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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술] 리더만의 리더십? 나 자신이 나의 리더!
  • 박준호 기자
  • 등록 2023-05-08 20:34: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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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나를 변화시키는 가장 쉬운 방법
여러분은 리더십(leadership) 하면 무엇이 떠오르는가? 대부분이 △카리스마 있는 일류 스포츠 팀의 감독 △기업을 이끄는 CEO △위대한 업적을 세운 대통령을 떠올릴 것이다. 하지만 리더는 위대한 한 명의 사람만 될 수 있는 것이 아닌, 우리 자신이 본인의 리더가 될 수 있다. 본지에서는 내가 나의 리더가 되는 ‘셀프 리더십’에 대해 알아보고자 한다.

개인에 대한 비중이 적었던 리더십 연구의 역사 


 리더십에 대한 보편적 정의는 “목표를 성공적으로 달성해내기 위해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위치에서 개인 혹은 집단에게 일반적 방향을 제시하는 것”이다. 기원전 4세기 알렉산더 대왕이 전쟁과 군사 관리에 있어 리더십을 활용한 기록이 있을 정도로 역사적으로도 유구한 개념인 리더십은 연구자들에 의해 그 중요도가 입증됐고 좋은 리더십에 대한 많은 연구가 이뤄졌다. 


 하지만, 근대까지의 리더십 연구는 △리더의 유형은 어떻게 구분되는지 △리더는 어떻게 형성되는지 △리더십의 효과성은 언제 극대화되는지 같은 일반적인 연구에 편중됐을 뿐 조직 내 개인들을 이해하고자 하는 노력은 상대적으로 적었다. 


셀프 리더십(self-leadership)의 탄생 


 최근 리더십 관점에 대한 연구는 조직 내 개인들을 리더십으로써 동기부여해 보다 효율적인 성과를 달성하고자 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리더가 추종자들을 내집단, 외집단으로 나눠 서로 다른 수준의 동기를 제공하는 리더-부하 교환(leadermember exchange)이론, 리더가 부하의 본보기가 돼 조직이 공유하는 목표에 대한 몰입을 중시하는 변혁적 리더십이 그 예시다. 이러한 흐름은 부하로서 바람직한 특성과 행동을 의미하는 팔로워십(followership) 개념을 탄생시키기도 했고, 비로소 우리에게 적용 가능한 ‘셀프 리더십(self-leadership)’으로 이어졌다. 


 ‘셀프 리더십’이란 미국의 경영학자 맨즈(Manz)가 제안한 개념으로 자신이 가지고 있는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자신의 생각과 행동을 의도적으로 통제하고 영향을 미치는 과정을 일컫는다. 셀프 리더십은 △사람은 기본적으로 책임 회피보단 책임을 지려는 경향이 있고 △주어진 문제를 해결할 창의력과 자율적 통제를 위한 역량을 갖췄으며 △자아실현의 욕구와 같은 고차원적인 욕구에 의해 동기부여 되는 존재임을 전제로 한다. 셀프 리더십은 리더의 솔선수범과 참여적 의사결정을 통해 목표 달성을 고취시키는 권력을 위임하는 리더십 분위기나 집단과 구성원들이 공동의 목표와 책임을 공유하는 리더십 분위기 속에서 촉진될 수 있다. 


자신이 자신의 리더가 되는 방법 


 ‘셀프 리더십’은 운동선수들이 하는 이미지 트레이닝과 유사하다. 경기에 나서는 운동선수들이 ‘나’와 ‘상황’에 대한 명확한 이해를 통해 머릿속에 자신만의 성공의 전략을 세우듯이 우리 역시도 셀프 리더십을 사용할 수 있다. 셀프 리더십의 기법에는 다음과 같은 3가지 기법이 알려져 있다. 


행위에 초점 맞추기(behavior-focused strategies)

자신의 ‘자기인식’을 증가시켜 행동을 관리하는 것이다. 철저한 자기 △관찰 △목표설정 △보상 △처벌 등을 통해 자신을 명확히 인지하는 기법이다. 예를 들어 △나는 무엇을 잘하는가 △무엇을 싫어하는가 △무엇을 보상으로 할 것인가에 대한 답을 찾아 자신에게 적용하 는 것이다. 

•자연적 보상 사용하기(natural reward strategies)

자연적 보상이란 △유능감 △자기 통제감 △목적의식 같은 우리의 내면에서 이뤄지는 감정을 증진시키는 데 도움을 주는 내적 보상을 의미한다. 자신이 하는 과제나 활동 자체가 주는 보상을 파악하고 이를 강화해나가는 과정 속에서 우리는 기쁨을 찾을 수 있다. 내가 무엇을 하고 있는가, 내가 이것을 하면 내게 어떤 보상이 주어지는 가를 명확히 하고 내적 보상이 최대화되도록 강화해나가는 것이다. 

•건설적인 사고 하기 (constructive thought pattern strategies)

사고 형태가 긍정적이고 낙관적일수록 성과는 좋아진다. 운동선수가 이미지 트레이닝을 하듯이 △비합리적 신념과 생각 점검 △미래의 성취에 대한 긍정적 자기암시 △내적 대화를 통해 성공적인 목표 달성을 시각화시킴으로써 건설적인 사고 형태를 형성할 수 있다. 


 셀프 리더십은 경영전문지식 같은 하드 스킬(Hard Skill)과 달리 교육과 훈련을 통해 충분히 학습되고 개발될 수 있는 역량이다. 우리 모두 셀프 리더십을 통해 나 자신의 리더가 돼보는 것은 어떨까? 자신의 가능성과 잠재력을 맘껏 뽐내 볼 기회가 될 것이다. 


박준호 기자 Ι parkjunho@kyonggi.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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