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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층보도] 소프트웨어경영대학 회장 사퇴, 학생 개인정보 담보로 금전 차용
  • 정민 기자
  • 등록 2023-09-01 17:37:07
  • 수정 2023-09-01 17:48: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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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어떠한 대응도, 항의도 없는 아이러니
지난달 10일 제2대 소프트웨어경영대학 To You 학생회 학생회장이 사퇴했다. 소경대 前 학생회장은 연락처 속 지인들의 개인정보를 담보로 대부업체에 금전을 차용한 사실을 인정했다. 이에 본지는 소경대 前 학생회장 및 제2대 소프트웨어경영대학 To You 학생회 현여진(회계세무·3) 부학생회장과 인터뷰를 진행해 이슈에 대해 자세히 알아봤다.


“개인정보 유출됐다” 소경대 학생들 대부업체 연락받아


 지난달 9일 본교 익명 커뮤니티에 한 대부업체로부터 연락을 받았다는 내용의 글이 게시됐다. 작성자는 ‘제2대 소프트웨어경영대학(이하 소경대) To You 학생회 학생회장이 대부업체를 이용해 돈을 빌리고 금전 차용의 대가로 소경대 소속 일부 학생들의 연락처를 넘겼다’는 문자 내용과 함께 자신의 피해를 주장했다. 해당 게시글은 얼마 지나지 않아 삭제됐지만 이를 확인한 일부 학생들은 지속적으로 의문을 제기했다. 이런 분위기 속 동일한 내용의 문자를 받았다며 피해를 주장하는 학생들이 추가적으로 나타났고 소경대 前 학생회장에게 해명을 요구하는 여론이 형성됐다.


 본지는 해당 문자를 받은 재학생 A씨의 제보를 통해 구체적인 문자 내용을 전달받을 수 있었다. A씨는 지난달 9일 대부업체로부터 ‘소경대 학생회장이 피해 학생들의 정보를 대부업체에 담보로 맡기고 돈을 갚지 않았다’며 ‘개인정보를 악용한 추가 피해가 있을 수 있으니 주의하라’는 내용의 문자를 받았다. 문자에는 소경대 前 학생회장으로 추정되는 인물과 대부업체의 카카오톡 캡처본, 차용증 사진 등이 첨부돼 있었다. A씨는 “지난 7월 18일에 대부업체로부터 전화와 문자를 받았지만 당시 보이스피싱 같은 느낌이 들어 별다른 회신을 하지 않고 차단했다”며 해당 문자가 처음이 아니었음을 밝혔다. 더불어 소경대 前 학생회장과는 카카오톡 주소 및 전화번호만 알고 있는 사이며 그 외의 친분은 없다고 주장했다.


회장 사퇴에도 지속되는 해명 요구 


 지난달 10일 새벽 소경대 前 학생회장은 소경대 소속 학과 단체 채팅방에 사과문을 올려 해당 상황이 발생하게 된 이유와 사퇴 의사를 밝혔다. 그는 사과문을 통해 ‘지난 4월 친구로부터 체크카드 도용 사기를 당했으며, 자신 명의의 체크카드로 중고거래 사기행각을 벌인 친구로 인해 사기 혐의를 받게 됐다’고 주장했다. 피해자들과 합의하는 과정에서 불어난 합 의금을 감당하지 못해 대부업체에 금전을 차용했고, 금전 차용의 담보로 차용증과 휴대폰 연락처를 넘기는 것에 응했다고 전하며 해당 사실을 인정했다. 또한 차용한 모든 돈을 갚았음에도 대부업체 측은 터무니없는 이유로 지속해서 협박하며 돈을 요구했고 이후 지난달 9일 연락처의 지인들에게 문자를 보냈다며 현 상황을 설명했다. 


 소경대 前 학생회장은 ‘대부업체에 금전을 차용하고 그 과정에서 지인들의 연락처를 전달한 행위는 절대 용서받지도 이해받지도 못할 파렴치한 행동임을 알고 있다’며 ‘그동안 두렵고 무섭다는 핑계로 피하고 거짓말만 했지만 이제라도 사실을 알리고 지인들과 학우분들께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전했다. 더불어 ‘책임을 통감해 소프트웨어경영대학 학생회장 자리에서 사퇴하겠다’며 ‘경찰과 금융범죄 예방센터와 함께 법적 대응을 포함해 상황을 해결하고, 더 이상 피해를 받는 분이 생기지 않도록 끝까지 노력하겠다’고 상황 해결에 대해 언급했다.


 그러나 소경대 前 학생회장의 사퇴 이후에도 해명을 요구하는 일부 학생들의 요구는 지속됐다. 체크카드 도용 사기에 대한 구체적 설명 등 사과문만으로는 밝혀지지 않는 문제들에 대한 의문이 제기됐다. 이에 본지는 관련 내용에 대해 자세히 알아봄과 더불어 당사자의 입장을 직접 들어보기 위해 소경대 前 학생회장에게 인터뷰를 요청했다. 그는 이슈에 대해 “나로 인해 피해를 입은 분들과 더 이상의 피해가 생기지 않도록 하는 것이 최우선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지만, “이 부분에 대해서는 나 스스로 해결해야 할 문제라고 판단했고 지금도 해결하는 과정에 있다”며 인터뷰 거절 의사를 전했다.


회장 공석 소경대, 2학기는 부회장이 직무 대행


 2학기를 앞둔 시점, 소경대 前 학생회장의 갑작스러운 사퇴로 학생회장 자리가 공석인 상태에서 2학기가 진행될 소경대 학생들의 불안도 증가하고 있다. 본지는 소경대 학생회의 2학기 계획 및 앞으로의 방향성을 들어보기 위해 제2대 소프트웨어경영대학 To You 학생회 현여진 부학생회장과 인터뷰를 진행했다. 이를 통해 2학기 학생회장 자리는 공석으로 진행되며, 인수인계를 받은 현 부학생회장이 회장 직무 대행을 맡아 업무를 수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더불어 “To You 학생회는 앞으로의 일정에 있어 학우분들이 즐거운 학교생활을 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며 “학우분들의 권익 보장을 위해서도 뒤처지거나 피해를 입는 일이 없도록 노력하겠다”고 다짐의 말을 전했다.


 본 이슈에 대해 소경대 교학팀 측은 현 부회장을 통해 소경대 前 학생 회장의 사퇴에 대한 대략적인 이유를 전달받아 이를 인지하고 있음을 전했다. 그러나 “본 이슈와 관련해 교학팀 측에는 어떤 문의 사항도 들어오지 않았다”고 밝혔다.


정민 기자 Ι wjdals031004@kyonggi.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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