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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리터] 방관, 침묵, 고요 삼위일체가 만든 사건의 종식
  • 김봄이 편집국장
  • 등록 2023-09-01 18:35: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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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달 10일 본교 소프트웨어경영대학(이하 소경대) 학생회장의 사퇴로 학내가 뜨겁게 달궈졌다. 소경대 前 학생회장이 연락처에 저장된 소경대 소속 학생들의 개인정보를 담보로 대부업체에서 금전을 차용한 사실이 밝혀졌기 때문이다. 이에 소경대 前 학생회장은 사과문을 게재하며 자신의 잘못을 인정함과 동시에 사퇴하겠다는 입장을 표했다.

 

 당시 본교 익명 커뮤니티는 굉장히 뜨겁게 달아올랐다. 피해를 주장하는 학생과 신고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이는 학생 등 해당 이슈에 대한 관심이 증대됐다. 그러나 사과문을 게시했음에도 풀리지 않은 의문에 답을 내놓지 않고 침묵하는 당사자와 그 누구도 나서서 행동하지 않는 지속적인 상황이 맞물리며 학생들은 점차 발언을 멈췄고 결국 고요가 찾아왔다.

 

 학생들 또한 더욱 적극적으로 피해에 대한 목소리를 높이며 도움을 요청할 필요가 있다. 그러나 학생 개인이 낼 수 있는 목소리에는 한계가 있기 마련이다. 이에 학생회는 학생의 권익 보호를 위해 노력해야 한다. ‘경기대학교 학생회칙’에 따르면 제1장 총칙 제5조(회원의 권리와 의무) 4항에 ‘본 회의 회원의 권리는 회칙에 명시되지 않는 이유로 경시되지 않는다’고 명시돼 있다. 본교 학생회는 피해를 입은 학생을 파악해 진상을 밝히고 권리를 지킬 의무를 지닌다. 그러나 현재 침묵하고 방관하며 해당 사태에 대한 일언반구의 말도 내놓지 않고 있다. 

 

 현 사태에 대해 어느 정도 인지하고 있을 본교 소경대 관계자 측 또한 이 일에 대한 제삼자라고 볼 수 없다. 단순 학생들만의 일로 치부하기에 눈덩이처럼 불어난 사건과 피해를 입은 학생을 고려했을 때 이를 ‘방관’해서는 안 된다. 대학이 위와 같은 학생의 권익 침해에 대해 좌시한다면 학생의 권리는 어디서 보장받을 수 있는가.

 

 한 자리의 공석은 고스란히 전체의 피해로 돌아간다. 이에 단순 해명 후 사퇴가 아닌 현 상황을 해결하고 마무리하는 등 말이 아닌 행동으로서 책임을 다해야 한다. 또한 사태가 공론화된 만큼 이를 내부에서만 공유하는 것이 아닌 전 구성원에 알려야 한다. 단순히 개인의 일로 여기기에 본교 학생 사회를 구성하는 7개의 단과대학 중 한 곳에서 벌어진 사건이기에 이를 공유해 혼란을 잠재울 책임이 있다. 학내 발전과 구성원들의 권익 향상을 위해 모쪼록 진정한 ‘책임’을 다했으면 하는 바이다.

 

김봄이 편집국장 Ι qq4745q@kyonggi.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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