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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기획] 펫티켓, 반려인과 비반려인 모두 지켜요
  • 김현빈
  • 등록 2020-10-26 08:56:04
  • 수정 2020-10-26 09:30: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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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랑하는 마음으로, 책임감을 가지고
반려인구 1,500만 시대, 바야흐로 반려동물의 시대가 열렸다. 그러나 반려인의 증가와 함께 불법 유기, 물림 사고 등 문제점이 끊이지 않고 있다. 이에 본지에서는 올바른 반려동물 문화를 위한 노력에 대해 다뤄봤다.

너도 나도 반려동물과 함께

 

반려동물을 키우는 인구 수가 1,500만을 넘어섰다. 농림축산식품부(이하 농식품부)에 따르면 반려동물을 기르는 가구 수는 전체 2,238만 가구 중 무려 591만 가구이며, 그중 반려견은 598만 마리, 반려묘는 258만 마리에 달한다. 현재 반려동물 인구는 해마다 지속적인 증가 추세를 보이며 앞으로의 반려동물 개체수는 더욱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반려동물을 기르는 이유는 대부분 정서적인 측면에서 기인한다. 워싱턴 주립대의 연구 결과에 따르면 반려동물과 함께 보내는 시간이 길수록 스트레스 호르몬인 코르티솔 수치가 떨어지는 것으로 밝혀졌다. 이처럼 반려인들은 스트레스 완화와 같이 반려동물로부터 정서적 안정감을 얻음으로써 우울한 감정을 해소하고 긍정적이고 건강한 사고를 할 수 있다고 한다. 일례로 온라인 설문조사 기관 나우 앤서베이가 반려동물 소유 여부에 따른 삶의 만족도를 조사한 결과 반려인들의 점수가 비반려인들보다 높게 나왔으며, 반려인 대다수가 자신들의 삶에 만족한다고 응답했다.

 

위 내용처럼 반려동물로부터 얻을 수 있는 행복감이 널리 알려지면서 점차 반려동물이 주는 행복감에 초점이 맞춰지기 시작했고 이후 각종 반려견 사업이 등장하는 계기가 됐다. 현재 반려동물 관련 사업은 다변화돼 있으며 크게 성행하고 있다. 반려동물과 함께 할 수 있는 공간이 등장했고, 일부 보험업계에서는 반려동물 관련 보험을 출시하고 있다. 그러나 반려동물 문화가 흥행하면서 생긴 이면이 점차 그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

 

휴가철이면 증가하는 동물 유기

 

반려동물의 양육 인구가 늘어남에 따라 유기되는 동물 수도 증가하고 있다. 농림축산 검역본부(이하 검역본부)에서 발표한 ‘2019년 반려동물 보호와 복지관리 실태조사 결과에 따르면 작년 유실 및 유기된 반려동물은 135,791마리로 전년 대비 12% 증가했으며 해마다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게다가 이러한 행태는 휴가철과 명절 등 연휴 기간을 전후로 급증하는 경향을 보인다. 이 같은 반려동물의 불법 유기 행태를 막기 위해 지난 2014년부터 정부가 반려동물 등록제를 시행하고 있지만 단속이 이뤄지는 경우가 드물며, 지속되는 유기 증가 추세로 효과가 미약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검역본부에서 일반 국민 2,000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등록을 한 반려인은 절반에 그쳤으며 등록제를 준수하지 않은 이유로 등록할 필요성을 못 느껴서라는 응답이 49.7%로 가장 높았고, ‘등록 제도를 알지 못해서라는 응답이 31.4%로 뒤를 이었다. 이에 농식품부에서는 관련 행사나 캠페인을 개최하고 있지만 고질적인 유기 문제를 해결하기에는 아직 역부족이다.

 

소형견이 더 문다

 

반려인의 책임 의식 부족으로 인해 발생하는 문제는 불법 유기만 있는 것이 아니다. 농식품부에 따르면 지난 5년간 1만여 건의 개물림 사고가 발생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1년에 2,000여 건으로, 하루 평균으로는 5.6건에 해당한다. 주로 소·중형견에 의한 물림 사고가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는데, 소형견의 경우 맹견으로 분류되지 않아 입마개 착용이 의무가 아니기에 관리의 사각지대가 발생한다. 경기도 파주시의 A 씨는 지난 3일 아파트 엘리베이터에서 자신이 키우는 반려견의 관리를 소홀히 해 B 씨의 허벅지를 다치게 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 사고로 B 씨는 양쪽 다리 등이 1~2가량 찢어져 전치 3주 진단을 받았다. 대부분의 물림 사고가 관리 소홀에서 발생하는 만큼, 목줄이나 입마개 등을 제대로 착용할 수 있도록 반려인을 대상으로 지속적인 교육이 요구되고 있다.

 

성숙한 반려동물 문화를 위해서는

 

반려동물 문화가 일상에 자리 잡게 되면서 펫티켓이 대두되고 있다. 펫티켓이란 공공장소에서 반려동물과 함께할 때 지켜야 할 예의를 의미한다. 반려동물과의 산책 시 목줄 인식표 배변봉투 등 을 지참하는 행위 등이 이에 속한다. 이러한 펫티켓은 비단 반려인에게만 해당되지 않는다. 펫티켓은 비반려인에게도 적용되는데 함부로 먹이 주지 않기, 만지기 전 주인의 허락을 구하는 행위가 이에 해당 한다. 보다 성숙하고 청결한 반려동물 문화를 위해 반려인과 비반려인 모두가 노력해야 할 시점이다.

 

김현빈 기자hyeonbin2246@kgu.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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