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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의 History] 전 세계의 평화가 산산이 깨져버린 순간
  • 김도욱 기자
  • 등록 2022-09-26 00:51: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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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미국을 강타한 사상 최악의 테러
국제 이슬람 극단주의 테러 조직 중 하나인 ‘알 카에다’가 저지른 9·11 테러는 역사상 가장 많은 사망자와 갈등을 만들어 낸 테러 공격이다. 참혹했던 테러를 조금이나마 실감할 수 있도록, 절대로 잊지 말아야 할 그날의 역사를 전해보고자 한다.


국가 간 갈등으로 벌어진 테러의 틈


 이슬람 극단주의는 이슬람을 내세워 민주주의, 자유주의를 반대하고 테러리즘을 일삼는 집단의 사상이나 심리를 의미한다. 이러한 극단주의 테러 조직 중 하나인 ‘알 카에다’는 이슬람의 권위 아래 세계 질서를 만드는 것을 목표로 했다. 알 카에다는 소련-아프가니스탄 전쟁에서 미국의 지원을 받아 소련에 맞선 무자헤딘이라는 무장단체가 기원인 만큼 처음부터 반미 성향을 띠진 않았다. 그러나 이스라엘 등 이슬람 극단주의자들과 대척점에 서 있는 정부들에 대한 미국의 지지를 줄이기 위해, 그리고 걸프전 이후 이슬람교의 성지나 다름없었던 사우디아라비아에 미군이 주둔하게 되면서 반미 성향으로 돌아서게 된다.


 이에 알 카에다는 1998년 미국 대사관 폭파 사건, 2000년 USS 콜 사건 등 미국을 향한 수많은 테러 공격의 배후로 활동해왔다. 이들을 포함한 중동 테러 조직의 공격, 이에 대한 군사 보복의 반복으로 양측의 갈등은 깊어진다. 그러나 미국의 과소평가와 항공보안의 허점을 노린 알 카에다의 수장 빈 라덴은 학력이 높거나 비행사 자격증이 있는 이들을 선정해 미국을 대상으로 한 테러를 은밀히 추진해나갔다. 2000년 중반부터 대테러 부서의 위험 감지, 사우디아라비아를 포함한 몇몇 국가의 경고와 같은 테러의 징조가 있었으나 미국은 추가적인 조치를 취하지 않았다.


네 차례의 끔찍한 테러



 테러범들은 미국을 정면으로 상대하기보다 상징적인 장소를 목표로 삼았다. 그중에서도 세계 무역 센터의 중심축인 쌍둥이 빌딩은 좋은 목표물이었다. 美 국방부의 본부인 펜타곤 또한 미국 군사력의 상징이었고, 93편의 도착 예정지였던 국회의사당은 미국 입법부의 중심지다. 알 카에다는 이러한 미국 권력의 상징을 공격함으로써 공포를 조장하고 전 세계에서의 미국의 지위를 약화하고자 한 것이다.


 


 2001년 9월 11일 아침, 알 카에다 소속 테러범 19명이 조를 나눠 표와 같이 상업용 비행기 4대를 납치했다. 이후 AA11편을 점거한 테러범들은 뉴욕으로 항로를 돌렸고, 결국 AA11편은 8시 46분경 제1세계무역센터에 정면 충돌한다. 이때까지만 해도  람들은 항공기가 실수로 세계무역센터에 충돌하는 사고로 인지했다. 얼마 지나지 않아, UA175편이 17분 뒤인 9시 3분경 제2세계무역센터에 충돌한다. 연속된 참사에 사람들은 현 상황이 의도된 연쇄 테러라는 사실을 깨달았다. 사건은 여기서 끝나지 않고 AA77편의 펜타곤 테러로 이어져 탑승자를 포함한 수많은 군인 희생자를 낳았다. UA93편의 승객들은 테러범을 제압하려 했고, 이 과정에서 항공기가 추락해 탑승객 전원이 사망한다.


절대로 잊지 말라


 이 공격으로 △뉴욕에서 2,753명 △펜타곤에서 184명 △UA93편에서 40명, 총 2,977명이 사망하는 참혹한 결과가 초래됐다. 게다가 당시 미국의 심장이라 할 수 있는 뉴욕 세계무역센터의 붕괴는 미국인들에게 커다란 충격으로 다가왔다. 그리고 주요 건축물과 인근 인프라의 파괴로 뉴욕의 경제는 큰 타격을 입었으며 이는 세계적인 경제 불황으로 이어졌다. 이후 미국은 테러와의 전쟁을 선포해 아프가니스탄을 공격해 탈레반 정권을 일시 축출한 끝에 오사마 빈 라덴을 사살했다. 또한 많은 국가가 테러방지법을 강화했으며 공항에서의 수하물 검사 및 규제 또한 극도로 강화됐다. 지난 11일, 테러 21주년을 맞아 항공기 추락 현장 세 곳에서 추념식이 열렸다. 추념사에서 조 바이든 대통령은 “미국 국민을 공격한 책임이 있는 사람들을 상대로 끝까지 정의를 실현할 것”이라며 희생자를 애도했다. 대통령의 추념사를 읊어보며, 극단적인 사상의 발현으로 죄 없는 이들이 희생되지 않기를, 다시는 이런 비극이 일어나지 않기를 오늘 하루 간절히 바라본다.


김도욱 기자 Ι whiting2427@kyongg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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