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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학의 미래를 여는 혁명이 필요하다
  • 편집국
  • 등록 2019-04-02 10:12:48
  • 수정 2019-04-02 10:14: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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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동아시아문명권 속에서 한국의 처지는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심각한 위기에 직면하고 있다. 우리의 운명을 스스로 결정하고 개척할 수 있을까 하는 의문이 드는 것은 한국을 보는 기본적 시각에 문제가 있기 때문이다. 동아시아학의 관점에서 한국은 거대 제국 중국의 존재에 가려서 한국의 독자성을 잘 인식하지 못하고 있으며, 일본의 경제력에 눌려서 한국의 위대한 저력은 미미하게 평가된다. 그것이 부당하고 잘못되었다고 백번 강조해도 한국의 존재감을 확인하는데 턱없이 세계의 인식이 부족하다.

 한국의 실상은 이제 두 가지 상이한 에너지를 통해서 자못 널리 알려져 있음도 숨길 수 없는 사실이다. 한국의 밝은 에너지가 발현된 결과인 K-POP, K-DRAMA, K-BEAUTY, K-CULTURE 등의 한류 열풍은 세계인 모두가 공유하는 혼종시대의 문화력이 되었다. 이에 반해서 북한핵문제 등을 통해서 보이는 동아시아의 화약고와 같은 문제의 지역으로 평가되면서 국제사회에서 부정적으로 우리를 알리고 있는 힘도 엄연하게 존재한다. 두 가지 상충적 에너지를 통해서 한국의 위상을 알리고 국제적인 인식이 이루어지게 된 것이 다른 의미의 우리를 존재감을 알리는 색다른 계기가 된다.

 그러나 정작 우리는 한국의 문화와 전통을 자타가 공히 알 수 있는 한국학에 대한 투자가 부족하여 한국학의 현재적 상황이 우리를 암담하게 하고 있다. 한국학의 본령인 한국철학, 한국문학, 한국어학, 한국역사, 한국예술 등을 알 수 있는 실제적인 학문의 부재가 가장 심각한 위기를 자초하고 있다. 한국학의 방향은 우리 스스로 전통에 대한 인식을 세계화의 요구 속에서 고조시켜 우리의 위상을 드높이는 것이고, 다른 한편 지방화의 요구 속에서 근본적인 실질을 채워야 하는데 그렇지 못하여 문제이다.

 두 가지 방향 속에서 우리가 할 수 있는 바람직한 방향은 세계적인 방향의 알림과 우리의 것을 원형과 전통대로 알게 하는 방안이 강구되어야 한다. 한민족의 공동체에서 역사적으로 생성시킨 우리의 전통과 유산을 돌보지 않고 남의 것을 가져다 쓰는 수입학에 의존하면서 창조적 역량을 심각하게 훼손시키고 있다. 한국에서 한국의 전통문화를 가르치지 않는 것이 심각한 빈곤을 초래한다.

 왜 우리의 한국학을 스스로 양성하지 못하고, 우리의 학문을 총체적으로 가르치는 학문의 실제를 구성하지 못하고 있는지 갑갑할 노릇이다. 유럽과 미국 대륙을 비롯한 외국의 대학에서 한국학의 현재는 거의 굶어죽을 지경이 되었다. 동아시아의 전통 속에서 한국의 돌올한 창조력이 결집된 한국전통문화에 대한 이해가 너무도 부족하며, 이를 알리는 마땅한 교육과정이나 교재가 없으니 통탄할 지경이다.

 국가 차원의 지원제도와 재원 부족 역시 심각한 문제이다. 한국을 알리기 위해서 노력을 한 방향이 잘못되었으므로 이제 민간과 대학에서 나서야 한다. 가령 IUC(Inter-University Center)와 같은 실질적 교육기관에 외국인이 모이지 않고, 특별한 대학에서 개설한 IUC는 거의 개점 휴업상태라고 한다. 중국과 일본의 동일한 기관에 외국인이 넘쳐나며 재단의 재정 지원이 충분하게 이루어진다고 한다. 외국의 중국학이나 일본학의 전공자들이 물밀 듯하여 장차 이들이 중국학과 일본학을 비롯하여 동아시아학을 주도하게 된다. 한국학이 취약하게 되고 고사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한국학의 실제는 결국 우리의 내적 학문의 성숙과 창조에 의해서 이룩되는 것이 바람직하다. 그것이 결국 외국에 어떠한 경로를 통해서 전달되고 아울러서 함께 공유해야 되는지 깊은 고민을 하는 것이 다음 단계이다. 한국학을 전공자의 영역으로 특화하여 가두고, 한국학이 과거의 유산일 뿐이라고 하는 안이한 교육정책이 결국 우리의 정체성을 의심하게 하고, 동시에 한국의 미래를 암울하게 하는 지경에 이르렀다고 판단된다. 한국학의 부당한 대접에 맞서서 이제 개별 학자와 대학이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 그 어떠한 근거 없는 비관론과 터무니없는 낙관론에 기대서는 안된다.

 대학이 앞장서서 우리의 운명을 결정하는 일에 적극적으로 우리를 변론하고 아울러서 우리의 문화적 전통에 대해서 말하는 것이 필요하다. 그것의 연장선상에 K-TRADITIONK-CULTURE를 이해해야 한다. 우리의 후손이 조상의 문화를 합쳐서 한국의 문화를 창조한 내력이 깊다. 역사적 시련과 경험을 통해서 무한정한 발전을 이룩한 경험 결집이 한국의 문화를 이룩하였음을 강조하여야 한다. 이제 한국학의 미래를 여는 조용한 혁명을 대학에서 다시 시작해야 한다. 한국학의 미래를 열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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