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메일전송
[JOB지식] 사학과에서 N사까지 성공의 A to Z
  • 김봄이 기자
  • 등록 2023-09-15 01:19:30
기사수정
  • 다양한 활동과 노력의 교집합
본교 동문은 어떤 회사에서 어떤 직무를 맡고 있을까. 본지는 졸업한 선배들의 발자취를 좇아 다양한 직업군을 탐색해 보며 이에 대한 인터뷰를 진행했다. 그 첫 번째 이야기의 주인공으로, 현재 유명 IT 플랫폼 회사인 N사에 재직 중인 한현규(사학·18졸) 동문을 만나봤다.


Q. 본인 소개와 전공 분야가 아닌 해당 직무를 택하게 된 계기가 궁금합니다.

 

 안녕하세요. 크래프톤과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산하 기관을 거쳐 현재는 N사 콘텐츠 계열사에 재직 중인 사학과 11학번 한현규입니다. 인적자원을 통해 회사의 목표 달성에 기여하는 HR 직무를 시작으로 현재는 DevRel1)과 AI 전략 업무를 담당하고 있습니다. 저는 어렸을 때부터 세계사에 큰 흥미를 느꼈고 더욱 깊게 공부하고자 사학과에 입학했습니다. 학교에 들어오고는 역사만이 아니라 △인문학 △문화콘텐츠 △역사교육 등 역사 주변 분야에 관심을 가지게 됐고 청소년기부터 교육개혁에 관한 꿈도 있었기에 역사 교사로 진로를 정했습니다. 이후 높은 학점을 유지하며 교직 이수도 하고 학부 졸업 논문에서 역사적 사고력을 높이는 새로운 역사 수업의 방법론을 제시하기도 했습니다. 그런데 4학년 1학기 때 알파고가 나왔고 인공지능이 세상을 바꿀 것이라는 확신이 생겨 IT 분야 회사에 다녀야겠다고 생각하게 됐습니다. 역사를 좋아하는 만큼 역사 속에서 함께 할 수 있다는 생각에 벅찼고 변화하는 시대에 뒤처지지 않고자 기차에 올라탔던 것 같습니다. 사학은 인간을 시계열 분석으로 연구하는 학문이라고 여겨 기업에서 인사업무를 한다면 사학 전공을 계속 활용하는 것이라 생각했어요.

 

Q. 취업 준비를 위해 따로 진행한 활동이 있는지 알고 싶습니다.

 

 꼭 취업을 목표로 하지는 않았고 그 시기 가장 큰 ‘재미’를 느끼는 활동들을 했습니다. 우선 1학년 2학기 때 전공을 넘어서 현실의 문제를 해결하고자 인액터스 활동을 했고 이때 인문학도로서 부족할 수 있는 비즈니스적 관점을 훈련했습니다. 전역한 뒤 △서포터즈 △공모전 △기업 인턴 등의 다양한 대외활동을 했어요. 특히 ‘경기도’ 정체성의 활동을 많이 하려 해 경기도 대학생 기자단으로는 3년간 활동했습니다. △다독 △다작 △다상량 활동도 꾸준히 했습sl다. 군대에서 고전독서를 한 뒤 독서의 중요성은 깨달았지만 꾸준한 독서는 어려워 다양한 교류 및 경험을 하며 지속 가능한 독서를 가능케 하는 대학연합 독서토론 동아리를 했습니다. 이토록 학업에도 충실했지만 이를 넘어 학교 밖 여러 인재와 교류하고 다양한 문제 상황들을 해결하며 성장해 나갔습니다. 또한 저만의 리추얼도 있었어요. 일주일 중 하루는 스마트폰을 집에 두고 △독서대 △노트 △좋아하는 필기구를 들고 집 근처 도서관에서 온종일 다양한 글을 읽으며 노트에 적고 생각을 정리했습니다. 돌이켜보면 이 리추얼이 여러 대외활동과 학업으로 소진되는 인문학적 에너지를 재충전시켜 지속 가능한 성장이 가능하도록 도왔던 것 같아요. 

 

Q. 마지막으로 본교 학생들에게 하고 싶은 말씀이 있다면 한마디 부탁합니다.

 

 아마도 이 글을 읽고 계신 분 중 어떤 분들은 성장의 서행차선에 있을 텐데요. 성장의 서행차선에서 벗어나 성장의 추월차선으로 갈아타라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성장의 추월차선에 타기 위해 가장 중요한 것은 목적의식을 가지고 끊임없이 생각하는 대학 생활을 하는 것입니다. 더 쉽게 표현하면 3학년부터 남들 따라서 취업 준비하지 마시고 늦어도 2학년 1학기, 빠르면 1학년 2학기부터는 주체적인 생각을 시작하고 내가 누구인지를 정의해 나가야 해요. 당장 자소서 준비하고 토익 시험 보면서 취업 준비하라는 말은 아니에요. 그 시기부터 나의 미래를 치열하게 상상하면서 대학 생활의 목표를 만들고 그 목표를 이루기 위해서 지금 나에게 필요한 노력을 정의하고 실천하라는 거예요. 이렇게 한다면 자연스럽게 점점 내가 누구인지를 조금씩 정의해 나갈 수 있을 거예요. 이처럼 합목적적으로 목적에 맞는 행동들이 쌓이면 성공경험이 만들어지고 결국 성장의 추월차선에 들어설 수 있게 된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우리는 여전히 불완전하고 미성숙하기에 때로는 잘못된 판단을 하거나 실수를 할 수도 있어요. 하지만 거기에서 좌절하지 않고 변화하는 상황을 차분하게 분석하며 계속 나아간다면 그게 어떤 방식으로든 성장에 기여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저도 사실 여러분들에게 조언하기에는 아직 이룬 것도 없고 많이 부족하다고 생각해요. 다만 끊임없이 변화되는 상황에 좌절하지 않고 지속적으로 노력하며 매 순간 최선을 다했다고는 말할 수 있는 것 같습니다. 이렇게 후배분들에게 조언을 할 수 있어서 영광입니다. 아름다운 몸을 만들기 위해 중력을 이겨가면서 운동하는 것처럼 입학과 동시에 주어지는 무거운 현실과 미래를 열심히 노력해서 들어 올릴 수 있다면 반드시 더 큰 성장을 이룩해낼 것이라고 믿습니다. 부족하지만 저의 이야기는 같은 경기대라는 환경 안에서 했던 치열한 고민이 녹여져 있습니다. 따라서 모두의 상황에 정확히 들어맞지는 않더라도 제 사례가 유용한 참고자료의 역할은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여러분들이 꿈을 이루는데 조금이라도 도움이 됐으면 합니다. 모두의 미래를 응원합니다!

 

김봄이 기자 Ι qq4745q@kyonggi.ac.kr


1) 대내외 개발자들과의 성공적인 관계 형성·유지를 통해 회사의 목표 달성에 기여하는 분야

TAG
0
모바일 버전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