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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이슈] 남들보다 그리고 누구보다 빠르게
  • 조승화
  • 등록 2021-08-30 10:1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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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온라인상의 하이에나, 그들은 사이버 렉카
지난 4월에 발생한 故 손정민 군 실종 사건은 전국민적인 관심을 불러일으켰다. 그 과정에서는 일명 ‘사이
버 렉카’로 불리는 이슈 전문 유튜버들의 기여가 있었다. 하지만 이들은 자극적인 썸네일, 확인되지 않은 정보 유포 등으로 대중의 비판을 받은 바 있다. 이에 본지에서는 사이버 렉카에 대해 자세히 알아보고자 한다.


사이버 렉카, 그들은 누구인가


 사이버 렉카란

교통사고 현장에 빠르게 달려가는 견인차처럼 이슈가 발생할 때마다 짜깁기한 영상을 만들어 조회 수를 올리는 이슈 유튜버들을 조롱하는 멸칭이다. 이들은 온라인상에서 크게 화제가 된 이슈를 다루는데, △연예 △사회 △정치 등 그 범위는 매우 광범위하다. 그러나 자체적으로 생산한 콘텐츠는 거의 없고, 대부분 기성 언론에서 보도한 내용과 콘텐츠를 짜깁기한 후 자신의 목소리와 개인적인 의견을 덧씌운 영상을 올리는 것이 일반적인 모습이다.


 이러한 사이버 렉카들은 공통된 특징을 가지고 있다. 먼저 이름의 기원에서 알 수 있듯이 어떠한 내용이더라도 이슈가 발생하면 곧바

로 달려가서 짜깁기한 정보들로 영상을 만든다. 이때 사용된 정보들은 앞서 언급했듯이 기성 언론에 보도됐거나 널리 알려진 내용이 대다수다. 그리고 이들은 높은 조회 수를 목적으로 하기 때문에 자극적인 제목과 썸네일을 자주 사용한다. 조회 수는 곧 수익으로 연결되기에 △도덕적 가치 △진실 △당사자의 감정 등에 신경쓰지 않고 문제가 될 소지가 있을 시에는 영상을 삭제하는 식으로만 대응한다는 특징이 있다.


유튜브 하이에나들의 생태


 사이버 렉카들이 본격적으로 문제가 되기 시작한 계기는 작년 12월 조두순이 출소한 뒤 그의 집으로 많은 유튜버, BJ가 몰려가 난동을 피운 사건이었다. 당시 수많은 유튜버가 조두순을 응징하겠다는 내용의 콘텐츠를 이유로 그의 집 앞에 진을 쳤다. 이로 인해 인근 주민들의 이동과 일상생활에 문제가 발생해 주민들과 충돌을 빚었다. 결국, 경찰이 유튜버들을 내보내고 이동을 통제하는 조치를 취해야 할 정도였다.


 그로부터 약 5개월 정도가 흐른 지난 4월 故 손정민 군 실종 사건이 발생하자 사이버 렉카들에 대한 주목도가 본격적으로 올라갔다. 해당

 사건이 전국민적인 관심을 받자 검증조차 되지 않은 정보들과 음모론을 무분별하게 생성했기 때문이다. 이들이 유포한 가짜뉴스와 음모론에 많은 이들이 현혹돼 사건의 수사에 지장을 주는 등의 문제가 발생했고 심지어는 사건 관련 영상을 고의로 조작하는 경우도 발견됐다. 이러한 행태가 알려지기 시작하면서 사이버 렉카에 대한 부정적인 시선이 증가했다.


본교 학생들의 시선은?


 한편, 본지는 사이버 렉카에 대한 본교 학생들의 생각을 들어보기 위해 지난달 18일부터 23일까지 설문 조사를 진행했다. 총 84명의 학생이 참여했는데, 우선 ‘유튜브를 통해 사회 이슈를 얼마나 접하는가’에 대한 질문에는 △보통(32.1%) △자주(28.6%) △드물게(17.9%) △매우 자주 (10.9%) △매우 드물게(10.9%) 순의 응답 비율을 보였다. 유튜브로 사회 이슈를 자주 접하는 학생들은 △접근성(44%) △신속성(23.8%) △재미(21.4%) 순으로 그 이유를 밝혔다. 반대의 경우에는 그 이유로 △신뢰도(34.5%) △확증편향에 대한 우려(32.1%) △자극성(32.1%) 등을 꼽았다. 이를 통해 학생들이 유튜브에서 다뤄지는 사회 이슈가 접근하기 쉽고 재미있다는 장점도 있지만, 동시에 자극적이고 신뢰하기 어렵다는 단점도 가지고 있다고 생각하는 것을 알 수 있다.


 더불어 사이버 렉카에 대한 학생들의 인식은 △보통(41.7%) △부정적(

33.3%) △매우 부정적 (21.4%) 순으로 많은 비중을 차지했다. 사이버 렉카는 조회 수만을 노리고 자극적인 내용을 내보내 고, 가짜뉴스를 유포해 피해를 일으키거나 콘텐츠에 자신의 주관적인 생각을 덧붙이기에 신뢰하기 힘들다고 지적했다. 또한 “SNS를 통해 성 언론들의 악습을 깨뜨릴 수 있을 것이라 기대했지만, 사이버 렉카들이 퍼뜨리는 가짜뉴스로 사

회가 혼란스러워졌다”며 아쉬움을 드러내는 의견도 있었다. 한편으로는 “사회 이슈에 쉽게 접근하고 정보를 빠르게 전달받을 수 있다”는 긍정적인 시선도 있었지만 동시에 이들의 문제를 해결 할 방안의 마련과 개인의 팩트 체크가 중요하다

는 의견도 있었다. 


글·사진 조승화 기자│tmdghk0301@kgu.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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