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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자책은 금물, 네 잘못이 아니야
  • 천서윤 수습기자
  • 등록 2023-07-04 14:45: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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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금까지 명작이라 불리는 <굿 윌 헌팅>은 1998년에 개봉한 작품으로 그 해 미국 아카데미에서 남우조연상 및 각본상을 받는 등 크게 흥행했다. 훈훈한 포스터로 따뜻한 이미지가 느껴지는 영화지만, 주인공의 위태로운 삶이 그대로 나와 마냥 교훈만이 가득한 교육 영상 같은 영화는 아니다.

 이 영화의 주인공 윌 헌팅은 여러 번의 입양과 파양을 거치며 어린 시절부터 양부모에게 학대를 당하게 된다. 제대로 된 교육조차 받지 못하며 흡연과 폭력을 일삼는 불량소년으로 성장한다. 어른이 된 윌은 미국 공과대학의 청소부로 일을 하던 중 랭보 교수가 복도 칠판에 적어놓은 수학 문제를 해결하며 교수의 눈에 띄게 된다. 사실 윌은 뛰어난 수학 실력을 지닌 소년으로 청소 중 엿들은 수학 공식들을 바로 익혀내곤 했다. 이후 교수의 도움으로 수학 교육과 상담사 숀에게 상담을 받으며 취업에 성공하는 등 점차 변화하게 된다. 이와 동시에 사랑하는 사람을 만나는 등 결국 몇 번의 시련 뒤 사랑에도 성공하며 작품은 막을 내린다.

 작품 중 주인공 윌이 자신에게 비범한 수학적 능력이 있음을 알지만 교수에게 교육받기를 꺼리는 모습이 나온다. 지금 자신의 생활이 깨지는 것이 불안하며 자신에 대한 믿음이 부족했기 때문이다. 이런 모습을 보며 기자는 무언가에 도전할 때마다 실패할 자신이 신경 쓰여 도전을 꺼렸던 과거가 생각났다. 누구나 이런 경험이 한 번쯤은 있을 것이다. 하지만 두려움에도 불구하고 도전했던 윌은 청소부에서 직장인으로, 외톨이 방랑자에서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 잘 살아가는 모습을 보여준다. 이에 기자는 도전을 주저하는 사람들에게 ‘무엇이든 두려워하기보다는 도전해보는 건 어떨까?’라고 말해주고 싶다.


 “네 잘못이 아니야. 

It’s not your fault” 

『굿 윌 헌팅』 中


 윌이 두려움을 깨고 나와 방황하는 삶을 정리하는 데 가장 큰 도움을 준 사람은 상담사 숀이다. 여러 번의 파양, 어린 시절 겪은 학대로 쉽게 마음을 열지 않는 윌에게 숀은 재촉하지도 강요하지도 않는다. 윌을 진심으로 이해해주는 숀은 그저 단 한 마디만을 세뇌시키듯 반복한다. ‘네 잘못이 아니야’ 이 말을 들은 윌은 하염없이 눈물을 흘리며 어린 시절의 상처들을 모두 털어낸다. 기자도 이 말을 듣고 지금껏 자책하며 살았던 불안정한 마음이 모두 사그라드는 느낌을 받았다. 무언가 일이 잘못돼 자신을 탓하고 있다면 이 말을 전해주고 싶다. “네 잘못이 아니야” 누구나 마음속에 지니고 있는 혼란을 잠재워줄 수 있는, 지금은 조금 잊혀진 이 작품을 한 번쯤 감상해보길 바란다.


천서윤 수습기자Ι202310157@kyonggi.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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