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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소속감을 느낀다는 것은
  • 이건우
  • 등록 2019-04-15 10:5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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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소속감은 내가 어떠한 집단에 속해 있다고 느끼는 것을 의미한다. 물론 단순히 어떠한 집단에 속해 있다고 해서 소속감이 생겨나는 것은 아니다. 특정 집단 안에서 자기 자신의 위치와 정체성을 찾아야 한다. 쉽게 말하자면 이렇다. 보통 자기 자신을 남들에게 소개할 때, “XX소속의 OOO입니다”라고 말한다. 이 소갯말에서 XX소속과 OOO이라는 이름이 가지는 무게는 같아야 한다. 남들이 나 자신을 볼 때, XX소속의 일개 아무개라고 생각하거나 일개 단체의 OOO라고 생각하면 안 된다는 말이다. 가장 바람직한 ‘속함’은 집단이 나를 필요로 하고, 내가 집단을 통해 어떠한 자부심이 생기는 것이다. 즉, 소속감은 집단 정체성과 자아정체성의 동등한 균형이 이뤄지며 형성된다.

 

 또한 집단 내에서 자기 자신에 대해 끊임없이 고민하기 시작했다는 것은 집단에 너무 의존하지 않으려는 자립심의 형성을 의미한다. 각 구성원의 자립심은 곧 자기효능감으로 이어지고, 이는 더욱 안정적인 소속감을 마련한다. 결국 소속감은 그와 반대되는 개념이라 할 수 있는 자립심과 함께 존재한다고도 볼 수 있다.

 

 앞서 언급했던 소속감에 대한 내용들은 모두 기자가 신문편집국 활동을 하면서 몸소 느낀 것들이다. 신문편집국에서의 활동은 마치 주어진 색도화지에 나를 그리는 과정 같았다. 신문편집국을 위해 내 자신을 희생할 때는 나만의 색깔을 잃는 느낌이었고, 그렇다고 신문편집국 활동을 그만두기에는 나를 표현할 수 있는 도화지 자체를 포기하는 것 같았다. 결국 기자는 신문 편집국과 본인을 모두 뚜렷이 강조할 수 있는 ‘서로 다른’ 색 조합을 찾을 수밖에 없었다. 내가 신문편집국을 통해 얻을 수 있는 것과 나의 활동이 신문편집국에 도움이 될 수 있는 것. 서로 완전히 다른 방향이지만 절대로 떼어놓을 수가 없는 색 조합. 기자는 그 속에서 완전한 소속감을 느꼈다.

 

 기자가 생각하는 소속감은 단순히 ‘속한다’라는 느낌이 아니다. 남들 앞에서 본인을 소개할 때 “경기대학교 신문편집국 기자, 이건우입니다”라고 말함에 있어 어느 부분에서도 자신감을 잃지 않는 것이다. 속박돼있지 않은 소속감. 소속돼있는 자유로움. 이것이 기자가 느끼고 있는 소속감이라 할 수 있겠다.

 

이건우 기자│hangta96@kgu.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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