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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더하기] 이젠 브랜드도 덕질하는 시대
  • 김서연 기자
  • 등록 2022-10-22 13:2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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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소비자의 소유욕을 폭발시키는 굿즈 마케팅

굿즈로 만나는 브랜드


 굿즈 마케팅을 소개하기에 앞서, 주변에 텀블러를 들고 다니는 사람이 있다면 그들이 어떤 브랜드를 사용하는지 곰곰이 생각해보길 바란다. 아마 대부분은 초록색 로고가 박힌 스타벅스의 텀블러를 들고 다닐 것이다. 하지만 스타벅스는 미국의 커피 브랜드로 텀블러와는 큰 관련이 없다. 그럼에도 우리가 스타벅스를 떠올리는 이유는 바로 굿즈 마케팅에 있다. 이처럼 굿즈 마케팅은 브랜드의 이미지를 각인시키기 위해 브랜드 고유의 특성을 살린 상품을 제작·출시함으로써 본래 상품의 홍보 효과를 극대화하는 기법을 의미한다.


 이러한 굿즈 마케팅의 목적은 말 그대로 ‘마케팅’에 있다. 이에 대부분의 기업은 굿즈를 통한 이윤 창출보다는 해당 기업의 브랜드와 기존 상품을 알리는 활동에 초점을 맞춘다. 파란 두꺼비 굿즈로 대중의 관심을 받았던 하이트 진로 관계자는 “진로이즈백 두꺼비 마케팅은 수익을 창출하기 보다는 소비자들에게 제품을 알리고 친근하게 다가가고자 했다”라고 밝히기도 했다.


굿즈 마케팅, 한 번쯤은 만나봤을걸?


 굿즈 마케팅은 단순히 상품을 제작·판매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다양한 형태로 나타난다. 이에 대한 대표적인 예시엔 ‘팝업 스토어’가 있다. 이는 기업에서 선보이는 굿즈의 컨셉에 맞춰 기간제로 운영되는 오프라인 매장을 의미하는데, 매장의 DP와 기획에 따라 전시를 관람하는 듯한 경험을 할 수 있고 가끔은 체험 프로그램에 참여할 수도 있다. 재작년 LG유플러스는 각종 기업의 팝업 스토어를 구경할 수 있는 복합문화공간 ‘일상비일상의틈’을 오픈했다. 그곳에는 △레고 △지구오락실 △오뚜기 등 여러 브랜드가 입점해 있는데, 이를 통해 굿즈 마케팅이 식품계부터 방송계까지 분야를 가리지 않고 주요 트렌드로 자리 잡고 있음을 알 수 있다.


 또 다른 방식엔 ‘콜라보레이션 및 연계 판매’가 있다. 이는 여러 업계와의 협업을 통한 굿즈 제작과 이커머스 플랫폼 또는 백화점 등과 연동하 는 방식으로 리드문에서 언급한 ‘굿즈메이커스페어’가 바로 이에 해당한다. 구체적으로 커피 브랜드 이디야와 가전 브랜드 단미가 협업해 ‘이디야 감성 미니가전’을 출시한 것은 콜라보레이션에, 이를 서울국제소싱페어라는 커머스를 통해 선보인 것은 연계 판매에 해당된다.

 

MZ 세대를 이끄는 치트키


 취업 사이트 잡코리아에서 진행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밀레니얼 세대 2,128명 중 81.3%가 굿즈 트렌드에 대해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고 한다. MZ세대의 트렌드가 사회 주류 트렌드로 진화하는 데 걸리는 시간은 1년 내외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큰 영향력을 지닌 그들의 긍정적 여론은 굿즈 마케팅을 유행으로 만들 수밖에 없다. 더불어 해당 81.3%를 대상으로 실시한 ‘굿즈 트렌드 선호 이유’ 설문조사에 의하면 △한정판 제도 △가성비 상품 △SNS 감성 저격 △굿즈 수집 문화 경험 등이 굿즈 마케팅의 인기 요인임을 알 수 있다.



 그러나 이와 같은 풍부한 인기요인과 성공사례에도 헤쳐나가야 할 한계점은 분명히 존재한다. 최근 수많은 브랜드의 주목을 받아 레드오션이 된 굿즈시장은 단순한 눈길 끌기에 그칠 수 있으며 불필요한 소비를 조장할 수 있다. 또한 한정판 상품의 가치가 오를수록 본 상품에 대한 무관심으로 이어질 수 있고 굿즈를 받기 위해 대량 구매한 기존 상품을 굿즈라는 목적을 이룬 뒤 모두 버리는 등의 환경 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는 단점도 존재한다.


김서연 기자 Ι tjdus5620@kyounggi.ac.kr

지난달 29일 국내 유일 소비재 유통 전문 전시회인 ‘서울국제소싱페어’가 막을 열었다. 다양한 비즈니스 매칭으로 소싱업계에 큰 영향력을 미치는 해당 박람회에선 ‘굿즈메이커스페어’라는 특별 전시가 진행됐다. 이에 본지는 국제인증전시회의 센터를 당당히 차지한 요즘 대세, 굿즈 마케팅에 대해 알아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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