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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메인] 지역 갈등, 해묵은 다툼
  • 박선우 수습기자
  • 등록 2021-10-06 11:24: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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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우리 사회가 안고 있는 커다란 병폐
내년 3월에 열릴 대한민국의 제 20대 대통령을 선출하는 선거를 앞두고 각 정당은
지역 순회 경선을 진행하고 있다. 후보들은 각자 소속 정당이 기반으로 하는 지역에서
자신에 대한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그러나 이런 과정 속에서 지역 간 갈등이 일어나는 모습도
쉽게 볼 수 있는데, 본지는 이러한 지역 갈등에 대해 자세히 다뤄봤다.

지역 갈등이란?


지역 갈등은 둘 이상의 지역에서 △정치 △경제 △문화적 이해관계가 상충되는 현상을 의미하며, 그 원인은 다양하다. 지방자치제도가 실시된 이후 각 지방정부는 지역의 주요 정책과 관련된 사항을 스스로 결정하고 집행할 수 있을 정도로 범위가 크게 확대돼 인근 지방정부와의 갈등을 유발한 것이다. 또한 주민들의 의사가 정책에 반영되는 기회가 확대되면서 여론에 편향된 결정을 하게 될 여지도 커졌다. 물론 주민의 목소리를 행정에 반영한다는 장점이 있지만, 특정 시설 유치를 기피하는 지역이기주의까지 이어져 갈등이 일어날 수 있다. 더불어 정치적 요인으로 갈등이 발생하는 경우도 빈번하다. 선거, 지지율 등 정치적 요인이나 국책사업의 결정권이 있는 중앙정부의 태도 등이 갈등의 원인으로 작용하기도 한다.


지역 갈등 중 가장 대표적인 유형은 도농 간의 갈등이다. 우리나라의 경우 1995년 지방자치제가 실시되면서 많은 도농복합시가 탄생했다. 그러나 농촌에서는 공동체 생활이 두드러지고 개인주의 성향이 덜한 반면, 도시에서는 공동체 생활을 찾아보기 힘들고 개인성향이 짙어져 이로 인한 갈등이 전국 곳곳에서 발생했다. 이처럼 사회문화적 특성이 서로 다름에도 이를 이해하지 못해 갈등이 빚어지는 경우를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전 세계에서 흔히 찾아볼 수 있다.


우리나라의 지역 갈등, 대체 언제까지?


우리나라는 △중동 △중국 △유럽 △캐나다 등과는 달리 지역 갈등에 종교 혹은 민족주의가 개입되지 않아 내전이나 독립운동과 같은 극단적인 양상은 나타나지 않는다. 그럼에도 지역 갈등이 주요 사회 문제로 여겨지는 수준인데, 특히 정치적인 이유로 인해 촉발된 갈등이 가장 심각하다. 각자 지역에서 지지하는 정당이나 이념이 달라, 이를 두고 큰 갈등이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 한편 과거에는 주로 오프라인 상에서 갈등이 전개됐다면, 최근에는 인터넷이 발달함에 따라 온라인상에서도 특정 지역을 비하하는 등 갈등의 정도가 사그러들지 않고 있다.


그 중에서도 영호남은 우리나라에서 발생한 지역 갈등 중 가장 대표적인 사례이다. 갈등의 기원은 일반적으로 1971년 대통령 선거 당시, 경상도 출신의 박정희와 전라도 출신의 김대중이 맞붙게 되면서 보수와 진보가 대립하는 형태와 함께 나타난 것으로 여겨지고 있다. 더불어 호남에 대한 소외와 그 원인을 영남에서 찾았던 것이 더 깊은 갈등을 만들었다. 이렇게 오랫동안 이어져 온 영호남 갈등은 지역격차가 많이 줄어든 현재에도 정권에 대한 불만과 정치적 선동으로 인해 여전히 가라앉히기 힘든 상황이다.


지역 갈등의 폐해와 극복 의지


지역 갈등에 민족주의가 개입할 경우 분리주의로 발전하거나 내전 혹은 독립운동으로 나아가 국가의 분열을 유발할 수 있다. 이런 극단적인 경우가 아니라도 지역분권과 국민통합은 국가성장의 핵심이다. 그러나 지역 간 갈등이 지속적으로 이어진다면 국가 성장에 제동이 걸릴 수 있다.


이를 극복하기 위한 여러 노력이 존재한다. 참여 정부는 12대 국정과제로 국민통합을 언급하며 지역 갈등 해소를 주요 공약으로 삼았다. 이에 지역혁신 체계 구축에 힘써 △기업 △대학 △연구소 △시민단체 △언론 등 다양한 혁신 주체들이 상호작용하고 협력함으로써 다양한 분야에서의 혁신을 창출해 지역발전과 화합을 도모했다. 또한 영호남을 대표하는 도시인 광주광역시와 대구광역시는 지난 2013년 달빛동맹을 체결해 상호 간 활발한 교류를 이어가며 지역 갈등 청산의 선두주자로 나아가고 있다.




박선우 수습기자 Ι 202110242psw@kyonggi.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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