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메일전송
[취재기획] 경청 총학생회, 1만 3,000 학우들에게 말하다
  • 김화연
  • 등록 2021-10-20 09:33:59
기사수정
  • 73%의 공약 이행률과 7개의 논란
지난 5일 오후 5시, 텔레컨벤션센터에서 제34대 경청 총학생회의 공약 보고와 학생들의 질의 및 건의사항에 답변하는 간담회가 개최됐다. 학생들은 사전에 설문지를 통해 총학생회에 △궁금한 점 △질의사항 △건의사항을 전달했다. 이에 본지는 간담회의 A부터 Z까지를 취재했다.


2년 만에 열린 소통의 장


 본 간담회는 영통구청의 허가 하에 확대운영위원회 위원과 사전에 허가받은 일부 인원만이 자리할 수 있었다. 직접 참석하지 못한 인원들은 ‘VOKU’유튜브 채널을 통해 라이브로 간담회를 시청할 수 있었는데 외부인 접속과 간담회와 관련 없는 채팅을 방지하기 위해 라이브 댓글은 차단됐다. 간담회는 경청 총학생회 인사 전준철 총장직무대행 인사 사업보고 공약 관련 추가 설명 논란 질의응답 순으로 진행됐다. 간담회는 약 두 시간 동안 이뤄졌으며, 경청 총학생회 박수연(문예창작·4) 문화기획국장이 사회를 담당했다.


총학생회와 총장 직무대행 인사


 간담회는 경청 총학생회 구성원들의 인사말로 시작됐다. 경청 총학생회 홍정안(청소년·4) 회장은 코로나19로 인해 학생들과 직접 소통하는 데 어려움이 있었다학생들에게 SNS를 통한 공지로 경청 총학생회의 입장과 고민거리를 전달하는 것은 무리가 있어 간담회를 마련했다고 전했다. 다음으로 전 총장직무대행의 인사말이 있었다. 최근 본교는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해 비대면 수업을 한 달 더 연기하기로 결정했다. 여기에 경기도에서 이를 인지한 뒤 본교 경기드림타워 기숙사를 한 달 더 생활치료센터로 연장했다. 전 총장직무대행은 인사와 함께 해당 상황에 대해 자세한 설명을 덧붙였는데, 자세한 내용은 본지 06~07면 취재기획에서 확인할 수 있다. 전 총장직무대행은 본교가 바른 길로 갈 수 있도록 도움을 주시길 바란다고 전하며 자리를 마무리했다.


총학생회의 공약 진행 현황은?


 사업보고는 박정연(경영·4) 사무국장이 진행했다. 지난달 4일을 기준으로, 코로나19로 인해 이행 불가능한 공약을 제외한 이행율은 73%를 기록했다. 코로나19로 인해 이행이 불가능한 공약은 연합 MT 20인의 날 강의실 및 감성코어 개방 스포츠 매칭 시스템 도입이었다. 그리고 아직 이행되지 않은 공약은 학생참여 총장직선제 전문화된 전공 박람회 수원·서울 교차 학점 완화 학년별 수강신청 도입 중앙도서관 환경개선 화장실 개선 길 보수 언택트 대동제라고 보고됐다.


 이어서 경청 총학생회 권오성(건축공학·4) 부회장이 올해 안에 공약 이행률을 100%로 만들겠다는 목표와 함께 공약에 대한 세부적인 설명을 덧붙였다. 권 부회장은 소통 공약에 대한 설명에 공을 들였는데, 에브리타임을 소통 창구로 사용하지 않는다는 문제 제기에 대해 에브리타임에 게시된 경청 총학생회를 향한 비난 글들을 소개하며 도 넘은 비난을 자제해 달라고 요청했다. 또한 경청 시스템을 통해 분리 배출 환경을 조성한 사례와 총장 퇴출 및 이사회 정상화 촉구 학생 서명 운동사례를 통해 경청 시스템만 잘 활용한다면 학교가 바뀔 수 있다며 소통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더불어 최근 총학생회 사무실에 전화기를 1대 증설했으며 카카오톡 채널의 답변률은 100%라고 밝혔다. 그리고 익명 뒤에 숨어 입에 담기도 힘든 내용의 건의는 건의라 볼 수 없다고 말해 적절한 방식의 소통이 필요하다고 호소했다. 뒤이어 공약을 이행하지 못한 이유에 대해 설명했는데 자세한 내용은 본지에서 추후 더욱 자세하게 다룰 예정이다.


감성코어 논란에 대한 해명


 지난달 발생한 감성코어 무단 침입 사건을 포함해 도지사 표창장 수여 코로나 특별 장학금 국가근로 등 다양한 논란에 대해서는 홍 회장이 답변했다. 사전에 총학생회가 진행한 설문에 감성코어 사건과 관련된 질문이 없어 신문방송사에서 학생들의 의견을 모아 준비한 질문을 통해 답변이 진행됐다.


Q. 왜 총학생회장이 직접 현장으로 이동해 사건을 해결해야 했는가?

 그 날 감성코어에서 있었던 일들, 지금까지 있었던 말들을 생각하면 지금도 정말 후회하고 반성하고 있다. 입장문에서 밝혔던 것처럼 총학생회 임원에게 감성코어에 사람이 있는 것 같다고 전해 들어 감성코어 대표에게 연락해 사실을 확인하고자 했다. 감성코어 대표가 현장에 동행할 것을 제안했다. 그래서 총학생회장이라는 이유로 제안을 수락하고 현장으로 이동한 것이다.


Q. 졸업생들과 사적인 관계는 없었는가?

 단언컨대 해당 자리에 있었던 선배라고 하시는 분들과는 일절 관련이 없다. 다만 자리에 갔을 때 학교에 대한 이야기를 많이 해줬기에 화내면서 퇴장을 요구하기 곤란한 상황이었다. 하지만 그때 조금 더 단호한 모습을 보였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 부분에 대해서는 진심으로 다시 한 번 사과드린다.


Q. 사건 당사자들에 모인 자리에 착석했는가? 착석했다면 이유가 무엇인가?

 착석했다. 정중히 해산을 요구했고, 그 과정에서 앉아보라는 선배들의 요구에 앉게 됐다. 이처럼 해산을 요청하는 과정에서 이런 상황이 발생했다.


Q. 사건 당시의 감성코어 CCTV를 공개할 계획이 있는가?

 사건을 확실히 해명하기 위해선 CCTV가 도움이 되겠다고 판단했기 때문에 개인적으로 CCTV 공개 가능 여부를 파악해왔다. 그러나 CCTV 공개에 대해서는 두 가지 문제가 있다. 첫 번째, 일방적으로 CCTV를 공개했을 때 현장에 있던 당사자들의 초상권 문제가 있다. 두 번째, 초상권이 문제가 됐을 때 학교는 CCTV 제공자의 위치에서 책임을 져야 해 고민이 필요하다. 하지만 결정적으로 감성코어에 CCTV가 있는지 확인한 결과, 감성코어에 CCTV가 설치돼 있지 않아 공개가 불가능했다.


Q. 사건에 대한 입장 발표가 늦어진 이유는 무엇인가?

 논란이 발생한 뒤, 다시 그 자리를 되새겨 봤다. 다시 생각해도 충분히 오해할 수 있는 상황이었다. 이러한 상황에 섣불리 입장 표명을 한 뒤 발생할 더 큰 오해가 우려됐다. 이에 다음날 본교와 연락해 사실관계를 확인하는 등의 과정을 밟아 발표가 조금 지체됐다. 하지만 카카오톡 채널이나 공식 채널로 문의 주신 분들께는 평일 기준 하루 이내에, 최대한 빠르게 답변했다.


Q. 에브리타임에 있는 학생들의 질문에 답하지 않은 이유는 무엇인가?

 경청 총학생회의 소통 창구는 5, 실질적으로 활용하는 것들은 4개 정도 된다. 에브리타임에 답장이 불가능한 가장 큰 이유는 익명이라는 점이다. 익명이라서 부담 없이 말하고, 좋은 말을 해줄 수 있는 순기능은 분명히 존재한다. 하지만 여러분도 알다시피 경청 총학생회 에브리타임만 확인해도 답변하기 힘들 정도의 내용들이 많다. 이러한 한계로 인해 순기능을 발휘하기에는 다소 어려움이 있다고 판단했다. 현재 존재하는 소통 창구로 문의를 준다면 최선을 다해 답변하겠다.


 이어 감성코어 사건과 관련해 감성코어를 운영하고 있는 박철수 대표와 학생지원팀 오상선 팀장의 발언이 이어졌다. 박 대표의 말에 따르면, 감성코어 공사 업체의 부장이 공사 중 화장실 사용을 이유로 감성코어 개방을 요청해 이번 사건이 일어났다. 이에 사건을 종결하고 논란을 해결하기위해 영통구청 환경위생과에 해당 졸업생들의 처벌을 강력히 요구했다. 박 대표는 업장에서 일이 벌어져 죄송하다책임감을 가지고 업장을 운영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오 팀장은 감성코어는 임대매장으로, 본교에서 관리하는 건물이 아니기에 문 단속이나 모든 사고에 대한 책임은 임대매장에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학생지원팀이 임대매장을 관리하고 후생복지를 담당해 책임이 없는 것은 아니다. 이에 학생지원팀은 사건이 발생한 즉시 감성코어에 공문을 보내 보안과 안전에 대해 주의할 것을 요청했다.


글·사진 김화연 기자 Ι khy7303@kyonggi.ac.kr

사진 서지수 기자 Ι seojisu0120@kyonggi.ac.kr

장지원 기자 Ι channy100@kyonggi.ac.kr

TAG
0
모바일 버전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