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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後] 변하지 않는 푸른색의 바다가 주는 힘
  • 김민제 수습기자
  • 등록 2023-09-01 17:46: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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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자는 어린 시절 휴가철이 다가오면 늘 가족들과 함께 바다를 찾았다. 바다에서는 5살 터울의 오빠와 함께 튜브를 타거나 진 빠질 때까지 모래 놀이를 하기도 했다. 또한 밤에는 가족들과 함께 이야기꽃을 피우며 고기를 구워먹는 재미도 가득했다. 이렇게 차곡차곡 쌓아온 바다에서의 추억은 지금도 종종 떠올라 가족들과 함께 보낸 시간에 대한 그리움을 불러오고 그 시절의 ‘나’를 떠올리게 한다.


 지난 3월 대학교 입학 후 정신없이 한 학기가 지나가고 새로운 학기가 다가왔다. 또 다시 새로운 출발선 앞에선 기자는 잠시 쳇바퀴 같은 일상을 멈추고 충전할 시간이 필요했다. 사실 기자는 내향적인 성격탓에새로운 환경에서 적응하고 생활하는 것이 꽤나 어려웠다. 그와 동시에 각 과목의 과제와 두 번의 시험을 치러내며 신문편집국 생활까지 병행했기에 누구보다 지쳐있었고, 결국 기자의 발걸음은 바다로 향했다. 비록 이런 마음이 바다라는 장소에 대한 익숙함 때문인지 광활한 바다를 보며 느끼는 자유로움 때문인지 알 수 없었지만, 바다에 도착하니 분명한 사실 하나는 깨달았다. 기자에게 바다란 예나 지금이나 변함없이 안정감을 주는 존재라는 사실 말이다. 언제나 같은 모습으로 파랗게 펼쳐진 바다를 바라보니 파도 따라 밀려오는 추억에 마음이 차츰 편해지는 것을 느꼈고 지친 마음이 조금이나마 해소됐음이 분명했다. 이처럼 여전히 그 자리에서 기자를 반겨주는 바다의 위로 덕분에 또 다른 시작을 맞이할 수 있게 됐다.


 시간과 함께 아주 많은 것들이 변한다는 것은 사실이다. 많은 꿈을 가진 천진난만한 아이는 어느덧 어엿한 대학생이 됐고, 마냥 즐거운 놀이터라고 여겼던 바다에서는 더 이상 튜브도 타지 않으며 모래 놀이도 하지 않는다. 이처럼 흐른 시간만큼 늘어난 나이의 숫자만큼 외면도, 내면도 변하지 않은 게 없다. 하지만 바다는 즐거운 순간에도 힘든 순간에도 언제나 마음 편히 휴식을 취할 수 있는 친구 같은 존재로 남아있다. 기자는 바다를 보며 변하지 않는 것의 힘을 느낀다. 변하지 않는 것은 우리에게 치열하게 달려온 시간을 향한 위로와 다시 시작할 용기를 건네준다. 나조차도 가끔 일상에 지쳐 모든 것이 버거워질 때 잠시 일상에서 벗어나 바다를 찾아가 보는 것을 추천한다. 끝을 모르고 펼쳐진 바다가 주는 위로는 비로소 새로운 챕터로 첫걸음을 내디딜 수 있게 도와줄 테니 말이다.


글·사진 김민제 수습기자 Ι k.minje@kyonggi.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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