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메일전송
대학 3주체, 현 사태에 대해 얘기하다
  • 이건우
  • 등록 2019-09-03 16:43:08
기사수정
  • △총학생회 △교수회 △노동 조합의 이야기
앞서 본지에서는 손종국 前 총장 사태에 대한 내용을 다뤘다. 이에 대한 본교 구성원들의 다양한 입장을 듣기 위해 대학 3주체와의 인터뷰를 진행했다.

 

제 32대 [In:K] 총학생회 최윤성(기계시스템공학·4) 회장


Q. 이사회에서 복귀 의결이 된 후 현재까지 점거농성이 진행 중이다. 그동안 많은 일이 진행 됐는데 소감 한 말씀 부탁드린다

 

 1일차부터 지금까지 많은 일들이 있었다. 지난달 19일 교내로 예정된 장소를 교외로 변경하며 진행됐던 날치기 이사회에 학생들은 분노했고 이에 중앙운영위원회(이하 중운위)는 의견을 피력하기 위해 이사장실을 점거했다. 학생들을 기만하고 구성원의 의견을 무시한 이사회에 대해 강력히 규탄하며 손 前 총장 이사 선임 철회에 모든 학우들이 한 목소리로 힘을 내줘 감사한 마음이다.

 

Q. 내일 열리는 임시총회의 계획과 얻고자 하는 결과에 대해 알려달라

 

 지난달 26일 중운위에서는 손 前 총장의 이사 선임 건에 대해 임시 총회를 개최하자는 안건을 발의했고 이는 참석인원 12명의 만장일치로 가결됐다. 따라서 학생회칙에 의거해 내일(화) 오후 4시에 학생총회를 진행 할 예정이다. 안건은 손 前 총장의 이사 선임 관련 건이며 학교의 최대구성원이자 주인인 학우분들이 많이 참여해 권리를 행사해주면 감사하겠다. 이번 학생총회를 통해 본교 학생들이 현 사태에 대해 얼마나 관심을 갖고 분노를 표하고 있는지 △학교 당국 △이사회 △교육부에 피력할 예정이다. 또한, 그 효과로 현 정부의 사학비리 척결정책을 역행하는 현 이사회에 대해 교육부가 손 前 총장 이사선임결재를 반려하기를 바라고 있다.

 

Q. 본교 학우들에게 한 말씀 해달라

 

 현재 학생회 임원들과 본교 재학생들이 많은 관심을 가지고 지지를 보내줘 감사드리고 싶다. 학생들의 반응이 이렇게 뜨겁다는 것에, 한 단체만이 아닌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분노를 드러내고 심각하게 생각한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현재 본교는 혼란 속에 있으며 많은 이슈들 중에서 가장 큰 것은 손 前 총장의 복귀이다. 각종 사학비리와 학생 탄압의 주범이었던 인물이 다시 교육 기관으로 발을 들이는 것은 대한민국 교육사에 큰 수치이며 창피함은 본교 동문들의 꼬리표가 될 것이다. 총학생회는 본교를 사랑하고 아끼는 주체이고 모교가 부끄럽지 않았으면 한다. 그렇기에 학교가 잘못된 방향으로 나아가지 않도록 이끌어나갈 것이다. 또한 본교 학우들은 개혁의 주체이며 교육 기관이 바람직한 방향으로 나아갈 수 있게 하는 원동력이 될 것이다. 이 사태가 정상적으로 끝날 수 있게 함께 지지하고 협조해주면 감사하겠다.

 

 

진희권(법학과) 교수회장

 

Q. 이사회의 결정에 대해 어떻게 보는가

 

 안타깝다. 이사회 승인 결과는 오히려 본교에 대한 책임을 방관한 이사진들의 행동이라 볼 수 있다. 또한 이는 본교의 미래를 불분명한 암흑 속에 밀어 넣는 행위이다. 따라서 현재 대학 3주체와 더불어 총동문회까지, 대학 4주체가 한 목소리를 내서 공통되는 반대 성명서를 발표한 것 이다. 대학 3주체는 공동입장 발표 이외에도 각자 이사장실 점거농성, 국회의원 접촉 등 같은 뜻을 향해 움직이고 있다. 대학 주체들의 이러한 협동 움직임은 아주 바람직하고 의미깊은 현상이라고 본다.

 

 한편 대학 구성원의 움직임 때문인지 교육부에서는 지금 이 사안에 대해 상당히 어려워하는 것 같다. 어쨌든 이러한 상황 자체도 우리에게 유리한 쪽으로 흘러가고 있다는 긍정적인 방향으로 보고 있다.

 

Q. 본교 구성원들에게 한 말씀 해달라

 

 현재 본교가 처해있는 상황은 진영 싸움이 아닌 옳고 그름의 문제라고 생각한다. 지금만 봐서는 잘 알 수 없지만, 과거의 역사를 되짚어보고 앞으로의 미래를 생각한다면 무엇이 옳은지 알게 된다. 대학은 교육과 연구가 중심이 돼야 하고, 그곳에서 큰 역할을 하는 위치가 교수다. 그러나 현 본교의 행정이나 운영방침은 교수들의 자부심 혹은 자존심을 떨어뜨리고 있다. 현재 교수회는 이 같은 상황을 극복하고 교수들의 교육권, 연구권을 보장하기 위해 활동하고 있다. 따라서 본교 교수들도 본인의 연구뿐만 아니라 본교의 미래도 함께 고민을 하면서, 교수회에서 보내는 목소리에 귀 기울여주면 좋겠다.

 

 학생들에게도 한마디 하겠다. 나는 학생들이 스스로 나서서 먼저 행동으로 보임에 상당히 감동을 받았다. 가장 중요한 것은 올바른 비판자가 돼야 하는 것이다. 어떤 상황 속에서도 아닌 경우에 대해서는 아니라고 목소리를 내며, 올바른 방향을 제시할 수 있어야 한다. 그런 눈으로 세상을 바라본다면 우리 사회가 보다 밝은 미래로 나아가지 않을까 생각해본다. 앞으로도 우리 교수들과 함께 공유하고, 소통하면서 이 문제를 해결해 나갔으면 좋겠다.

 

김경동 직원노동조합 위원장

 

Q. 이사회의 결정에 대해 어떻게 보는가

 

 우리는 민주적인 절차에 의해서 구성원들의 의견을 피력하고 있다. 그러나 이사회는 그런 기회마저 박탈하고 파국으로 몰아가고 있다. 진심으로 유감스럽다. 이사회는 제대로 된 판단을 내려야 한다. 그러나 현 이사회는 미래에 대한 계획이 전혀 없다. 발전기금을 유치한다거나 사업 진행을 통해 수익창출을 내는 등의 방향성을 제시한다면 모를까, 그런 것은 전혀 없고 구성원들과의 소통 또한 거부하고 있을 뿐이다. 이사회가 원하는 대로 흘러간다면 학교가 사유화되는 것은 시간문제다.

 

 한가지 희망은 존재한다. 지금 대학 구성원 모두가 한 마음 한 뜻으로 반대 운동을 하고 입장을 밝힌다면 가장 큰 힘이 될 것이다. 또한 법인과 학교 당국이 한 번쯤은 구성원들의 주장에 귀 기울여 재고해야 한다. 그렇다면 본교는 더 나은 내일을 향해 나아갈 수 있을 것이다.

 

Q. 본교 구성원들에게 한 말씀 해달라


 대학 입시가 얼마 남지 않았다. 새로운 학생들을 받아서 잘 교육하고 훌륭한 인재로 배출하는 것이 우리의 최종 목표이다. 그러나 외부에서 보여지는 현 학내 상황이 문제가 될 수 있고 우리도 그것을 우려하고 있다. 학교가 이런 부분에서 시끄러워져 위상이 떨어진다면 결국은 입시생 선택에 영향을 줄 수 있다. 그렇다고 지금 이 상황을 방관한다면 새로운 입학생들이 잘못된 선택의 길에 들어설 수 있고 앞으로 더 큰 문제에 봉착할 것이다. 우리 역시 더 이상 크게 번지는 것을 원치 않는다. 대학 3주체의 행동들은 분명 본교가 올바르게 가고 발전하는 것을 목표로 두고 있음을 기억해달라.

 

 물론 현 사안과 별개로 우리 직원들은 각자 맡은 바 업무에 지장이 없도록 할 것이다. 우리의 역할은 학생들이 잘 배울 수 있고, 교수들이 잘 가르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는 것이기 때문에, 이러한 부분에 있어서는 최선을 다해 임하겠다.


 

문예슬 기자│mys0219@naver.com

글·사진 이건우 기자│hangta96@kgu.ac.kr

덧붙이는 글

대학 3주체가 한 마음으로 한 뜻으로 목소리를 내는 것은 흔치 않은 기회이다. 본교를 구성하는 주체가 누구인지를 명확히 보여주는 것 같다

TAG
0
모바일 버전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