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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스토리텔링: 세계를 사로잡는 예술 형식
  • 편집국
  • 등록 2023-09-14 20:16:44
  • 수정 2023-09-14 20:22: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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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윤성(디자인비즈학부) 교수


 우리는 한국 콘텐츠, 즉 K-콘텐츠가 다양한 OTT 서비스를 통해 전 세계를 장악하고 있는 시대에 살고 있다. K-팝, K-드라마, K-영화, K-게임에 이르기까지 K-콘텐츠는 국경과 언어를 초월한 글로벌 현상이 되었다. 싸이의 ‘강남스타일’, ‘BTS’, 영화 ‘기생충’, ‘오징어 게임’ 등 대표적인 K-콘텐츠를 통해 포스트 코로나 시대 한류의 부상이 자연스럽게 느껴지고 있다. 그렇다면 K-콘텐츠가 전 세계 시청자들에게 어필할 수 있는 이유는 무엇일까? 그 답은 스토리텔링의 기술에 있다.

 

 한국의 스토리텔링은 문화유산과 역사적 맥락에서 비롯된 독특한 풍미를 지니고 있다. 한국의 전통 민화와 신화는 대대로 전해져 내려오면서 한국인이 세상과 자신을 바라보는 방식을 형성해 왔다. 이러한 이야기는 주로 가족, 충성심, 명예, 희생과 같은 주제를 중심으로 전개된다. 이것은 오랜 세월이 지나도 변하지 않는소중한 삶의 교훈과 도덕을 가르치기도 한다.

 

 K-드라마에서는 이러한 주제가 복잡한 인간관계, 사회적 이슈, 문화적 가치를 전면에 내세워 현대적 배경에서 재조명되는 경우가 많다. 캐릭터는 다차원적이며, 결점과 미덕이 있어 공감할 수있고 사랑스러운 존재이기도 하다. 플롯은 예측할 수 없으며 예상치 못한 반전과 반전으로 관객을 좌석에 앉아있게 만든다. 빠르게 진행되는 로맨스와 만족스러운 클라이맥스에 이르는 캐릭터 개발로 신중하게 진행된다. 그리고 결말은 씁쓸하고 달콤하며, 종영 후에도 오랫동안 시청자의 마음을 울리는 결말과 성찰의 여운을 남긴다.

 

 반면에 K-무비는 계급 불평등, 부패, 폭력 등 어둡고 거친 주제를 다루는 경우가 많다. 관객의 인식에 도전하고 장르와 스타일의 경계를 허무는 것을 두려워하지 않는다. 2019년 칸 영화제에서 황금종려상을 수상하고 2020년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한국 영화 최초로 작품상을 수상한 ‘기생충’을 예로 들 수 있다. 이 영화는 유머와 공포, 사회적 논평이 어우러져 현대 자본주의의 냉혹한 현실을 폭로하는 설득력 있는 내러티브로 완성되었다. OTT서비스를 통한 성공사례들도 다수 등장했다. K-좀비라는 신조어까지 만들어낸 ‘킹덤’, ‘지옥’, ‘지금 우리학교는’부터 ‘오징어게임’, ‘이상한 변 호사 우영우’, 디즈니 플러스의 ‘카지노’ 등 수없이 K-스토리텔링이 태어나고 있다.

 

 K-게임 역시 몰입도 높은 세계관 구축, 서사적 퀘스트, 분기 내러티브와 같은 고유한 스토리텔링 기법을 보유하고 있다. ‘위쳐3’와 ‘파이널판타지7 리메이크’와 같은 게임은 복잡한 플롯, 기억에 남는 캐릭터, 감동을 주는 스토리로 비평가들의 찬사를 받았다. 이러한 게임은 플레이어가 자신의 선택과 행동에 따라 스토리의 결과를 결정할 수 있는 독특한 형태의 인터랙티브 스토리텔링을 제공한다.

 

 K-스토리텔링은 한국 콘텐츠의 글로벌 성공의 핵심이자 영혼이다. 다른 형태의 엔터테인먼트와 차별화되고 전 세계 시청자들의 공감을 불러일으키는 원동력이다. 젊은 대학생으로서 여러분은 K-콘텐츠의 스토리텔링 기술을 가까이서 느끼고 배울 수 있는 특별한 기회를 갖고 있다. 이러한 경험을 바탕으로 더 진화한다면 한층 업그레이드된 K-팝, K-드라마, K-영화, K-게임 등 그 어떤 콘텐츠든 그 이상의 결과가 나오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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