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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이슈] 나아질 기미 없는 취업 전망에 취준생들은 울상만
  • 정서희 기자
  • 등록 2023-10-03 19:52: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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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7.8% 기업만 올해 하반기 신규 채용 늘리겠다는 계획 밝혀
지난 5월을 기준으로 높아진 취업 문턱으로 인해 대학교를 졸업한 미취업자 4명 중 1명은 구직 활동을 하지 않고 있다. 더해 신규 채용에 소극적인 태도를 보이는 기업이 늘어나면서 청년 취업 시장은 더욱 어두울 전망이다. 이에 본지는 현 청년 취업난 속 신규 채용을 망설이는 기업의 입장을 알아보며 해당 사태의 해결방안을 살펴보고자 한다.


취업, 간절하지만 취업의 벽은 높아지고 있어


 ‘만 15~29세 청년층 미취업 졸업자의 절반 이상은 대졸자다’ 이처럼 현 청년들은 대학교를 졸업하고도 취업이라는 벽에 부딪히고 있다. 통계청의 경제활동인구조사에 따르면 지난 5월 기준 20~29세 청년 고용률은 △2019년 58.2% △2020년 55.7% △2021년 57.4% △작년 60.4%로 집계됐고, 1분기 경제성장률 침체를 이유로 취업난을 겪던 2019년과 비교했을 때 작년 기준 2.2%p 상승했다. 그러나 청년 고용률 상승 속도가 매우 더뎌 청년 취업난을 완전히 해소하기 어렵다. 만 15~29세 청년층 중 126만 1,000명의 미취업 졸업자 53.8%가 대학 졸업자인 것으로 나타났으며 △4년제 졸업자 45만 1,000명 △3년제 이하 졸업자 21만 5,000명 △대학원 졸업 이상자 1만 200명에 달했다. 실제 대학생의 대부분은 취업 성공을 목표로 △학벌 △학점 △대외활동 △어학 자격증 등을 준비하며 취업 시장에 뛰어들고 있다. 그러나 “과도하게 몰린 구직 인파에 아무리 스펙을 쌓아도 기업의 문을 두드리긴 어렵다”며 고충을 토로했다.


 게다가 올해 하반기 청년 취업의 전망은 밝지만은 않을 예정이다. △글로벌 경기침체 지속 △고금리 및 고환율 △중국발 경제위기 우려 등이 겹치면서 기업 심리가 위축됐기 때문이다. 지난 11일 전국경제인연합회(이하 전경련)는 매출액 상위 500대 기업을 대상으로 ‘2023년 하반기 대학생 졸업자 신규 채용 계획’을 조사한 바 있다. 조사에 응한 기업 중 올해 하반기 신규 채용 계획을 수립하지 못한 기업이 48%로 나타났고, 채용하지 않겠다는 기업이 16.6%로 나타나며 다수의 기업은 신규 채용에 주춤하는 모습을 보였다.


불확실한 경제 흐름 속 신규 채용 규모 줄이는 기업들


 이처럼 대내외 경제 불확실성 가중으로 기업들이 신규 채용에 주춤하는 모습을 보이자 취업난을 겪고 있는 청년들의 고심은 더욱 깊어지고 있다. 앞서 언급한 매출액 상위 500대 기업 중 35.4%가 올해 하반기 신규 채용 계획을 수립한다고 밝혔다. 그러나 해당 비중을 자세히 살펴보면 작년 대비 채용 규모를 △늘리겠다는 기업은 17.8% △비슷한 수준으로 유지하겠다는 기업은 57.8% △줄이겠다는 기업은 24.4%로 나타났다. 특히 작년보다 신규 채용 규모를 줄이겠다는 기업은 11.4%p 증가했고, 늘리겠다는 기업은 19.2%p나 감소했다.


 기업들은 기업 수익성 악화, 경영 불확실성 대응을 위한 긴축 경영 돌입을 근거로 언급하며 신규 채용에 어렵다는 의견이다. 또한 좋은 기업을 희망하는 청년들은 구직난을 겪고, 인력이 필요한 기업은 구인난을 겪고 있는 일자리 미스매치 현상도 원인으로 뽑혔다. 실제 청년 취업난을 인지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회사에 적합한 인재를 찾지 못해 구인난을 겪는 기업들도 늘어났다. 지난달 27일 전경련이 300인 이상 사업장을 기준으로 조사해 본 결과 △2021년 7,258명 △작년 1만 1,248명 △올해 1만 2,183명을 채용하지 못했다. 이는 심각한 취업난 속 기업의 구인난도 갈수록 심해지고 있음을 보여주는 지표다.


취업난을 겪는 청년의 짐을 덜어줘야


 물론 모든 기업이 신규 채용에 보수적인 태도를 보이는 것은 아니다. 지난달 27일 재계에 따르면 세계적 경기침체로 기업의 채용 시장이 축소된 것은 사실이지만 △인공지능(AI) △배터리 △바이오 등 신산업 성장동력 중심의 기업은 적극적으로 인재 확보에 나서고 있다. 또한 정부는 지난달 30일 청년들의 생계 부담 완화 및 임금 격차 감소로 청년 취업난 해소를 위한 ‘빈 일자리 청년 취업 지원금’과 같은 정책 신설도 추진하며 향후에도 청년 취업을 위한 다방면의 지원을 약속했다.


 기업들은 정부를 상대로 청년 취업난 해소를 위해 △규제 완화를 통한 기업투자 및 고용 확대 유도 △고용 증가 기업 인센티브 확대 △신산업 성장동력 분야 기업 지원 △청년 진로지도 강화 및 취업 정보 제공 등을 요구했다. 덧붙여 전경련 추광호 경제산업본부장은 “정부와 국회는 규제 혁파 및 노동 개혁 등을 통해 기업 활력을 위한 제도적 지원으로 고용 여력을 확충해야 한다”며 취업난 속 구인난이라는 일자리 불균형도 해결해야 한다고 전했다.


정서희 기자 Ι seohee0960@kyonggi.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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