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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층보도] 해명한 거북선, 사퇴한 사회과학대학 학생회장
  • 정민 기자
  • 등록 2023-10-03 19:54: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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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과대 前 회장 거북선에 공식입장 표명 요구
지난 9일 본교 응원단 거북선에 의혹을 제기하는 글이 올라왔다. 이후 작성자가 사회과학대학 제39대 베네핏 학생회 前 학생회장으로 밝혀졌고 이는 곧 회장의 사퇴로 이어졌다. 이에 본지는 거북선 제37대 김규리(체육·3) 단장과의 인터뷰를 통해 본 이슈에 대해 자세히 알아봤다.


익명 풀린 사과대 회장 거북선에 의혹 제기


 지난 9일 본교 익명 커뮤니티에 본교 응원단 거북선 내부에 대한 의혹을 제기하는 글이 올라왔다. 자신이 거북선을 나간 단원의 지인이라고 밝힌 작성자는 △방중 과도한 연습 △단실 내 행동 지침 △열악한 연습 환경 △물품 소지에 엄격한 연습실 규정 △부상자 연습 강행 △회계장부 비공개 △회식 강요 등 총 7개 의혹을 제기했다. 


 해당 글로 거북선의 내부 군기 등 문제가 이슈화됐고 댓글 창에서는 거북선의 잘잘못을 따지는 논란이 계속됐다. 이러한 상황 속 원인불명의 오류로 게시글의 익명이 해제되며 작성자의 실명이 드러났다. 작성자는 사회과학대학(이하 사과대) 제39대 베네핏 학생회 前 학생회장으로 한 단과대학 학생회장의 실망스러운 모습에 학생들의 비난 여론이 거세졌다. 이 에 지난 10일 사과대 前 회장은 입장문을 표명했다. 그는 입장문을 통해 ‘여자친구가 현 거북선의 신입단원이며, 해당 내용을 토로해 상황을 인지했다’고 밝혔다. 때문에 ‘이를 중앙운영위원회 안건으로 제시하는 방향을 고민했으나 공과 사의 구분을 두지 못한 처사라 판단해 익명 게시글을 작성했다’고 설명했다. 논란의 소재를 제공한 것에 대해 학생들에게 사과하기도 했지만 거북선에는 강경한 입장이었다. 사과대 前 회장은 이전 게시글에서 언급한 ‘거북선 부조리’를 재차 거론하며 거북선 측의 회계장부 공개와 입장 표명을 요구했다. 


목소리 낸 거북선, “강요·강압은 없었다” 


 이에 지난 12일 거북선 제37대 김규리(체육·3) 단장도 입장문을 게시했다. 입장문을 통해 김 단장은 사과대 前 회장이 제기한 의혹을 포함해 총 11개 항목을 해명했다. 


 의혹이 제기됐던 ‘단실 내 옆짐 자세’에 대해 ‘무대에서 흐트러진 모습 보다 허리 손을 하는 것이 관객이 보기에 적합하다고 생각해 실전처럼 연습하기 위함’이라고 밝혔다. 에어컨 문제에 대해서는 ‘단실 내 중앙냉방으로 제어되는 라디에이터를 제외하고 따로 에어컨이 없다’며 ‘산업용 대형 선풍기 2개로 냉방 대책을 강구하고 있지만 불편한 점이 많은 것이 사실’ 이라고 전했다. ‘학교 측에도 이를 여러 번 문의했으나 실외기 설치 공간 부족 등으로 어렵다는 답변을 받아 지난 7월부터 거북선 선배들과 상의해 개선 방안을 찾고 있다’고 덧붙였다. 물과 핸드폰 반입 금지 또한 사실로 인정했지만 이는 오롯이 연습에 집중하기 위함으로 사정에 따라 반입을 허용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뒤풀이 문제에 대해서는 ‘거북선 응원대 제전의 경우 회식자리 관리 또한 행사를 주최한 거북선 단원들의 역할이며 1차 뒤풀이 참석까지는 최대한 참석을 부탁했다’며 ‘타 행사 뒤풀이에는 자율적인 참·불참이 가능했다’고 전했다. 귀가비용은 ‘뒤풀이 자리에서 늦은 귀가에 따라 단장이나 타 선배들이 사적으로 지원하는 귀가 및 숙박 에 대한 비용’이라고 설명했다. 더불어 FM문제에 대해서는 ‘지금까지 졸업한 선배들에 대한 도리로 전통처럼 내려왔지만, 이가 문제가 됨을 인지했고 단원들이 원하는 방향대로 선배들과 이야기해 보는 시간을 가지려 한다’며 향후 논의를 다짐했다. 그러나 △연습량과 쉬는 시간 △상체 연습 강요 △회계장부 △음료수 주문 문제에 대해서는 의혹이 사실이 아님을 강조했다. 


 본지와의 인터뷰를 통해 김 단장은 “공론화 글은 문제해결을 위한 최후의 수단이라고 생각하는데 내부에서 어떤 말도 없이 글을 올려 당황스러웠다”며 “한 단체의 회장임에도 프레임을 씌우는 악의적인 글을 커뮤니티에 올렸다는 사실이 납득되지 않는다”고 심경을 밝혔다. 더불어 “단원들과 더 많은 대화를 통해 더 이상 논란이 일어나지 않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전했다. 


되돌아온 책임···결말은 사과대 학생회장 사퇴 


 한편 사과대 前 회장은 지난 9일 올라온 익명 글을 통해 ‘신방사가 문제를 알고 있음에도 묵인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본지는 사과대 前 회장과의 대화를 통해 해당 발언의 이유를 듣고 신문방송사 및 본지의 이미지 실추에 대한 사과를 받고자 했다. 그러나 사과대 前 회장은 ‘나에게 신문편집국에 대한 사과문을 요청할 것이 아니라 거북선의 입장표명문 내용을 기 다려보고 정리된 내용을 바탕으로 조속한 기사 작성이 돼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거절 의사를 밝혔다. 


 지난 18일, 이슈의 중심이던 사과대 前 회장이 사과대 소속 학과 단체 채팅방에 사퇴문을 올렸다. 사퇴에 대해 사과대 前 회장은 ‘학생회장으로서 자질이 부족하다는 목소리가 점차 커짐에 따라 베네핏 학생회에 대한 인식마저 부정적이게 될까 염려됐다’며 ‘학우들의 비판의 목소리는 회장 출마 전후 부족했던 행실에 있다는 생각에 책임을 통감해 물러나기로 결 정했다’고 사퇴 이유를 밝혔다.


정민 기자 Ι wjdals031004@kyonggi.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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