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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념의 형태
  • 정아윤
  • 등록 2020-11-10 09:31: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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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는 본교가 설립된 지 73주년이 되는 해이다. 73년간 수많은 사건·사고에도 불구하고 본교가 건재할 수 있었던 것은 구성원 모두의 끊임없는 관심과 노력 덕분이 아닐까. 하지만 계속되는 팬데믹에 항상 학생들로 가득했던 학교에 이제는 찬바람과 공허함만이 남았다.

  

전 세계적으로 2차 팬데믹에 대한 우려가 계속해서 나오고 있다. 지난달 31, 코로나 19의 사회적 거리 두기 정책이 끝나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이태원을 포함한 수도권 곳곳에서는 핼러윈 파티가 진행됐다. 이로 인해 줄어들고 있던 확진자 수가 다시 늘어나면서 우리나라 또한 팬데믹의 위기에 더욱 깊숙이 빠져들게 됐다.

       

본교 또한 코로나 19의 창궐에 직격탄을 맞았다. 수도권을 중심으로 확진자 수가 급증함에 따라 지난달 26일부터 가능했던 대면 강의가 계속해서 지연되게 된 것이다. 이로 인해 본교에서 학생들이 사라지며 본교는 73번째의 생일을 쓸쓸하게 보내게 됐다. 죽은 자들을 기리기 위해 방방곡곡에서 모인 이들의 축제와 73번째로 맞이하는 본교의 생일은 사뭇 다른 분위기를 띄게 됐다.

       

누구에게나 중요한 일이 있고 아쉬운 일이 있기 마련이다. 1년에 한 번, 어떤 것은 10년에 한 번 돌아오는 사연일 수도 있다. 하지만 코로나 19로 인한 피해는 짧으면 1, 어쩌면 10년까지 매일을 괴로움 속에서 살 수도 있다. 하지만 미래의 안식을 위해 순간의 즐거움을 참아야 한다. 기념의 방식을 다르게 생각해보자. 굳이 얼굴을 맞대지 않고 진심만 통해도 충분하다는 것을 알자.

 

정아윤 편집국장aqswde928@kgu.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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