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메일전송
[문화메인] 프라이빗 영화관 ‘자동차 극장'
  • 김서연
  • 등록 2021-11-22 15:26:51
기사수정
  • 아무도 날 방해할 수 없어! 혼자 쓰는 나만의 영화관
혼자 쓰는 영화관을 꿈꿔본 적 있는가?
여기 영화관의 웅장함과 개인 공간의 편안함을 모두 느낄 수 있는 특별한 극장이 있다.
본지에서는 이러한 일석이조의 영화관, '자동차 극장’에 대해 알아봤다


자동차 극장이란? 


 자동차 극장은 스크린이 배치된 큰 주차장에서 자동차를 탄 채로 영화를 관람할 수 있는 상영 시설을 말한다. ‘드라이브 인 극장(Drive in movies)’으로 부르기도 하는 자동차 극장은 기본적으로 △야외 스크린 △영사실 △구내매점(패스트푸드점) △주차장을 갖추고 있다. 여기서 야외 스크린은 주로 하얗게 칠한 벽이나 거대한 철판을 이용한다. 실내극장의 대형 스크린을 사용하지 않는 이유는 날씨의 영향을 많이 받아 관리가 힘들고, 두께가 얇은 탓에 영사실에서 비추는 화면이 흔들려 관람에 불편함을 줄 수 있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자동차 극장은 어떻게 이용할 수 있을까? 자동차 극장은 인원수와 관계없이 차량별 입장료를 받는다. 차량 1대 당 평균 2만 2,000원의 입장료를 지불하고 원하는 자리에 주차한 뒤, 영화를 관람 하면 된다. 대부분 선착순 현장 예매로 이뤄지지만, 극장마다 차이가 있으므로 방문 전 확인이 필요하다. 오디오는 라디오 주파수를 이용 하는데 극장에서 알려주는 주파수에 연결해, 차량 내에 있는 스피커를 통해 연결하는 시스템이다. 


자동차 극장, 오래전부터 있었다고? 

 

 자동차 극장을 새로운 형태의 극장으로 생각하는 사람이 많지만, 사실은 아주 오래전부터 존재했다. 자동차 극장이 처음 개설된 시기는 1932년으로, 리처드 M. 홀링쉐드가 불편한 좌석 때문에 영화관에 가지 못하는 아내를 위해 개발했다. 그는 스스로 차량에 탑승해 여러 가지 운영 방법을 실험했고, 1933년 5월 16일 특허를 취득해 같은 해 6월 6일 미국 애드미럴 윌슨 거리에서 첫 번째 자동차 극장을 개업했다.


 자동차 극장의 전성기는 1950년대 말이라고 할 수 있다. 4,000점 이상의 극장이 미국 전역에서 운영됐고, 이후 서유럽에도 도입되면서 큰 인기를 얻은 것이다. 그러나 그 인기는 오래 가지 못했다. 미국의 서머타임 도입으로 야간 시간과 함께 영화를 볼 시간이 줄어들었고, △컬러TV △비디오테이프 △캠코더의 도입과 발전으로 영화관이 큰 타격을 받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렇게 영원히 사라질 것 알았던 자동차 극장은 2000년대에 들어서 이색 데이트 장소로 다시 한번 주목받았고, 최근에는 코로나19 사태 속 비접촉 영화관으로 때아닌 각광을 받기도 했다.


자동차 극장의 장단점을 알아보자


 그렇다면 자동차 극장의 장단점에는 무엇이 있을까? 자동차 극장의 가장 대표적인 장점은 바로 개인만의 공간이 보장된다는 것이다. 개인의 차량이 곧 영화관이기 때문에 △떠들지 않기 △휴대폰 끄기 △앞좌석 발로 차지 않기 등 기본적인 영화관의 이용 수칙이 적용되지 않는다. 덕분에 보다 자유로운 관람이 가능하고 음식물 또한 제한이 없어서 원하는 대로 마음껏 즐길 수 있다. ‘비접촉 영화관’ 또한 자동차 극 장의 큰 장점 중 하나인데, 이는 코로나19 사태 속 크게 주목받는 장점 이다. 감염병에 취약한 일반 극장과 달리, 자동차 극장은 타인과의 접촉이 적기 때문이다. 


 하지만 자동차 극장의 큰 장점이 된 ‘야외극장’은 되려 단점이 되기 도 한다. 영사기의 빛을 통한 송출 방식은 영업시간을 저녁으로 제한 하고, 이로 인해 사람들의 이용 기회가 줄어든다. 때문에 선택할 수 있는 시간대는 거의 두 타임 뿐이고, 두 개의 선택지마저 빠르게 매진되는 경우가 많다. 더군다나 대부분 당일 예매로 진행돼 도착했을 때 매진될 경우 속절없이 다음 타임까지 기다리거나, 집으로 돌아가야 한다. 또한 극장 자체에서 제공하는 온도 조절 서비스가 없어 에어컨과 히터에 의한 차량 연료 소모를 유발하고, 날씨의 영향을 많이 받아 스케줄이 쉽게 변동될 수 있다. 


 김서연 수습기자Ιtjdus5620@kyonggi.ac.kr

TAG
0
모바일 버전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