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콘텐츠 크리에이터 ‘빅민’을 만나다
  • 한민주
  • 등록 2017-03-27 21:15:01
  • 수정 2017-05-04 12:0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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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48만 명이 선택한 유투브 채널 운영자



 

 

Q. 빅민님에 대한 간단한 소개와 더불어 콘텐츠 크리에이터 활동을 시작하게 된 계기를 말해달라.

 

 현재 ‘빅민TV’와 ‘빅민게임’이라는 유튜브 채널을 운영하고 있으며 가천대학교 인터렉티브미디어학과 휴학 중이다. 처음엔 콘텐츠 크리에이터에 대한 관심보다는 졸업 후 영상 분야에서 일하고 싶 어 포트폴리오용으로 활용하고자 유튜브에 동영상을 올리기 시작 했다. 그런데 영상을 하나 둘씩 올릴수록 내 영상을 꾸준히 찾아주 는 구독층이 생겼다. 때마침 그 당시 유튜브에도 단순 영상 저장고 의 기능을 넘어 크리에이터 문화를 공유하는 인식이 퍼지기 시작 했고 안정성이 확보되는 채널들이 등장했다. 운 좋게 내 채널을 찾 아주는 사람도 늘어나 콘텐츠 크리에이터 시장의 가능성을 느껴 2014년 6월부터 본격적으로 콘텐츠 크리에이터 활동을 시작했다.

 

 

Q. 본인의 채널과 콘텐츠에 대한 구체적인 설명을 부탁한다.

 

 ‘빅민TV’는 일상생활에서 얻은 아이디어를 기반으로 한 체험기 나 실험영상 같은 코미디 콘텐츠를 다루고, ‘빅민게임’은 게임 ‘마 인크래프트’를 중심으로 다양한 게임을 리뷰한다. 두 채널이 탄생 하게 된 배경에는 에피소드가 있다. 크리에이터 활동 초기에는 일 상을 소재로 하는 ‘빅민TV’ 채널로 활동했다. 그러던중, 내게 확 보된 구독자 층을 기반으로 국가지원사업 웹드라마의 제작 투자 를 받을 좋은 기회가 생겼다. 그래서 아프리카TV의 10부작 웹드라 마 ‘아프니카 사랑이다’를 제작하게 됐다. 자연스럽게 그 기간 동안 은 채널에 영상 게시를 하지 못했다. 드라마 제작 후 다시 ‘빅민TV’ 채널에서 활동을 시작하려 했을 때 유튜브 시장의 콘텐츠 소비 트 렌드가 ‘게임’으로 변해있었다. 평소에도 게임을 좋아했기 때문에 2015년 10월 당시 추세에 맞게 ‘빅민게임’이라는 새로운 채널을 개 설했다. 초반에는 두 채널을 동시에 운영하는 것이 쉽지 않아 게임 채널에만 주력했지만 3개월 전부터는 매일 두 채널에 영상을 게시 하고 있다.

 

 

Q. 현재 SANDBOX NETWORK라는 MCN에 소속돼 있다. 소속사는 어떤 역할을 하는지 궁금하다.

 

 지인이 SANDBOX NETWORK를 설립해 자연스럽게 제안을 받 아 소속 크리에이터가 됐다. MCN은 일종의 매니저 역할을 한다. 업체에서 광고 제의가 들어오면 크리에이터와 연결을 해주거나 행 사 일정을 대신 잡아주는 식이다. 물론 굳이 MCN에 소속돼있지 않더라도 콘텐츠 크리에이터로서의 일정을 관리하는데 문제는 없 다. 하지만 소속사에서 도움을 주면 그만큼 콘텐츠에 집중할 수 있 는 시간이 늘어나고, 스튜디오나 장비도 지원해주기 때문에 크리 에이터 입장에서 많은 도움이 된다고 생각한다.

 

 

Q. 하나의 콘텐츠를 기획하고 제작하는 구체적인 과정을 알려 달라.

 

 콘텐츠를 만드는 방식은 크리에이터들마다 다르다. 크리에이터가 찍은 영상을 고용인을 통해 후반 작업을 맡기는 경우도 있고 모 든 과정을 혼자 진행하는 크리에이터도 있다. 나는 후자에 해당하 는데, 나의 경우 △기획 △콘티작업 △촬영 △편집 △썸네일 제작 △게시 6단계의 과정을 거친다. 내게는 평소에 소재로 쓸 만한 아 이템들을 적어놓는 노트가 있다. 보통 일상생활에서 생각나는 아 이디어나 시청자들이 원하는 콘텐츠를 기록해 놓는 편이다. 기획 단계에서는 그 노트를 참고해서 콘티 작업까지 마친다. 이후에는 바로 촬영에 들어가는데 촬영은 빠르면 30분 안에도 마칠 수 있을 정도로 생각보다 간단하다.

 

 문제는 후반 작업이다. 사실 하나의 영상을 만들 때마다 매일 6 단계의 과정들을 하나하나 순서대로 하다보면 체력적인 한계가 온 다. 그래서 나는 보통 3일 정도의 작업을 미리 해 놓은 뒤 하루에 할 일을 하나씩 정해 △하루는 기획 △하루는 콘티작업 △하루는 촬영과 같은 방식으로 각각 콘텐츠를 제작한다. 보통 10-15분짜리 게임 콘텐츠를 제작하는데 걸리는 총 시간은 4-5시간, 2-3분짜리 일상 콘텐츠는 3-4시간 정도 걸린다. 또, 두 채널에 영상은 매일 3, 4시에 1시간 간격으로 업로드 하고 있다.

 

 

Q. 콘텐츠 크리에이터로 활동하며 정신적으로 힘들었던 경험이 있었는지 알고 싶다.

 

 영상을 게시하면 1분 단위로 영상의 평균 조회 수 그래프를 확인할 수 있다. 유동성이 큰 시장이기 때문에 트렌드를 잘못 파악했다거나 썸네일이 사람들의 시선을 못 끌어서 성적, 즉 조회 수가 저조하게 나오면 이전의 성적을 회복하기 힘들고 스트레스도 받는 다. 두 채널을 운영하는 것이 이 부분에 위안이 될 때가 있는데 한 채널의 성적이 저조해 기분이 우울할 때, 다른 채널의 시청자 반응이 좋으면 안심이 되곤 한다.

 

 

Q. 콘텐츠 크리에이터가 젊은 세대에게 각광받는 이유는 무엇이라고 보는지, 더불어 콘텐츠 크리에이터에 관심 이 있는 본교 학생들에게 조언 부탁한다.

 

 △자신이 공유하고 싶은 것을 촬영해 올릴 수 있다는 것 △열심 히 한 만큼 결과가 따라와 준다는 것 △자기만의 브랜드 가치를 가 질 수 있다는 것이 젊은 세대들에게 가장 큰 매력이라고 생각한다. 덕분에 콘텐츠 크리에이터에 관심이 있는 학생들은 늘어나고 있지 만, 생각보다 단기간에 너무 많은 크리에이터들이 증가했으며 내 가 시작할 때보다 진입장벽이 높아진 것은 사실이다. 더불어 유튜 브 콘텐츠 시장의 트렌드는 매해 달라지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무 작정 처음부터 전업으로 뛰어들 생각을 하진 않았으면 좋겠다. 이 분야에 관심이 있다면 부업으로 시작한 후 자신의 콘텐츠의 노출 기회를 노려보는 것이 더 좋은 전략이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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