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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이파이] 한국이 쏘아 올린 LK-99, 과연 가까운 미래에 실현 가능할까
  • 김현비 기자
  • 등록 2023-09-01 17:47: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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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세계를 뜨겁게 달군 상온·상압 초전도체, 과연 진위는?
지난 7월 22일 국내 민간 연구기업 퀀텀에너지연구소가 상온·상압 초전도체‘LK-99 개발 논문을 공개해 과학계를 놀라게 했다. 이처럼 세간의 관심을 받는 초전도체는 현재 과학 기술을 뛰어넘어 더 큰 과학 시장을 개척할 것이라는 의견이 분분한 가운데, LK-99가 초전도체가 아니라는 전문가들의 연구 결과가 나오고 있다. 이에 본지는 초전도체의 전망에 대해 살펴보려 한다.


새로운 과학 기술, 초전도체 


 과거부터 현재까지 수많은 과학자의 관심사였던 초전도체가 최근 한국에서 개발돼 전 세계를 놀라게 했다. 물질은 전기적 성질에 따라 △전기가 통하는 도체 △전기가 통하지 않는 부도체 △도체와 부도체의 중간인 반도체로 나눈다. 여기서 초전도체란, 저항이 없는 도체로서 전류가 한 번 흐르기 시작하면 저항 없이 영원히 흐를 수 있는 물질을 말한다. 해당 물질은 영하 200도 같은 극저온 환경에서만 성질이 발현될 수 있으며 전기 저항이 0이 되는 초전도 현상과 마이스너 효과가 함께 일어난다. 이는 외부에서 자기장을 가하면 초전도체 물질이 이를 밀어내는 것으로 자기부상열차가 대표적인 예시다. 이론상으로는 서울에서 부산까지 시속 500㎞로 단 40분만에 주파할 수 있다. 


 초전도체가 특히 주목받는 이유는 현재 과학 기술이 넘지 못하고 있는 여러 한계를 쉽게 해결해줄 수 있기 때문이다. 초전도체는 전기 저항이 없기 때문에 발열을 억제할 수 있는 만큼 △전력 시스템 △컴퓨터 및 전자기기 △AI 산업 등에 더욱 안전하고 효과적인 환경을 조성할 수 있다. 


LK-99가 초전도체가 아니었다? 


 하지만 LK-99 논문은 의혹에 휩싸였는데, 이는 해당 논문의 공동 저자가 서로 달랐으며 데이터와 이론적 해석이 전혀 다르기 때문이었다. 게다가 해당 논문이 공개된 후 전 세계에서 LK-99 레시피에 대한 검증이 시행됐고, 대체로 해당 물질이 초전도체가 아니라는 결론이 내려졌다. 또한 한국초전도저온학회는 지난달 2일 LK-99 검증위원회(이하 검증위)를 발족해 공개된 논문과 영상을 근거로 LK-99는 상온 초전도체가 아니라며 전기 저항이 작아지는 현상은 초전도체가 아니어도 관측될 수 있다는 회의론에 힘을 실었다. 또 지난달 18일에는 LK-99 시료를 일부 제조해 실험을 진행한 결과, 초전도 현상이 나타난 측정 결과가 없다고 발표했다. 현재 검증위와 함께 △서울대 △POSTECH(포항공과대) △고려대 등 7개 연구그룹이 LK-99 시료를 제작 중이다. 


 또한 지난달 16일 국제학술지 네이처는 LK-99에 대해 ‘해당 물질은 초전도체가 아니며 초전도 현상이 발견된 이유는 재료의 불순물 인 황화구리(C₂S)의 전기 저항이 급격히 감소해 초전도체가 나타내는 특성과 유사한 자석 위에서 부분 부상하는 현상이 발견됐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네이처는 “불순물을 제거한 순수 단결정 LK-99 6개를 합성한 결과 불순물로부터 분리된 LK-99는 초전도체가 아니라 수백만 옴의 저항을 가진 절연체”라는 결론이 내려졌다 밝혔다. 


LK-99, 과연 긍정적 소식 들려올까 


 초전도체는 언론과 증시를 동시에 떠들썩하게 만들었으며 초전도체 관련주는 순식간에 급상승했다. 이처럼 한국에서 초전도체가 개발된 소식에 국내에서는 ‘묻지마 LK-99 테마주’ 투자 열풍이 일었지만, 최근 LK-99가 초전도체가 아니라는 사실이 퍼지며 관련 종목의 주가가 폭락하기도 했다. 증권가에서는 “초전도체 종목 대다수가 사업·실적 등에 불확실성이 있는 데다, 네이처가 LK-99의 초전도성을 부정한 만큼 투자에 유의해야 한다”고 덧붙이기도 했다. 하지만 검증위는 “해외 연구기관의 발표 자료들이 참고사항이 될 수 있지만 교차 측정과 국내 재현 실험이 완료될 때까지 결론을 내리지 않는다는 입장에는 변함이 없다”고 전했으며 동시에 퀀텀에너지연구소 측에 샘플을 요청해 교차 검증을 통한 실험의 신뢰도를 높일 것이라는 의지를 밝혔다. 


 뜨거운 감자로 떠오른 초전도체 LK-99가 현재 검증 단계를 거치고 있는 만큼 기술 개발에 중점을 두는 것이 중요하며 이를 통해 우리나라 과학계에 도움이 될 수 있도록 발전하길 희망한다. 


김현비 기자 Ι rlagusql8015@kyonggi.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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