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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리터] 추석을 즐기는 자, 즐기지 못하는 자
  • 정아윤
  • 등록 2020-09-28 09:47: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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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30()부터 추석 연휴가 시작된다. 추석은 음력 815일로, 예로부터 가을의 달빛이 가장 좋은 날로 꼽혀 왔다. 추석만큼은 고향을 떠나 살던 바쁜 일상을 잠시 내려놓고 본가에 내려가 가족들과 함께 보내거나 연휴를 즐기며 재충전의 시간을 가질 수 있다. 일 년에 한 번 오는 추석은 땀 흘려 키우며 수확한 곡식으로 송편을 빚고, 토실토실 살이 오른 과일을 간식 삼아 전통놀이를 즐기기도 한다. 이렇듯 추석은 대한민국 국민의 희노애락이 담겨져 있는 관습이다.

 

하지만 올해의 추석은 예년과 사뭇 다른 모습이 예상된다. 바쁜 자녀들의 얼굴을 보기 위해 명절만을 손꼽아 기다리던 부모들은 간절히 보고 싶은 마음을 가슴에 묻고 자녀들의 고향 방문을 말리며 쓴 눈물을 삼킨다. 심지어 일부 지역은 추석맞이 고향 방문을 자제할 것을 권고하고 있으며, 정부는 추석 특별방역대책을 발표하는 데에 이르렀다. 다음 달 11()까지 고위험시설 11종에 대한 운영 금지가 유지되고, 비수도권의 경우 같은 달 4()까지 유흥주점 등 5종에 대해서 운영 중단 조치가 계속된다는 내용이다. 이는 두 자리수까지 내려갔던 코로나 19의 일일 확진자수가 추석을 앞두고 갑작스럽게 세 자리수로 오르는 사태를 보였기 때문이다.

 

즐거운 명절이어야 하는 추석조차 바이러스의 공포에서 두려움을 떨어야 하는 현실이 씁쓸하다. 무엇보다도 처음 코로나 19가 확산됐을 때부터 현재까지, 또 바이러스가 종식되는 그날까지 노력하고 있는 모두가 이번 명절에도 쉬지 못할 것이라는 게 참으로 안타깝다. 때문에 민족 대명절인 추석, 민족적인 연휴를 모두가 즐길 수 있게 하기 위해 우리 모두의 노력이 절실한 상황이다. 우리의 작은 노력이 큰 변화를 가져올 수 있다는 것을 명심하자.

 

정아윤 편집국장aqswde928@kgu.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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