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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층보도] 외식조리학과 졸업작품전 공금 비리 논란
  • 김봄이 기자
  • 등록 2023-03-06 09:33: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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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뒤늦게 문제 된 위원단의 관행적 식대 지출
지난달 2일 외식조리학과 졸업작품전 준비 위원단이 공금을 사적으로 지출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작품전을 위한 공금을 위원단의 식대로 사용했다는 것이었다. 이에 본지는 본교 제25대 외식조리학과 졸업작품전 준비 위원장과의 인터뷰를 진행해 해당 내용을 자세히 알아봤다.


공금 사용에 관한 의혹 제기

 

 지난달 2일 본교 익명 커뮤니티에 외식조리학과 졸업작품전 준비 위원단(이하 위원단)이 공금 중 80만 원을 사적으로 지출했다는 의혹이 담긴 글이 게시됐다. 해당 글에 따르면 작품전을 위한 공금이 위원단과 촬영 스텝의 식비 및 간식비로 지출됐으며 작년 11월 초에 작품전시회가 마무리됐음에도 남은 금액의 환급이 늦어지고 있음을 지적했다. 

 

 위원단은 △위원장 △부위원장 △총무 △서기 총 4명으로 구성된다. 위원단은 △로고 제작 △작품 사진 및 프로필 촬영 △장소 대관 등의 업무를 맡아 1년간 졸업작품전의 진행을 담당한다. 졸업작품전에 참여하는 본교 외식조리학과 4학년 학생들에게 50만 원씩을 걷어 작품전을 진행하며 행사가 끝난 후 남은 비용을 환급해준다. 이때 위원장은 진행비 전액을 면제받으며 나머지 위원단은 50%의 감면 혜택을 받는다.

 

이전부터 이어진 식대 제공

 

 위원단은 해당 글이 업로드된 당일 의혹이 제기된 80만 원 중 대부분은 작품 촬영 스텝을 위한 지출이며 위원단의 간식비로 쓰였다는 내용은 사실이 아님을 전했다. 그 후 다음 날 오전 설명문을 올려 해당 상황에 대한 입장을 표했다. 설명문에는 영수증과 함께 약 80만 원 중 58만 8,060원은 작품 촬영 스텝을 위한 식대이며 위원단의 식사 비용은 하루 종일 작품전 준비를 위해 시간을 할애할 때만 사용했다고 말했다. 동시에 위원단 및 촬영 스텝의 식사 비용으로 인당 1만 5,000원을 넘지 않게 사용했지만 상한선을 정하지 않았으며 해당 지출에 대해 미리 공지하지 못해 죄송하다며 사과의 말을 전했다.

 

 위원장의 말에 따르면 올해 작품 촬영의 경우 첫째 날은 11시간, 둘째 날은 13시간씩 촬영이 이어졌다. 하루에 촬영을 끝내야 하는 인원이 많아 촬영 스텝의 식사 시간을 따로 빼둘 수 없어 이틀 모두 점심만 제공했다. 촬영이 진행되는 아침과 저녁 시간에는 커피와 다과를 준비했다.


 작품 촬영이 진행되는 날짜가 길어지면 업체에 추가 비용을 제공해야 하기에 하루에 최대한 오랜 시간 촬영이 진행될 수밖에 없었다고 한다. 이에 역대 위원단부터 관례적으로 식사를 제공해왔다는 것이다. 위원장은 “식사를 제공하지 않고 촬영 인원을 줄여 촬영 일수를 늘렸다면 학생들은 진행 비용을 추가로 납부해야 했을 것이다”라고 전했다.

 

식대 사용 투표와 환급 진행 

 

공금으로 식사를 구매할 때 위원단이 아닌 두 학생의 비용을 함께 결제한 후 해당 비용을 입금받은 정황이 담긴 글도 올라왔다. 글이 올라온 후 위원단의 총무는 단체 채팅방에서 해당 사안에 관한 사과글을 게시했다. 이후 ‘위원단 식대 공금 지출 가능 여부’에 관한 투표를 진행해 반대가 많을 경우 위원단이 사용한 식대를 사비로 지불할 것임을 밝혔다. 투표 결과 근소한 차이로 식대 사용이 합당하다는 의견이 우세했다. 위원장은 “차이가 적은 만큼 본 사안에 대한 의견이 분분하다는 사실을 인지했다”며 “상호 간의 소통을 통해 진행비 사용 내역이 보다 명확하게 공유될 수 있도록 차기 위원단과 논의하겠다”고 밝혔다. 

 

 또한 지연된 환급에 대해 이번 제25대 위원단은 학교에 지원을 받아 공금 지출 금액을 줄이려고 했다며 이에 두 차례의 공지를 통해 환급이 늦어짐을 알렸고 끝내 약간의 지원금을 받아 비용을 절감했다. 결국 지난달 6일 환급이 진행됐으며 해당 단체 채팅방 내에서의 소통을 통해 오해를 풀며 사건이 마무리됐다. 

 

학교 지원규정된 형식 없는 학생들만의 진행

 

 위원단은 학과 차원의 지원 없이 학생들끼리의 협의 과정을 거쳐 행사를 기획한다. 정해진 형식이나 예산안이 없어 이전 위원단의 인수인계에 따라 작품전을 준비한다. 이에 여태까지 진행된 위원단 활동비용 사용 내역 중 위원단 식대 지출이 있었으며 공지의 필요성에 대해 전달받은 사항이 없어 이를 인지하지 못했다는 것이 위원단의 입장이다. 위원장은 “의도치 않게 물의를 일으켜 송구스러운 마음이다. 원활한 소통이 있었다면 불거지지 않을 수 있었던 문제로 피해를 끼친 것 같아 마음이 한없이 무겁다”며 “이 문제가 수면 위로 떠오르고 마무리되는 과정 동안 혼란스러운 시간 보내셨을 25대 작품전 참여 학우 여러분께 다시 한 번 심심한 사과의 말씀 드린다”고 말했다.

 

김봄이 기자 Ι qq4745q@kyonggi.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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