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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임인터뷰] 경기학원 제22대 박정호 이사장 선임
  • 김봄이 기자
  • 등록 2023-09-01 18:44: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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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신임 이사장, 법인 정상화를 말하다
작년 11월 8일 강명숙 前 이사장 사임 이후 진행된 2023학년도 제2차 이사회 회의에서 경기학원 이사장 선임안이 다뤄졌다. 해당 이사회에서 박정호 이사가 만장일치로 경기학원 제22대 이사장에 선임됐다. 이에 본지는 박정호 이사장과의 인터뷰를 통해 법인 정상화를 비롯한 본교 발전을 위한 방안을 들어봤다.


Q. 22대 경기학원 이사장으로 취임하게 된 소감 한마디 부탁한다

 

 이사로 파견된 배경을 미뤄봤을 때 어깨가 매우 무겁다. 제일 중요한 임무는 본교가 정상화되고 발전 기반을 갖추는 것이다. 그동안 굉장히 오랜 기간 학내 분규가 이어져 본교 내부의 여러 가지 갈등 구도들이 엉켜 있다. 이런 부분을 이해하는 데도 노력이 필요하며 인내심이 요구된다. 복합적인 생각이 들지만, 본교와 인연을 맺은 만큼 임기 동안 본교가 다시금 좋은 학교로 거듭날 수 있도록 갈등 해소를 위해 모든 역량을 다해볼 생각이다.

 

Q. 지난 2020년 이사회 간의 갈등 심화로 본교에 임시이사가 파견됐다현재 본교 임시이사 파견 사유가 해소됐다고 생각하는가

 

 각 구성원이 가지는 정상화에 대한 관점 차이가 있다. 정상화의 판단 기준은 임시이사회를 더 이상 유지할 필요가 없다고 여기는 것이며 이에 법인과 학교의 정상화가 함께 맞물려가야 한다. 갈등을 처음 만들어낸 건 법인일지도 모르지만 그 과정에서 본교의 내부적인 갈등이 깊어졌다. 본교 행정 시스템적인 부분도 흐트러진 게 많다. 현재는 그런 부분들을 다 정상화해 양쪽이 같이 일어설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어느 한쪽만 가지고 얘기하기에는 곤란한 부분들이 있으며 구성원들이 ‘이 정도면 괜찮겠다, 정상화됐다’고 생각해 정이사 체제로 가도 좋겠다는 합의가 이뤄져야 한다. 이에 대해 일방적인 결정을 내릴 수 있는 상황은 아닌 것 같다. 

 

Q. 사립학교법상 구재단 협의체가 법인 정상화 과정에 이해관계인으로 인정돼 훗날 법인 정상화가 진행될 시 학내 구성원 간의 갈등이 발생할 것으로 예측된다위와 같은 상황에 대한 대비책 및 갈등 최소화를 위한 방안이 있는가

 

 사학분쟁조정위원회(이하 사분위)에 관련 법규들이 마련돼 있어 사분위의 결정에 따라서 구성을 정하게 된다. 그러나 거기까지 가는 과정은 결국 법인에서 해야 한다. 구재단 체제로 다시 돌아가는 것이 좋은지 나쁜지에 대한 내부 구성원들의 의견을 듣고 있다. 아주 반대하는 그룹이 존재하는가 하면 우호적으로 생각하는 구성원도 있는 등 다양한 의견이 있다. 어떤 것이 가장 좋은지 결론을 내놓고 할 수 있는 일은 아니기에 그 과정에서 어느 방법을 택하는 것이 본교가 다른 대학과 차별화되는 길일지 생각해야 한다. 경기대학만의 그림을 그리며 그 안에서 법인은 어떤 모양으로 가는 게 좋을지를 △사분위 △교육부 △내부 구성원들과 상의할 것이다.

 

Q. 현재 가장 시급하게 해결돼야 하는 학내 문제는 무엇인가

 

 첫째는 앞서 말한 법인의 정상화다. 본교 보직 교수들과 여러 번 만나 대화하는 과정에서 강조한 점이 있다. 법인의 정상화는 상당히 정무적인 판단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정치적인 것까지 가서는 안 되지만 오랜 갈등 기간을 겪으며 교내에 파가 형성됐고 이러한 과정에서 학사 행정 시스템이 헝클어진 부분들이 여럿 보인다. 관리가 아닌 행정 서비스를 하는 조직이기에 이를 정상화해 체계적인 교육과 연구가 일어날 수 있도록 잘 정착시키는 것이 우선 선무다.

 

 둘째는 본교의 발전을 위한 성장 동력을 찾는 것이다. 현재와 같은 백화점식 종합대학으로는 힘들다. 입지를 활용해 타 대학과 차별화될 수 있는 특정 몇 개의 학문 분야를 가져야 한다. 어떤 전략으로 어느 분야를 키워나갈 것인지를 정해 본교가 스스로 클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해야 한다.

 

Q. 마지막으로 본교의 현안 및 발전 방안에 대한 자유로운 의견을 부탁한다

 

 오랫동안 학내 분규를 겪으며 구성원들 간에 불편한 감정들이 생긴 것은 사실이다. 이제는 본교가 발전적으로 커나가기 위해 구성원들 스스로 서로를 양해하고 묵은 감정들을 해소해 나가는 노력을 해야 한다. 이에 구성원들의 단합된 모습이 가장 중요하다고 본다. 우리 법인이든 학교 집행부든 단합의 장을 만들고 회포를 풀기 위한 시간을 가지고자 힘쓸 것이다. 대학의 본질은 결국 교육과 연구다. 행정적인 부분은 법인이나 학교 집행부가 공동으로 만들어갈 것이며 학생들이 본교에 대한 애교심을 가질 수 있도록 하고자 한다. 이런 부분에 학생들도 많은 관심을 가지면 좋겠다.

 

사진 김태규 수습기자 Ι taekue@kyonggi.ac.kr

글 김봄이 기자 Ι qq4745q@kyonggi.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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