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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OB지식] 오늘과 내일의 교차로에 서는 직업, 기자 A to Z
  • 김봄이 기자
  • 등록 2023-10-17 23:15: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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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꺼지지 않는 불빛의 향연
본지는 지난 1091호(23.09.11 발행) 23면 JOB지식에 이어 본교 동문 선배님들의 직업군을 탐색해 봤다. 모두 현재를 바라볼 때 내일을 미리 논하는 직업, 기자는 어떻게 될 수 있을까. JOB지식 그 두 번째 이야기의 주인공, 경기일보 김은진(국어국문·22졸) 선배님을 만나 생생한 얘기를 들어봤다.


Q. 본인 소개와 기자를 직업으로 택하게 된 이유를 듣고 싶습니다.

 

 안녕하세요, 지난 2020년도 경기일보에 입사해 작년 2월 졸업한 국어국문학과 16학번 김은진입니다. 신문은 보통 중앙지와 지역지로 나뉘는데 저는 경기도의 지역지인 경기일보에서 3년째 근무 중입니다. 현재는 사회부 소속으로 △사건·사고 △법원 △검찰 쪽을 맡고 있습니다. 우연히 접한 시사 프로그램에서 기자를 보게 되고 막연히 기자라는 직업이 멋있다는 생각 하나로 여기까지 오게 됐습니다. 이때 기자가 신문기자와 방송기자로 나뉜다는 것도 모를 정도였어요. 예전에 논술 특강 강사가 기자였다는 사실이 떠올랐고 곧바로 전화를 걸어 대학생 기자로 활동하게 해주면 안 되냐고 말할 정도로 이 직업에 대한 열망이 가득했습니다.

 

Q. 기자라는 직업에 대해 자세히 알고 싶습니다.

 

 만약 오늘이 목요일이면 금요일 자 신문을 만들어야 하기에 내일에 맞춰 일하게 돼요. 남들보다 빨리 쉬고 빨리 출근하죠. 전날 어떤 취재를 할지 구상한 뒤 자유롭게 취재하기 시작해요. 각종 기관과 현장을 방문하는 등 취재 기사가 완성되면 다시 사무실로 복귀합니다. 그러면 그사이에 데스크들이 회의를 시작해 여러 기사 중 어떤 것을 내일 신문에 넣으면 좋을지 정합니다. 신문에 실릴 기사들이 선정되면 마감을 진행합니다. 이후 편집부에서는 기사 배치와 제목을 선정하는 식으로 기사 발행의 큰 틀이 흘러가요. 기자는 정보력이 큰 매력으로 꼽히는 직업이에요. 각기 다른 사람들을 많이 만나며 세상을 보는 눈도 달라집니다. 사실 기자기 때문에 만나는 거잖아요. 기자로서 만날 수 있는 사람은 한계가 없고 그만큼 많이 배우고 들을 수 있어요. 그러나 동시다발적으로 사건이 발생하기 때문에 출근도, 퇴근도 없어 강한 체력과 굳건한 정신력이 요구됩니다. 실제로 사망 사건이 발생했을 당시 유가족들이 울음을 멈출 때까지 기다린 후 심경을 물어본 적도 있어요. 또한 시신이 실려 나오는 화재 현장을 뛰어다니며 취재를 진행하는 등 힘든 일이 많습니다.

 

Q. 취업 준비 과정과 기자가 되는 데 필요한 것이 있는지 궁금합니다.

 

 기자가 되기 위해서 흔히 언론고시를 준비해야 한다고 많이 말합니다. 그런데 저는 언론고시가 무엇인지 몰라서 막연하게 ‘졸업하고 언론고시 준비해야지’라고 생각했어요. 언론고시 자체가 쉽게 말해 회사 시험이에요. 시험 준비를 위해서는 △사회 △정치 △문화 △경제 등 분야 상관없이 다양하게 관심을 둬야 합니다. 저는 입사할 때 시야가 굉장히 좁았어요. 정확한 사회 현상보다는 간단한 정보만 알았습니다. 언론고시를 위해서는 세상을 편견 없이 봐야 해요. 제가 시험 볼 당시 언론고시에서 회사 방향과 사회 현상을 물어봤어요. 회사 방향은 미디어나 언론 쪽에 관심이 조금 있다면 작성할 수 있어요. 사회 현상을 양극화할 순 없으나 양쪽 의견을 전부 써야 해서 다양하게 많이 알아야 합니다. 글쓰기 실력 향상을 위해 필사도 해봤어요. 그런데 필사가 많은 도움이 되진 않았어요. 다른 사람이 쓴 글을 따라 쓰면 어느 순간부터 아무 생각 없이 적거든요. 그래서 저는 키워드만 뽑아서 내가 이걸로 어떤 글을 쓸 수 있는지를 생각하며 무작정 써봤어요. 기자가 되기 위해 무조건 준비해야 하는 건 따로 없다고 생각해요. 저는 학점도 낮았고 자격증도 없이 이력서를 냈습니다. 회사에서 요구하는 자격증은 있겠지만 분야가 다양한 만큼 기자가 되기 위해서 자격증을 준비하거나 유사 학과를 졸업해야 하는 건 아니에요.

 

Q. 기자가 되기 전 진행한 활동 중 가장 도움이 된 활동이 궁금합니다.

 

 △대외활동 △인터넷 잡지사 인턴 △과 회장 등 여러 활동 중 가장 도움이 된 것은 대학생 기자단이에요. 현직 기자인 선배를 멘토 삼아 관심 있는 현상을 취재한 후 기사를 작성해 보며 유사 경험을 쌓은 게 많은 도움이 됐고 재밌었어요. 기자가 되기 전 시사상식을 쌓는 게 중요해요. 신문을 읽는 건 중요하지만 누가 강제로 읽으라 해도 안 되는 경우가 많아요. 보통 아침에 눈을 뜨면 SNS나 유튜브를 자주 보곤 합니다. 신문사 앱이 있으면 간단하게 오늘 1면 뉴스를 볼 수 있고 SNS에 신문 몇 개를 골라 1면 기사를 비교해 주는 채널도 있어요. 이런 방법을 적용하면 자연스럽게 기사를 읽게 됩니다.

 

 무슨 일을 해도 끈기 있게 하는 것이 중요한 것 같아요. 뭐든 열심히 하면 그만큼 알아주고 그것이 언젠가 빛을 발하는 날이 오거든요. 그러니 하고 싶은 게 있다면 고민하지 말고 꼭 도전해 보셨으면 좋겠습니다.

 

사진 정민 기자 Ι wjdals031004@kyonggi.ac.kr

글 김봄이 기자 Ι qq4745q@kyonggi.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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