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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복되는 악습, 언제쯤 뽑힐 것인가
  • 김희연
  • 등록 2019-04-15 10:56: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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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라진 줄 알았던 대학가 ‘똥 군기’ 문화가 아직도 여전하다. 최근 모 국립대학교 무용학과에 다니는 한 학생이 대학 내 온라인 게시판에 고발하면서 알려지기 시작했다. 고발한 내용을 살펴보면 선배들의 갑질은 주로 정규 수업이 끝난 오후 6시에 시작되는 특강을 통해 횡행한 것이다. 이 뿐만 아니라 모 사립대학교는 스포츠학부 내 신입생을 대상으로 △‘다나까’ 말투 강요 △새벽집합 △주머니 손 넣기 금지 등의 군기가 이뤄진다는 내용이 올라와 큰 충격을 주고 있다.

 

 이러한 군기를 겪은 대학생들은 적지 않다. 지난해 알바천국에서 전국 대학생 1,000명을 대상으로 ‘대학 군기 문화’에 대해 설문조사를 진행한 결과, 57.6%가 ‘선배의 갑질을 경험한 적이 있다’고 답했다. 그리고 갑질을 경험한 이들 중 19.7%는 학과 생활과 학업에 큰 영향을 미쳤음을 밝혔다. 그럼에도 불구 하고 친목도모 및 체력강화를 위한 활동이었다고 말할 수 있을까.

 

 선후배 간에 벌어지는 군기 잡기 등 가혹 행위도 엄연히 폭력이다. 그러나 군기문화가 오랜 시간동 안 이어져 온 탓인지, 문제를 인지하고 있음에도 교수와 학생들 모두 묵인하는 경우가 비일비재하다. 이는 지속적으로 학교와 교수가 먼저 나서서 악습을 바꿔나가야 할 과제라고 생각한다. 더불어 학생들도 군기를 ‘나도 거쳐 온 통과 의례’라고 여기지 않는 자세가 필요해 보인다.

 

김희연 편집국장│khy968@kgu.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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