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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술] 모든 지식의 종착역, 도서관
  • 임현욱 수습기자
  • 등록 2023-09-01 17:36: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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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역사와 지식을 담은 문명의 중심지
현재 인류는 모든 생명체를 아울러 유일하게 문명을 이룩한 개체다. 인류가 문명을 이루고 발전할 수 있었던 가장 큰 이유는 도구의 사용과 함께 지식을 생산하고 저장하는 능력에 있을 것이다. 독서는 이전의 세대가 남긴 지식을 습득하는 일이며 도서관은 지식을 저장하는 의미를 지닌다. 따라서 인류 최대의 지식 보관소, 도서관에 대해 알아보는 시간을 가지려 한다.


인류, 기록을 남기기 시작하다


 우리는 인류가 지성체로서 문자를 사용해 기록을 남기기 시작한 이후부터 현재까지의 시대를 ‘역사시대’라고 부른다. 그 이전의 시대는 ‘선사시대’라고 부르는데, 선사시대는 인류 전체 역사에서 약 95%를 차지하며, 역사시대는 5%가 채 되지 않는다. 인류가 등장하고 5%가 채 되지 않는 시간 동안 문명의 발전은 빠른 속도로 진행됐다. 이런 발전은 인류가 지식을 저장해 다음 세대에 전달하고 다음 세대는 이전 세대의 지식을 습득하고 점차 발전시키는 기록을 활용하는 능력에 기인했다. 따라서 기록은 인류의 역사에 있어 큰 전환점으로 작용했다.

 

세계 최초의 도서관이 만들어지다


 사람들이 만든 지식을 저장하는 최초의 도서관은 기원전 7세기경 아시리아의 왕 아슈르바니팔의 명령으로 수도 니네베(현재의 이라크 모술 북부지역)에 지식을 기록해 점토판에 저장한 아슈르바니팔 도서관으로 보고 있다. 저장된 점토판은 약 1만 7,000여 점에 이르며 메소포타미아 문명의 대표적인 서사시인 길가메시 서사시를 비롯해 수많은 △문학작품 △의료 지식 △농업 지식과 같은 사회 각계각층의 지식, 그리고 아슈르바니팔 왕의 업적과 같은 내용이 점토판에 저장돼 있다. 현재까지도 아슈르바니팔 도서관 유적지에 발견되는 점토판의 내용은 메소포타미아 문명 지역의 인류 역사를 연구함에 좋은 자료로 활용되고 있다.

 출처 : 국회도서관 블로그 

도서관, 문명과 사회의 중심이 되다


 시대가 발전하면서 도서관의 개념은 세계 여러 지역에서 확립됐다. 헬레니즘 시대의 최대 전성기를 누렸던 이집트 프톨레마이오스 왕조는 수도 알렉산드리아에 약 70만 1,000여 권의 책이 저장된 알렉산드리아 도서관을 건립하기도 했다. 이후 이 도서관은 알렉산드리아 학파의 학자들에게 좋은 지식 교류의 장으로 활용됐다. 지식의 적극적인 활용과 저장은 프톨레마이오스 왕국이 이집트 내 헬레니즘 문화의 중심지가 되고 최대 번영을 이루는 핵심 역할 중 하나였다고 평가받는다. 이는 중세시대 한반도에서도 예외는 아니다. 도서관으로써의 기능을 맡은 조선 초기 집현전은 국가 정책을 주도하는 학자들의 연구기관으로 활용됨과 동시에 많은 자료를 보관하고 열람하는 장소의 역할을 했다.


 현대사회에 들어 도서관의 기능은 단순 사회의 중심지의 역할을 벗어나 사회를 상징하는 하나의 요소로 발전하고 있다. 사회를 대표하는 도서관은 그 사회의 발전 수준을 가늠하는 척도 중 하나가 됐고, 사회를 대표하는 도서관은 곧 중앙도서관이라는 개념으로 확립됐다. 중앙도서관은 작게는 하나의 도시, 더 나아가서는 국가를 상징하는 역할을 한다. 현재 세계 강대국으로 자리 잡은 미국의 경우 미국 의회도서관(The Library of Congress)이 미국을 상징하는 중앙도서관의 역할을 하고 있다. 한국의 경우, 국립중앙도서관과 국회도서관이 그 역할을 맡고 있다. 더 나아가 모든 △국가 △시대 △인종을 대표하는 세계 중앙도서관의 역할은 현재 유네스코 세계전자도서관이 맡고 있다. 


 도서관은 인류가 남긴 지식이 담겨있는 인류 최대의 유산이다. 우리는 도서관이 가진 많은 지식과 기록을 보존해 나가야 하며 도서관을 더 확장시키고 발전시켜야 할 것이다. 캐나다 오타와에 소재한 캐나다 의회도서관에는 이런 글귀가 쓰여 있다. “공공도서관은 가장 지속적인 기념비이며 △사건 △이름 △애정을 보존할 수 있는 가장 신뢰할 수 있는 수단이다”

 

임현욱 수습기자 Ι 202310978lhw@kyonggi.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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