교내 진입이 필수적인 셔틀버스의 경우 박차를 피할 수 없고 고속버스는 오는 2025년까지 교내 박차에 대한 계약이 체결돼 있어 박차 조정이 가능한 버스는 사실상 노선버스밖에 없었다. 이와 같은 상황에서 K1모빌리티 측은 본교로 박차 수 조정 시 정상적으로 교내 진입 노선버스를 운행하기 어렵기에 교내 진입 노선의 철수가 불가피하다는 입장을 전했다.

 

학생 의견 수렴 위한 대학본부의 재논의 결정

 

 결국 학생대표들의 지속적인 목소리 전달로 총학생회장 측은 대학본부의 입장을 들을 수 있었다. 또한 중앙운영위원회를 비롯한 학생대표의 노력은 소통 부족에 대한 사과와 기존 협의 내용을 취소하고 재논의하겠다는 대학본부의 답변까지 이어졌다. 철수를 요청했던 마을버스 역시 수원시 버스운영팀장과 연락해 재논의가 결정됐다. 이에 지난달 31일 첫 번째 재논의가 진행됐다. 문 회장은 “버스노선은 빠른 시일에 변경될 수 없는 사항”이라며 “먼저 대학본부 측의 입장을 파악한 후 학생 의견을 충분히 반영하고 방향성을 설정할 예정이다”라고 말했다. 또한 “이후 자세한 정보는 모두 학생분들과 공유할 예정”이라며 “해결을 위해 노력 중이니 총학생회를 믿고 조금만 기다려 준다면 올바른 대안을 찾아 학생 복지에 문제가 생기지 않도록 하겠다”고 전했다.

 

정가은 기자 Ι 202210059@kyonggi.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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