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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류학문이 뻗을 자리
  • 편집국
  • 등록 2019-04-15 11:34:53
  • 수정 2019-04-15 11:35: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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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BTS(방탄소년단)의 새 음반 “MAP OF THE SOUL:PERSONA”가 지난 12일에 나왔다. 이 음반 출시를 어떻게 봐야 하는가? 일 시적인 폭발적 현상인가, 아니면 앞으로도 지속될 가능성인가? 이들의 향배는 정말로 많은 것을 생각하게 한다. 그에 대한 답을 내놓는 학문이 필요한데, 아직 그러한 학문은 참으로 성립되지 않았다. 방탄소년단의 출현은 한류의 새로운 풍조를 대변하는 극단 적 예증일 뿐만 아니라, 그에 대한 학문적 해명이 임시적인 비평적 단견으로 머물 수 없게 하는 엄청난 시대적 요구가 된다. 왜 이 들이 중요한가는 학문적으로 검증하고 이를 활용할 수 있는 창조적 학문이 있어야 마땅하다.

 

  한류는 1990년대에 들어서 우리의 대중문화가 수출되면서 얻어진 값진 결과이다. 외래의 대중문화를 수입해 소비하던 나라에 서 우리의 대중문화를 만들어서 세계로 수출하는 나라로의 전환을 이룩했다. 한류의 탄생이 이뤄졌다. 한류는 특별히 공연문화와 같은 것들을 중심으로 일정한 흐름을 형성하고 있다. 그 한류의 저력이 어디에서 말미암았는가에 대해서 예상되는 답변을 상정하 게 한다.

 

 첫째, 우리나라의 국가적 힘이 강성해지면서 생긴 결과라고 말할 수 있다. 이것은 가능한 답안이나 궁극적으로 그러한 것으로 보기 어렵다. 둘째, 특정한 기획사에서 잘 기획해 만들고 이것이 먹혀들어가 생긴 현상이라는 해답을 마련할 수도 있겠다. 기획사 의 능력만으로 이를 해명하는 것은 온당하지 않다. 셋째, 정부가 이를 원조하고 지원 대책으로 말미암아 생겼다고 하는 것은 가능 하지만, 궁색한 대답이고 오히려 한류에 편승하고 인기에 영합한 결과적 해석으로 보인다.

 

 오히려 이러한 대답을 벗어나서 더 중요한 요소에 대한 탐구를 해야만 한다. 그것이 한류를 한류의 학문으로 들어가게 하는 단 서가 된다. 한류학문으로 이에 대한 답을 찾아야 비로소 예기치 않은 세계사적 문제와 만나게 된다. 우리는 대대로 공연문화의 저 력을 올곧게 가지고 있었으며, 신명나게 놀이를 벌이는 저력을 가지고 있었고, 공연문화가 위축되던 시기에도 잠재적인 전승과 발 현을 거듭해 왔음을 살펴야 한다. 한류는 조상 전래로 이어져온 신명풀이의 전통이 발현된 결과라는 대답을 찾아야 한다. 그것이 본질이고 다른 현상적 해석과 다른 진정한 답안이다.

 

 우리에게 신명풀이로 하는 공연문화의 전통이 있었던가 의심이 있다면, 조선후기에 극성했던 여러 공연문화의 구체적 사례를 환기할 필요가 있다. △굿놀이 △농악 △판소리 △탈춤 등에서 보존하고 있었던 신명풀이의 예증은 우리의 한류가 무엇에 기인하 는가 하는 대답을 금세 내놓을 수 있게 한다. 전래의 공연문화는 가장 활기차고 무엇이든 놀이의 신명으로 난장판으로 몰아가면서 사람들을 들뜨게 하는 신명놀이의 정신이 묻어나는 직절한 예증들이다.

 

 이제 우리 공연문화의 승계인 한류가 세계를 들뜨게 하는 신명풀이의 범례임을 감안하고 이것을 세계사적 작업으로 가치를 확 인하는 절차가 있어야 한다. 그렇게 하려면 한류의 보편적 가치를 북돋우며 세계인의 신명을 이해하는 철저한 작업이 필요하다. 우리의 한류가 우리의 것이면서 동아시아적 가치를 가지고 있는 것이고, 세계인으로 공유되는 근본 이유를 해명해야 한다.

 

 한류가 서양문화의 부당한 패권주의를 교정하게 된 것은 세계사적 기여이다. 서양문화의 기본 흐름을 지류화해 △영류 △불류 △미류 등으로 세부적으로 가르면서 세계문화의 보편성을 살피는 판도 변화가 도래했음을 자각해야 한다. 동시에 한국의 한류 열 풍이 역풍을 만나서 역한류와 혐한류 등으로 달라질 수 있는 점도 겸허하게 인정하는 문화의 호혜균등한 수평적 시각이 참으로 필 요하다. 그러한 것을 총괄적으로 다루는 한류학문을 다질 수 있는 트인 시야를 가져야 한다.

 

  BTS가 이 음반의 타이틀곡을 “작은 것들을 위한 시”라고 했다. 작은 것이 큰 것이고, 큰 것이 작은 것인 시대이다. 이 시대의 온 전한 가치는 작은 것이 세계적 가치가 된다. 사소함의 비범한 가치가 되는 세계인의 소망을 담은 결과이다. 공연문화의 사례가 세 계를 흔드는 것에 비해서 정말로 우리의 유관 학문은 진부한 것을 해명하는데 골몰하고 있다. 세계인이 향유하는 한류 열광을 한 류 학문으로 새삼스럽게 전개해야 한다. 방탄소년단의 가치를 체계적으로 규명하면서 한류의 열풍과 신명난 도가니에 젖어 학문 적 깨달음의 불꽃이 타올라야 한다. 한류학문의 냉정한 열정이 화급하게 필요한 시점에 이르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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